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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신조(安倍晋三)총리 진주만 방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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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신조(安倍晋三)총리 진주만 방문 추진
  • 김대현 기자
  • 승인 2016.12.0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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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공조 과시, 트럼프 정권에 대한 의식 반영

[KNS뉴스통신(나고야)=김대현 기자]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5일, 올해 연말 미국 하와이를 방문해 진주만 공격의 희생자를 위령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5월 미국 대통령 최초로 원폭 피격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과 마지막이 될 정상 회담도 현지에서 실시한다. 카드 차기 정권의 교체 전에 먼저 대전의 화해를 두 정상에서 호소하고 미·일 공조를 국제 사회에 어필할 생각이다.

아베총리 "진주만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고, 오바마 대통령 "당신에게 강요당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1월 20일 두 정상은 방문지인 페루 리마에서 약 5분간의 대담을 나누고, 진주만 방문에 합의했다고 한다.

총리 주변은 이번 방문에 대해서 오바마 대통령의 판단으로 설명한다. 핵 없는 세계를 호소해 온 오바마 대통령은 미일 대전(大戦)의 상징인 땅에서 평화를 호소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는 지적이다. 발표는 미일이 동시에 진주만 공격이 있었을 12월 8일 직전으로 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은 2012년 말 제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몇 차례 거론되어 왔다. 전후 70년의 고비였던 지난해 4월 방미한 아베 총리는 워싱턴의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며 지난 전쟁의 ‘뼈저린 반성’을 언급했고, 일본군의 공격으로 다수의 미군을 희생시킨 진주만 등 전장에 언급하며, “당시 공격으로 희생된 미국 사람들의 영혼에 깊은 절을 올립니다"라고 호소했다.

올해 5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을 표명했을 때도 일부 언론은 "총리가 진주만 방문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총리는 당시 히로시마 방문 전에 오바마 대통령와 치른 공동기자회견에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현재 하와이를 방문할 계획은 없다"라고 부정했다.

그 동안 진주만 방문이 무산된 배경에는 양 정상이 함께 미일 전쟁의 상징적인 대상지를 방문함으로써 오히려 양국 내의 국수주의를 자극하고, 미일관계에 마이너스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보여진다. 실제로 13년 말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 총리에게 미국 내에서는 전후의 역사를 감안한다는 ‘역사 수정주의자’라는 비판이 생겼다.

오바마 정권이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는데도 총리가 11월 대통령 취임 전에 트럼프와 이례적인 회담을 가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와 만난 뒤 직후 찾아간 리마에서 오바마와 정식 회담을 설정할 수는 없었다. 일본 정부로서는 그와의 관계를 무너뜨린 채 트럼프 정권으로 이행하는 것은 피하겠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본다.

아래는 이번에 발표한 아베 총리의 발언 전문이다.

아베 총리의 발언 전문

"이달 26,27일 미국 하와이를 방문하고,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갖는다. 이 4년간 오바마 대통령과 모든 면에서 미일 관계를 발전시키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땀을 흘렸다.

남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즈음해서, ‘핵 없는 세계’에 대한 대통령의 메시지는 지금도 많은 일본인의 가슴에 새겨지고 있다. 하와이에서의 회담은 이 4년을 총괄하는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동맹 강화의 의의를 세계에 발신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

지금까지의 집대성이 되는 마지막 정상 회담이며,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을 방문한다. 희생자 위령을 위한 방문이다.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미래를 위한 결의를 표하고 싶다. 동시에 미일 화해의 가치를 발신하는 기회도 할 생각이다.

이제 미일 동맹은 세계 속의 미일 동맹으로서 미일이 동시에 힘을 합하고 세계의 여러 과제에 대응했던 희망의 동맹이 됐다. 그 가치와 의의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변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확인하는 의의있는 회담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전후 70년을 맞아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했고, 70년을 맞아 생각에 생각에 더해서 발신했다. 그 중에서 진주만을 방문하는 것의 상징성으로, 화해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다고 항상 생각해 왔다. 동시에 오바마 대통령과의 4년을 되돌아보는 정상 회담도 치르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 11월 20일 리마에서 회담했을 때, 12월에 회담을 갖고 그리고 그 때 둘이 진주만을 방문한다고 확인하고 합의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 전문 – 아사히신문에서 인용 번역함-

김대현 기자 367858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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