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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연기획의 ‘블루칩‘ 에이치스엔터테인먼트 은희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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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연기획의 ‘블루칩‘ 에이치스엔터테인먼트 은희승 대표
  • 김영은 기자
  • 승인 2016.11.22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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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김영은 기자] 2016년 공연사업계에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기획자가 있다. 바로 에이치스엔터테인먼트의 은희승 대표다. 공연을 선택하고 투자, 협찬 등을 유치하고 홍보하여 관객들이 공연장으로 들어오기까지 모든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공연기획이다. 그러나 은희승 대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공연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작자-아티스트-패션브랜딩 3요소로 대형 공연들을 런칭하고 성공적인 성과들을 일구어내고 있는 것. 획기적인 시도였다. 에이치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명품브랜드 에비수, 라프시몬스 등 대우패션그룹의 공연사업단 총괄이사를 맡고 있는 은희승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먼저 공연기획사 에이치스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에이치스엔터테인먼트는 공연기획사인데 해외 아티스트를 한국에 초청하는 내한공연을 좀 더 했었다. 공연기획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 공연을 제작하기 전부터 필요한 사항을 계획하고 이를 실현시키는 활동이다. 공연을 셀렉 혹은 제작하고 투자, 협찬 등을 유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홍보마케팅 방안을 구상하고 대표 컨셉을 만드는 일, 관객이 공연장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Q. 일 시작은 언제부터 했나?

스무 살 때부터 시작했다. 공연기획 업계에 있었지만 그동안에는 작은 일들, 스킬을 쌓는 시간을 많이 보냈다. 앨범을 제작하고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공연기획 등의 일을 해왔는데 현재는 공연기획에 집중하고 있다.

Q. 스무 살부터 시작했다니 놀랍다. 공연 관련 일을 무척 좋아했나 보다.

저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공연 관람하는 것, 그리고 아티스트들을 정말 좋아했다. 저는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 세 가지가 뮤직 비즈니스지 않나. 듣고, 보고, 만나는 일 정말 좋아한다.

Q. 공연업계에서 일찍 일을 시작했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제가 좀 큰 환상을 갖고 있었다. 공연업계라고 하면 전문 집단이니까 배우는 것이 A부터 Z까지 일의 프로세스가 있고 그걸 배운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일해보니까 그렇진 않더라 (웃음). 주로 인맥 위주였다. 좀 놀라기도 하지만 애를 먹기도 했다. 저는 1 더하기 1은 2라는 공식이 나오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아니었다. 제가 그런 사고와 스타일을 갖고 있다 보니 낮은 곳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훨씬 많이 좋아졌다. 관련 학교들이 생기면서 젊은 친구들이 과제나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으니까. 옛날엔 사수가 아무 얘기도 안하고 막 굴렸다. 그러다 어느 날 울면서 못하겠다고 하면 술 한 잔씩 하면서 “나도 그렇게 배웠어. 너도 견뎌봐”라는 식이었다. 그런데 요즘엔 감독들이 가능한 빨리 일을 가르친다. 일하는 방법과 방향성에 대해 빨리 숙지를 시켜야 프로페셔널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예전과는 조금 다른 상황인 것 같다.

Q. 내한공연을 추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

보통 해외 아티스트들이 아시아투어나 월드투어를 할 때 조건을 제시하고 어떤 회사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는데 저도 제안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게 아티스트들에게 불편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제가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그런지 성향이 잘 맞았던 것 같다. 과거에 공연 기획하셨던 분들 중에는 돈 되는 컨텐츠만 생각을 해서 해당 아티스트가 어떤 노래를 했고 대표곡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분도 계셨다. 그런데 아무래도 전 접근성이 아티스트들에 대한 애정이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공연할 때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곡이나 팬들의 성향을 반영한 퍼포먼스 등을 제안했는데 실제로 많이 들어주셨다.

Q. 그럼 관객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을 것 같다.

아무래도 제가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이 많으니까, 또 한 명의 관객으로써 니즈 파악이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보통 내한공연은 정해진 규격이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데 저는 곡 선정이나 무대 디자인 등을 한국에 맞춰 바꾸려고 한다. 일부러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공연은?

커크 프랭클린, 마이클 W.스미스가 기억에 남는다. 일단 프랭클린의 경우엔 워낙 퍼포먼스를 잘해주는 편인데 부탁했던 것 이상으로 정말 잘해주셨다. 보통 무대를 내려오는 경우가 없는데 내려와서 한 관객석을 한 바퀴를 다 돌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관객들과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어주고 핸드폰에 대고 노래도 불러줬다. 마이클 W.스미스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본인의 명곡들을 많이 해줬다. 그중 프렌즈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곡이 향수를 일으키기도 했다. 처음 리스트에는 없었는데 우리가 제안을 한거다.

Q.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팬으로써, 그리고 기획자로써 보람을 많이 느낄 것 같다.

100% 보람이다. 다른 회사가 기획한 내한공연이 있을 때 꼭 가는데 이상하게도 그 회사 분위기가 관객 분위기와도 비슷한 것 같다. 관객들이 만족한다고 느끼는 게 저와 비슷한 분위기와 성향을 가진 분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다 (웃음). 다시 말하면 저희 공연에는 저희 회사 분위기의 관객들이 있는 것 같아서 만족도가 높은 게 아닐까?

Q. 제작자-아티스트-패션브랜딩 3가지 요소로 대형 공연을 런칭한다고 들었다. 신선한 발상이다.

현재 한국 공연시장은 정해진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생각보다 큰 성장 없이 유지 및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 대형공연들이 문화기업들의 서포팅을 통해 만들어진 콜라보였다면, 이제 키워드는 매칭(Matching)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공연업계의 생태계는 무리수를 두고 직접 제작 및 외주의 두 분류로 크게 볼 수 있는데, 이제는 문화기업들의 전적인 서포팅이 아닌 공연 및 문화컨텐츠 그 자체가 기업의 필요도에 중요 코드가 될 수 있도록 분석하고 해석해주는 매칭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공통 코드는 패션사업계와 이 일들을 히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Q. (재)국제모델협회를 통해 K-모델합창단을 만들고 모델들과 음악활동을 하며 문화 기부를 준비한다고 들었다.

국제모델협회 소속 모델들과 음악활동을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것도 문화적 기부플랫폼을 새롭게 제시해 모델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이미지 상승 등을 위해 패션기업들과 매칭을 준비중에 있다.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에게 돕고 기부는 모델 개인의 이름으로 되는거다. 또 해당 모델을 해당으로 기업도 개런티가 순환적으로 기부되는 형식이다.

Q. 공연기획 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추구하는 것이 있다면?

제가 추구하는 키워드는 건강한 회사다. 건강하다는 것은 정상적인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공연을 보고 좋았다는 것은 저희가 공연을 만드는 데 있어서 좋은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공연 잘 끝났어. 생각보다 반응이 좋네”라고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닌가? 제가 이런 기준들을 갖고 있으니까 어떤 것을 선택하는 데 있는 기준이 되는 것 같다.

 

김영은 기자 newskye10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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