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관요인 전남 강진청자박물관에서는 천년의 숨결 명품 고려청자를 전통 방식대로 재현하기 위해 화목 가마에 불을 지폈다.
금년 들어 처음 갖는 화목 가마 본벌 불 지피기(이하 소성)행사는 청자박물관의 제2호 가마에서 3월 24일 오전 10시부터 훌륭한 작품이 나오기를 기원하는 제를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25일까지 2일 동안 불을 지핀다. 이번 소성에는 국보 제68호를 재현한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60여 점의 작품을 옛 전통 방식 그대로 소나무 장작을 이용하여 밤낮없이 48시간 동안 불을 지펴 1300도 이상에서 작품을 굽게 된다.
소성이 끝나면 7일정도 충분히 식힌 후 다음달 6일쯤 작품을 요출하게 된다. 이 작품들은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개최되는 제39회 강진청자축제장을 찾는 청자 애호가 및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장작불로 굽는 화목 가마는 최고의 명품청자를 만드는데 사용되지만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작업과정이 번거로우며 성공 확률이 30~40%에 불과하여 요즘에는 가스나 전기를 사용하는 가마에서 많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화목 가마 소성은 극히 제한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천년의 신비에 가까운 비취빛 청자의 작품성을 인정받아 일반 작품보다 100~50% 가량 비싸게 판매된다.
이번에 갖게 되는 화목 가마 본벌 소성과 작품 요출 시에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옛날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반 관광객들에게 공개했다.
신상식 청자박물관장은 “화목 가마 소성은 일반 가마와는 달리 더욱 신비스런 비취빛 청자고유의 색상이 나오게 된다” 며 “비용은 많이 들지만 전통 방식에 의한 청자재현을 위해 앞으로도 정례적으로 추진 하겠다”고 말했다.
박세호 기자 bc45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