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제도 안착을 위한 두 가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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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교사 제도 안착을 위한 두 가지 제안
  • 서혜정 기자
  • 승인 2016.11.0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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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2017 수석교사 선발'에 즈음한 수석교사의 소망

학생들의 논술지도를 6년 넘게 해온 필자가 수석교사에 대해 알게 된 것은 2012년이었다. 대입논술에 대한 노하우를 모아 『친절한 금자쌤의 논술카페』라는 책을 출간하고 평소 친분이 있던 선생님들께 드렸더니, ‘수석교사’가 될 것을 권유한 동료가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수석교사에 대해 처음 알게 됐고, 평소 추구하던 교육철학을 구현할 수 있는 수석교사 제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수업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우대 받는 교직 풍토를 조성하고 교사의 수업 질 향상 및 교직사회의 학습조직화를 촉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수석교사의 임무라는 것을 공문에서 보고, 필자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교사의 적극적 권유에 힘입어 필자는 2014년 수석교사 선발시험에 도전, 합격하였고 2015년 수석교사로 발령을 받아 현재 서울 관악고등학교 수석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수업의 변화를 통해 학교 혁신의 주체로 존재하는 수석교사는 2008년부터 4년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2012년 법제화가 된 뒤로 수석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단위학교마다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수석교사는 수업 및 평가 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진 수업컨설턴트로서 체계적이며 전문적 컨설팅을 하고 있다. 수석교사에게 컨설팅을 받은 교사들은 교실 수업에서의 만족감과 자아 효능감이 높아진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수석교사의 컨설팅을 받은 교사는 교수법과 학생의 배움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알게 되고, 학생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통해 교사의 역량을 더 한층 높이고 있다. 그 결과 교실수업에서 질적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체험하고 있다.

그러나 교실수업 개선을 통해 공교육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수석교사 제도는 아직 갈길이 멀다. 제도의 안착을 위해 필자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한국 교육의 발전에 수석교사제도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수석교사가 수석교사로서의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다음 내용이 꼭 실현 되기를 소망한다.

수석교사 별도 정원 배치

수석교사를 학교 내에서 별도 정원으로 배치해야 수석교사들이 본연의 교수·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현재 인천, 충북만 별도 정원으로 배치되었고 다른 시도는 정원 내 발령이라 어려움이 많다. 교장, 교감, 진로상담교사, 사서교사, 영양교사, 특수교사, 보건교사 모두 별도 정원으로 배치가 되고 있다.

수업전문가이면서 교사들의 수업 컨설팅, 생활지도 컨설팅 등을 통해 교실수업을 개선하고 공교육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수석교사를 별도정원으로 배치하여 정체성과 위상을 확립시켜 주어야 한다. 공교육의 교육력제고 및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제고 및 수업혁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석교사의 별도 정원 외 배치는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

매년 신규 수석교사 선발해 1교 1수석교사 배치

2012년 법제화 이후 매년 급격하게 줄어드는 수석교사 신규 선발 문제에 대한 해결책에 대한 교육부의 방안은 있는지 의견을 묻고 싶다. 1교 1수석교사 배치가 완결될 때까지 매년 수석교사 신규 선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2016년 중등의 경우 수석교사를 신규 선발한 곳은 서울, 경북, 경남뿐이었다.(지난 7일 일선 학교로 전달된 공문에 따르면 2017 서울의 수석교사선발 인원은 유치원 1명, 초등 4명, 중등 5명 등 총 10명이다.)

앞으로 한국 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교장, 교감, 수석교사, 교사들의 협력과 소통 그리고 학부모가 함께하는 학교 모델이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또 교사들의 교직 생애에서 관리직과 교수직의 이원화 체제가 뿌리 내려야 각 영역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존의 밸런스에 의한 최대의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필자가  제시한 두 가지 제안사항이 실현되기를 소망한다.

 

백금자 서울 관악고등학교 수석교사 

서혜정 기자 alfime@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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