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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천연 활주로 ‘사곶사빈’, 갯벌로 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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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천연 활주로 ‘사곶사빈’, 갯벌로 변하나
  • 최도범 기자
  • 승인 2017.01.11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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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 “지지력은 양호” vs 환경단체 “갯벌화 진행 중”
원인 놓고 갑론을박…옹진군, 다음 주에야 현장 조사
원인 파악돼도 이미 훼손된 부분의 복원은 미지수
천연기념물 391호 인천 백령도 ‘사곶사빈’의 모습. 우측의 거뭇거뭇하게 보이는 곳이 갯벌화가 의심되고 있는 부분이다. <사진제공=인천환경운동연합>

[KNS뉴스통신=최도범 기자] 천연기념물 391호 인천 백령도 ‘사곶사빈’의 훼손 논란에 대해 관할 지자체인 옹진군은 “아직 판단할 수 없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 훼손이 심각하다는 환경단체의 주장과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옹진군의 한 관계자는 KNS뉴스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진행해 온 입질조사 결과, 지지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지난해 10월 공군 주관으로 진행된 ‘백령도 천연활주로 합동실사’ 결과를 제시했다.

앞서, 옹진군이 인천환경운동연합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지난해 실사결과 “일부구간에서 활주로와 평행/수직한 물결무늬가 발생하였고, 조개껍질 및 이물질이 발견 되었으나, 항공기 활용 지상활주 결과 천연활주로 운용에는 제한사항 없음”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옹진군은 환경단체 등을 통해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이루어짐에 따라 문화재청과 함께 현장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다음 주 중으로 옹진군과 문화재청, 인천시, 전문위원 등이 함께 현장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다면 전반적인 원인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절차가 조속한 시일에 마무리 되지는 않을 전망이어서 지속적인 훼손 진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원인 분석 후 보존 조치를 취한다 하더라도 이미 훼손된 부분의 복원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현재 원인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연복구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의 관계자 역시 “정밀 조사를 통해 원인이 파악되고 보존을 위한 조치를 취한다면 자연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반드시 자연복원이 될 것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사곶사빈의 훼손과 관련해 “백령호 축대건설에 따른 조류변화로 인해 사곶사빈의 모래가 줄고 펄질(갯벌화)이 증가하는 변화가 분명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달 초에 직접 백령도 사곶사빈을 현장 방문해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사곶사빈의 경우 거뭇거뭇한 모습을 띄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업용수 마련과 농지마련을 이유로 추진된 백령호 간척사업은 현재 바닷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실제 염분이 높아 농업용수로도, 농지로도 사용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결과적으로 사곶사빈도 훼손시키고 백령호도 사용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최도범 기자 h21y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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