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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 '목사' 호칭에 발끈한 교계… 성직매매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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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 '목사' 호칭에 발끈한 교계… 성직매매 ‘나 몰라라’
  • 김영은 기자
  • 승인 2016.11.2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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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히 이뤄지는 목사안수…철저히 각성해야

[KNS뉴스통신=김영은 기자] 최순실 씨의 아버지인 고(故) 최태민 씨의 목사 호칭 사용에 기독교계가 발끈하고 있다. 하지만 최태민 씨가 돈을 주고 장로교단으로부터 목사안수를 받았음이 확인되면서 성직매매에 대한 교계의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6일 한국교회언론회는 논평을 통해 “성직자의 과정을 거치지도 않은 사람을 '목사'라 부르는 것은 정통교단 성직자에 대한 모독이며,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목사 호칭 사용 중단을 요구했다. 보수 기독교 연합체인 한국교회연합 역시 “최태민씨는 한국교회의 바른 신앙과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사이비성 '영세교'를 창시해 교주로 활동한 자”라며 같은 입장을 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3일 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들에게 목사 호칭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특히 NCCK 김영주 총무는 최태민 씨가 목사를 사칭하고 다녔다는 이유에서 "각 언론사에 목사 호칭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하지만 최근 CBS는 최태민 씨가 1975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란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고 당시 교단 총회장을 지낸 전기영 목사가 “종합총회 교단 법에 총회장이 모든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 당시는 총회가 가난해서 10만원을 받고 목사 안수를 남발할 때였다”고 고백했다고 밝혔다.

최태민 씨가 목사 안수를 받아 권력을 휘둘렀고, 다수의 기성교단 목사들이 그의 대한구국선교단에 참여했음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으나 현재 기성교단과 기독교 언론들은 그를 ‘무당’이라 지칭하고 목사 안수 사실을 발뺌하고 있다.

앞선 전기영 목사의 고백에 따르면 최태민 씨는 돈으로 목사직을 사들인 셈이다. 성직매매는 그 시절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매매 실태에 관한 언론보도도 수십여 건에 달한다.

특히 지난 2011년 4월 한겨레신문은 밝은세상교회 김성학(40) 교육목사가 담임목사직 실태를 공개하고 동시에 목사직에서 사임한 사실을 보도했다. 그는 “윤리적으로 모범이 돼야 할 교회에서 담임목사직 승계를 돈으로 거래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최근에는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해 은밀하게 목사직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성직 매수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겨레신문은 또한 한국교회에 만연해 있지만 그간 ‘공공연한 비밀’로 부쳐졌던 담임목사직 매매의 실태가 폭로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2일 밤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캄보디아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아동 성폭행 혐의로 수감된 박 목사(가명)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SBS는 목사라고 하나 신학대학원 학적부에서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목사 안수를 받은 과정 또한 교단이 무작정 수를 늘리던 시기였음을 지적했다.

한편, 현재 한국의 장로교단에서는 4년간의 대학교육과 3년간의 신학교육을 마쳐야 목사 자격이 주어지지만, 그 밖의 다른 교단에서는 4년간의 대학과정을 이수하면 목사 안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

교단마다 목사안수의 자격조건도 다르고 안수도 남발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성직매매가 날로 은밀해지며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현 실태가 각성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김영은 기자 newskye10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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