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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부모님 다리 통증 발생 시 척추관협착증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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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부모님 다리 통증 발생 시 척추관협착증 의심해야
  • 서오현 기자
  • 승인 2016.12.1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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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서오현 기자] # 직장인 정 모씨(40세)는 고향에 거주하는 어머니(65세)를 모시고 얼마 전 병원을 찾았다. 그는 “어머니가 몇 년 전부터 다리가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사셨는데 최근에는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막연히 다리에 문제가 있겠거니 생각한 정 씨의 예상과 달리 병원 진단 결과 통증의 원인은 허리였다.

60대 이상의 어르신들 중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는 흔하다. 다리가 아프고 저린 것은 물론이고, 꼭 터질 것처럼 붓기도 하는 것이다. 이럴 때 사우나를 들러 다리 찜질을 하거나 마사지를 받는 사람들도 많지만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이 통증의 원인이라면 큰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노화로 인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병명일 수 있지만 노년층에서는 허리디스크만큼이나 자주 발병하곤 한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허리와 다리 통증을 비슷하게 겪지만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허리보다 다리 통증이 더 심한 경향이 있다. 또한 전 연령대에서 폭넓게 나타나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한다는 특징도 있다.

보통 엉치부터 시작되는 통증은 허벅지, 종아리, 발 끝까지 뻗어나가는데 이를 하지방사통이라 일컫는다. 이처럼 다리의 통증이 심하다 보니 보행에도 장애가 생기는데 실제로 척추관협착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면 5~10분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근력의 저하나 마비 증상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증상을 인지한 즉시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 최근 개원가에서는 좁아진 척추관을 풍선으로 넓혀주는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이 시행되고 있다.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은 전신마취나 피부절개가 필요한 수술과는 시행 방식이 차이가 난다. 즉 수술로 협착 부위를 드러내는 대신에 풍선이 내장된 카테터를 꼬리뼈 부분으로 척추에 삽입한 다음 풍선을 부풀리는 것이다. 카테터는 길고 가느다란 관 형태의 의료기구를 말하는데 지름이 2mm에 불과하다.

세바른병원 서초점 정성삼 병원장은 “좁아진 척추관 안으로 풍선을 삽입해 물리적으로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신경 압박과 혈류장애를 해소할 수 있다. 협착을 해결하는데 단순히 약물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풍선이라는 수단을 활용해 척추관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다른 비수술 치료와 마찬가지로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은 30분 내외로 시술을 완료할 수 있다. 또한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 하에 진행하므로 고령의 환자나 당뇨,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오현 기자 seoohy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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