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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사속 바람직한 리더의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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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사속 바람직한 리더의 표상
  • 장경택 대표이사
  • 승인 2011.03.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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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나 그 시대에 꼭 필요한 리더가 구심 점이돼 사회변화와 질서를 주도해왔다. 반면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억압의 권력을 행사했던 폭군들은 역사에 추악한 이름을 남기며 후대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아왔다.

옛 서양 격언에 ‘만인의 친구는 누구의 친구도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를 살펴보면 누구에게나 적 또는 반대 세력이 있게 마련이라는 인간사의 진리가 담겨있다. 이 격언의 숨은 뜻을 되새기자면 또 인간사회에 몸담고 살아가면서 주변의 모든 사람을 내편으로만 만들 수는 없다는 뜻으로도 읽혀진다.

특히 크든 작든 한 조직체의 지도자층에 속해있는 사람이 구성원 전원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이상론일 뿐이다. 비록 존재의 크기와 표출의 강도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조직 내 어디엔가는 그 사람에 대한 비판과 견제, 불만과 질시가 숨어있게 마련이다.

고대 중국 춘추시대에 임금에게 총애 받고 백성들로부터도 존경받는 유하해(柳下惠)라는 󰡐만인의 친구󰡑가 있었다. 그는 무능한 군주 섬기기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으며 하찮은 벼슬도 사양하지 않았다. 일단 벼슬길에 오르면 현명함을 최대한 발휘해 일의 처리를 도리에 맞게 했다.

특히 요즘처럼 집단 간 다툼이 심하고 국민들의 불신이 팽배한 때에 유하혜를 닮은 인화의 달인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유하혜는 현대의 관점에서 보자면 무소신의 기회주의자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예컨대 그가 가진 덕목의 이면에는 우유부단함을 포함한 무원칙 등의 부정적인 측면이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사회통합과 변화․발전을 앞서서 끌고 나가야할 역량이 필요한 현 사회의 ‘리더의 표상’으로 유하혜는 적합지 않은 것 같다.

또한 맹자가 유하혜와 함께 성인으로 꼽은 백이(伯夷)와 이윤(伊尹)이라는 동시대의 인물이 있었다. 백이는 부정한 것은 보지도 듣지도 않았으며, 임금과 백성이 바르지 않으면 섬기지도 다스리지도 않은 청렴과 지조의 결정체였다. 그는 주나라 무왕의 행위가 바르지 못하다는 이유로 벼슬을 버리고 수양산으로 들어가 고사리로 연명하다가 굶어죽었다. 후세는 그를 청렴하고 성품이 곧은 성인으로 일컬었다.

반명 이윤은 ‘누군들 임금이 아니고 누군들 백성이 아닌가’라며 세상이 바로 서있든 혼란한 상태였든 중책을 자임하고 나선 계몽주의자였다. 그는 자신을 ‘하늘이 낸 백성중에 먼저 깨달은 자’로 규정, 천하를 다스리는 사명을 스스로 자임했다. 그래서 맹자는 이윤을 백성을 지도할 사명감에 넘치는 성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문제가 없지는 않다. 백이의 경우 청렴하고 지조가 있었다지만 아집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더러운 세태만 탓하면서 백성들을 버리고 은둔해 독야청청한다는 것은 현시대에서는 분명 바람직한 지도자상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이윤처럼 ‘먼저 깨달은 내가 아니면 누가 하찮은 백성들을 다스릴 것인가’라고 나서는 독선적 사람이 될 것인가, 이 부분은 우리사회의 리더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특히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과거의 역사속에서 활약했던 이들 리더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어루만지고, 민초들의 어려움을 함께하며, 또 때를 올바르게 알고 때에 맞게 행동하는 지도자가 절실하게 필요한 그야말로 어려운 때이기 때문이다.

[본 칼럼의 내용은 'KNS뉴스통신'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장경택 대표이사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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