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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의 뿌리깊은 정권유착…출발부터 ‘정교유착(政敎癒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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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의 뿌리깊은 정권유착…출발부터 ‘정교유착(政敎癒着)’
  • 김영은 기자
  • 승인 2016.11.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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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보수 연합단체 한기총, ‘성명서 정치’로 대통령에 구애…영적 타락
정치세력화에 나선 보수 개신교 목사들, 특정 후보 대놓고 지지
한기총 창립, 개신교 보수세력 결집 & 정부의 ‘진보 세력 와해’ 목적

[KNS뉴스통신= 김영은 기자] 전대미문의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대통령 지지율은 4%까지 떨어졌다. 촛불 민심은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음에도 일부 보수 개신교계는 대통령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대통령을 향한 뜨거운 지지를 보내왔던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은 지난달 27일 "최순실 관련 의혹은 특검을 도입해 철저히 조사하면 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공백"이라며 박 대통령을 두둔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 보다 강하게 결의문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현실 인식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한기총의 정권밀착형 행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 18대 대선 때 박근혜 도운 한기총…선거 때마다 보수당 후보 지지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시절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새누리당이 '신천지 연관설', '1억 굿판' 등의 루머로 곤경에 처하자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를 진정하는데 앞장서며 박근혜 후보를 적극 지지했다. 2014년 2월에는 '대통령님을 위한 조찬기도회'를 결성해 국회의원 299명과 100대 대기업 대표들에게 사전 동의 없이 위촉장을 발송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을 밀어주면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17대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한기총 이용규 대표회장은 “대선에서 교계가 바라는 정책을 입후보자에게 전달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한기총은 전국교회와 연계해 기독교에 적합한 인물이 당선되도록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2007년 3월 이용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사실상 이명박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한기총 대형교회 목사들 역시 '장로 대통령'을 뽑기 위해 마음을 모았다. 같은 해 5월에 한기총은 ‘대선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노무현 정부를 성토하며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한기총의 염원대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자 2008년 한기총 길자연 명예회장은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 당선인을 배출한 것은 한국 기독교의 자랑"이라고 칭송했다. 개신교계는 '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 노골적으로 대통령을 찬양하면서 자연스레 정치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 한기총 출발부터 ‘정교유착’…'정교분리' 원칙 사실상 폐기

한기총은 1989년 12월 보수 개신교계 대표인 한경직 목사와 반공주의 월남한 목사들을 주축으로 출범했다. 이는 1988년 진보성향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가 한국교회의 반공이 이데올로기를 종교적 신념처럼 우상화한 점을 고백하며 이념을 초월한 화해와 통일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들은 한기총을 설립해 개신교 보수 세력을 결집하기 시작했다.

백중현 저서 <대통령과 종교>에 의하면 5공화국 초기부터 ‘진보 종교계 와해’를 위한 종교문제 실무대책반이 운영됐다. 보수 온건 세력을 조직적으로 지원했다거나 한기총 창립에 안기부 종교담당 요원이 구체적으로 개입했다는 증언도 있다. 이렇듯 한기총은 보수 개신교의 세력 결집과 반정부 투쟁을 약화시켜야 하는 노태우 정부의 공통의 이해관계에 의해 출발한 것이다.

특히 한기총은 노무현 대통령 이후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며 일각에서는 '정교 분리' 원칙이 사실상 폐기 처분됐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왔다.

오마이뉴스 김민수 기자는 지난 2014년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이 주도한 '대통령님을 위한 조찬기도회'를 두고 한기총의 정치적 행보와 권력지향성을 지적했다. 그는 "진보적 성향의 기독교운동에 대해서는 '종교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철저하게 정치적인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용주 숭실대 교수는 ‘개헌지지 한기총이 보여 준 영적 타락’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기총의 ‘성명서 정치’는 ‘헬조선 눈물을 외면한 맘몬의 영성’이라며 한기총의 영성은 성령의 공동체의 영성이 아니라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세상 주권자들의 영성이고 맘몬의 영성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김영은 기자 newskye10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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