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AI로 닭 120만 마리 살처분...양계농가 '쑥대밭'
상태바
포천시 AI로 닭 120만 마리 살처분...양계농가 '쑥대밭'
  • 서혜정 기자
  • 승인 2016.12.09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NS뉴스통신=서혜정 기자] 경기 포천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120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 되는 등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살처분 된 닭만 15개 농가 120만마리로, 전체 사육 닭의 12%에 달하는 데다가 살처분 비용 역시 고스란히 피해 농가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계란 출하까지 금지됐다.

9일 경기도와 포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영북면 산란계 농가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 뒤 H5N6형 AI가 확인된 곳은 모두 9개 농가다. 또 1개 농가는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포천시에서 225개 농가가 1014만 마리를 사육하는 것을 고려하면 전체의 12%에 해당하는 닭이 묻힌 셈이다.

AI는 산란계 농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계란 생산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포천시에서 사육되는 산란계는 65개 농가 800만 마리로, 전국 계란 생산의 10% 가량을 차지한다. 이번에 포천에서 AI가 확인됐거나 정밀검사 중인 10곳 모두 산란계 농가다. 살처분도 산란계 농가 15곳에서만 이뤄졌다. 산란계 농가 65곳 중 15곳(23%)으로, 4개 농가 중 1개 농가가 이번 AI로 피해를 본 셈이다.

게다가 AI가 확산하자 포천시는 지난 5일부터 최초 발생지인 영북면을 비롯해 관인·창수·영중면 등 4개 면 양계농가에 이동제한 조치를 해 계란 출하도 못하게 했다. 출하를 못한 계란은 상품성이 떨어져도 보상을 받지 못한다.

피해 농가들은 엄청난 살처분 비용까지 떠안아야 한다. 지난달 23일부터 16일간 포천시는 살처분을 위해 연인원 1087명(공무원 107명 포함), 포크레인 24대와 덤프 31대 등 모두 108대의 장비를 동원했다. 1마리에 1000원 가량의 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120만 마리 살처분에 소요되는 12억원 가량을 15곳 농가가 부담해야 하는 처지다.

포천에서는 지난해 1∼4월에도 H5N8형 고병원성 AI가 발병, 3개 농가에서 20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 되는 등 피해를 봤다.

서혜정 기자 alfime@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