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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자회견] 자승 총무원장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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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자회견] 자승 총무원장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 장효남 기자
  • 승인 2017.01.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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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는 자승 총무원장.<사진=대한불교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신년기자회견 모습<사진=대한불교조계종>

[KNS뉴스통신=장효남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이 오늘(10일)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를 주제로 불기2561년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자승 총무원장은 “정유년 새해를 맞아 사부대중 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인사드린다. 올 한해 우리 모두가 새벽을 깨우고 만물을 일으켜 어둠을 몰아내는 닭의 기상으로 살아가기를 기원한다”며 사부대중에게 신년 첫 인사를 나누면서 “언제 어디서나 주인공으로 살아간다면 그 자리는 가장 진실하고 행복한 진여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국가 위난의 상황 속에서 직접 민주주의의 새 지평을 열어 가고 있다”고 언급한 후 국민 염원을 바탕으로 특권과 차별이 없는 공정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하며 다문화 다종교 사회의 평화와 화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인공지능과 사물 인터넷으로 모든 사물이 자유롭게 연결되어 지능을 가지고 서로 소통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러한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대한불교조계종은 세상과 공감의 지평을 넓혀가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현할 승가의 육성, 사찰 운영의 혁신, 불자상 확립과 신행혁신 등 종단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미래전략이 필요하다. 종단의 새로운 미래전략을 수립함은 물론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대한불교조계종 백년대계 본부’를 구성하겠다”며 신년 구상을 밝혔다.

자승 총무원장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서 임기가 열 달 가량 남았으며 종헌이 정한 바에 따라 소임을 마무리 하겠다”고 언급하고 “현상만을 가지고 비난으로 일관하거나 정확하지 못한 사실의 곡해로 종도들의 눈을 흐리는 것, 모든 시비를 진영논리 안에서 전개하는 것은 모두 소모적이며 시대와 세상의 부름에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아 사부대중 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올 한해 우리 모두가 새벽을 깨우고 만물을 일으켜 어둠을 몰아내는 닭의 기상으로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주인공으로 살아간다면 그 자리는 가장 진실하고 행복한 진여眞如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특권과 차별 없는 새로운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갑시다.

지금 우리가 처한 국내 상황과 국제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촛불민심을 통해 충분한 능력과 자격이 있음을 이미 증명하였습니다. 화중생련火中生蓮의 감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타오르는 불 속에서 연꽃을 피워냈습니다. 국가 위난의 상황 속에서 직접 민주주의의 새 지평을 열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민 염원을 바탕으로 특권과 차별이 없는 공정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헌법 제11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국가적 위기는 소수 세력이 정치적·경제적으로 서로 결탁하여 특권을 누리며 헌법 정신을 무력화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헌법 정신을 뒷받침하는 차별금지 법률이 논의되었으나 일부의 오해와 반대로 지체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불평등을 법률로 바로잡을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다문화 다종교 사회의 평화와 화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람의 고귀하고 천함은 혈통이나 신분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그의 행위가 결정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차별받고 있는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고 차별금지법의 국회 입법을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특정한 종교의 입장이 국민 전체의 평등과 균형을 깨뜨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먼저 종교간 대화를 통해 입법 과정의 장애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나아가 사회적 담론 형성에 노력하여 헌법적 가치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현재 정치 체제 변화에만 머물러 있는 개헌 논의를 더욱 풍부하게 할 것입니다.

전환의 시대, 종단의 백년대계를 다시 만들어 가겠습니다.

인공지능과 사물 인터넷으로 모든 사물이 자유롭게 연결되어 지능을 가지고 서로 소통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합니다. 만물이 서로의 보배구슬이 되어 각각 비추며 연결되어 있는 ‘인드라망因陀羅網’의 세계입니다. 중중무진重重無盡한 정토 구현이 눈앞에 있습니다. 과학적 발전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지혜와 자비로 이를 잘 활용할 때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입니다. 이러한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대한불교조계종은 세상과 공감의 지평을 넓혀가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자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현할 승가의 육성, 사찰 운영의 혁신, 불자상 확립과 신행혁신 등 종단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미래전략이 필요합니다. 종단의 새로운 미래전략을 수립함은 물론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대한불교조계종 백년대계 본부’를 구성하겠습니다. 자성과 쇄신 결사추진본부와 불교사회연구소는 총무원장으로 첫발을 내딛던 제33대 집행부 시절 출범한 조직들입니다. 기존 결사본부와 불교사회연구소의 사업들을 계승하면서 종단 내 흩어져 있는 미래종책 연구기능을 집중하여 다루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화쟁위원회, 대중공사, 미래세대위원회, 종단 미래 종책개발 사업 등 유관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34대 집행부의 핵심 종책과제들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총본산 성역화의 일환인 ‘견지동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사업’은 착공식을 포함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가겠습니다. 승려복지제도는 구족계를 수지한 모든 스님들이 2017년 처음으로 국민연금보험료 지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입원치료비, 요양비를 포함한 기본적인 복지혜택의 기반을 완성한 것입니다. 각 교구본사들의 노력이 더해져 모든 스님들이 수행과 전법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중앙과 교구의 균형발전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지만 진행이 늦어졌습니다. 중앙종단의 권한 이양의 측면으로만 받아들여져 지역 사회에서 각 교구의 행정과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본래 취지를 찾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관련 연구조사 보고서를 조속히 발간하고 ‘교구법’ 제정안을 공람하여 종도들의 의견을 모아내는 과정을 거쳐 입법화 하겠습니다.

은퇴자 등 특수출가제도의 경우 그 필요성과 취지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이 있었던 만큼, 중앙종회와 더 많이 소통하고 3월 종회에 부의하여 상반기 내 제도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주지인사고과제도의 확산 역시 미진한 측면이 있습니다. 직할교구의 성과를 전국 교구로 확산해 나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습니다. 직할교구 사찰들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법회가 필수적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재정 투명화와 합리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

상반기 중 위례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의 착공식을 거행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전통 문화재의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고 있는 불교문화재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보수와 관리가 시작될 것입니다. 이는 예경의 대상인 성보문화재를 보전하고 전승하는 측면에서 매우 소중한 사업이자 불사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세종시 한국불교문화홍보체험관에 대한 착수식을 진행해 종단 차원의 신도시 종교시설 건립의 지평을 열 예정입니다. 안정적으로 운영된 제33대, 제34대 집행부의 성과와 미진한 과제에 대해서는 자료집을 통해 소상히 남겨 계승하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성취는 모두 사회와 국민에게 회향하겠다는 제34대 집행부의 진솔한 귀결입니다.

최근 설악산케이블카 추진이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되었습니다. 환경과 문화는 우리의 소중한 유산을 지키는 공존의 두 수레바퀴입니다. 수려한 산천이 있는 곳에 고찰이 있어서 소중한 문화유산이 빛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특성입니다. 그런데 환경과 문화에 대한 국가의 관리는 이원화되어 있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의 문화재청은 전통문화의 계승과 보전에 무관심하고 관료조직에 안주하여 일방적인 행정을 펼치는 등 소통에 취약한 한계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이제 통합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국립공원 등 보전이 필요한 국가유산의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관리를 위한 새로운 정부 기구의 개편방안을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제안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종헌이 정한 바에 따라 소임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으로서 임기가 열 달 가량 남았습니다. 한잔 물을 마실 때도 그 근원을 생각한다는 ‘음수사원陰水思原’의 마음으로, 신심과 공심과 원력으로 살아왔습니다. 한 사람의 종도로서 종헌이 정한 규정을 따를 것입니다. 정치적 의도를 가진 온갖 추측들은 오늘 이후로 멈춰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밝아오는 종단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종도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33대, 제34대 집행부 기간 동안 종단은 각 문중과 산중의 살림에만 머물러 있던 인식을 확대하여 통합적 논의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승려복지제도를 만들고 신도시 종교용지를 확보하는 등의 종단적 성과는 이러한 배경에서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종단의 행정, 입법, 사법의 주요 소임자들이 타 종단을 방문해 모범사례를 함께 논의한 것이나,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대토론회,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등 사부대중이 구체적인 사안을 가지고 소통을 시작한 것은 매우 소중한 진전입니다. 이는 다음 집행부를 통해서도 더욱 확대될 것이며 종단의 민주적 의사결정 역시 대중공의를 통해 더 강화될 것입니다. 전법도생傳法度生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종단과 종무행정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각계의 기대가 높습니다. 탈종교화와 불자 수 감소, 신도 조직력 약화 등에 대해 모든 종도가 관심을 가지고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사부대중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화합하며 사회적 신뢰를 더욱 높여나가야 합니다. 현상만을 가지고 비난으로 일관하거나 정확하지 못한 사실의 곡해로 종도들의 눈을 흐리는 것, 모든 시비를 진영논리 안에서 전개하는 것은 모두 소모적인 것입니다. 새로운 문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국민들은 국가 위기의 상황에서 놀라운 인내와 슬기로 민주화의 열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제자인 우리들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 그대로 바로 서야 하겠습니다. 시대와 세상의 부름에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화답해야 하겠습니다.

국민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계급 차별이 심한 고대 인도사회에서 모든 만물이 존귀함을 선언하고 일체의 차별을 배격하며 평등과 자비 실천의 길을 여셨습니다. 평등한 세상에서 서로의 지혜와 자비를 나누며 진정한 행복을 만들어 갑시다. 어떤 자리에서건 내 삶의 주인으로 세상의 안내자로 살아갑시다. 저 역시 제33대, 제34대 총무원장으로서의 소임을 잘 마무리하고 일상의 수행대중이 되어 도반들 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모든 국민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 기도하며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61(2017)년 1월 1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 승

장효남 기자 argu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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