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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제갈원영 의장님! 당신에게 언론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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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제갈원영 의장님! 당신에게 언론은 무엇입니까?”
  • 최도범 기자
  • 승인 2016.11.08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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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돈 안 드는 홍보수단이 아니다”
최도범 기자

[KNS뉴스통신=최도범 기자] 언론의 취재는 독자들의 궁금증에 기반한다. 언론의 물음은 사적인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궁금증을 대신하는 것이다.

그래서 언론의 한 마디, 한 글자는 그만큼 무겁고 엄중하다. 아울러, 취재에 응하는 대상자(특히, 그가 공적 영역에 있는 사람이라면)는 언론을 대함에 있어 기자 한 사람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국민과 만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천시의회와 제갈원영 인천시의회 의장이 보여준 행태는 언론을 자신들의 홍보도구 정도로만 여기고 있음을 여과 없이 나타냈다.

최근 KNS뉴스통신은 제갈원영 의장과의 인터뷰를 추진했다. 일정상 대면 인터뷰가 불가하다는 의회측의 입장을 고려해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이다. 질문지를 보냈고, 그에 대한 답변을 받는 형식이었다.

그런데 의회측에서는 기자가 보낸 질문지 대신 자신들이 작성한 홍보성 위주의 자료, 그것도 이미 다른 언론을 통해 보도된 자료를 다시 보내왔다. 이에 항의하자 “단지 이것이 어떤지에 대한 의견제시였다”며 “보내주신 질문지를 검토해 다시 회신 하겠노라”고 해명했지만, 그 이후 인천시의회는 아무런 회신이 없었다.

결국,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는 의도내지는 비주류 언론에 대한 무시로 읽힐 수밖에 없는 처사이다.

물론, 언론의 취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법적으로 문제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일단 취재에 응하기로 했다면, 국민과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성실히 임해야 한다. 그것이 공인, 공적 영역의 일을 하는 이들의 최소한의 도리이다. 특히, 언론이 “돈 들이지 않는 홍보 수단”이라는 생각을 없애야 한다.

언론의 관심이 귀찮고 성가실 수 있다. 공무원들은 괜한 일거리 만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함에도 그들은 ‘공(公)인’이기에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하더라도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이 문제로 공무원들을 탓할 생각은 없다. 이것이 어찌 공무원들의 책임이겠는가.

언론에 대한, 소통에 대한 리드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 아니겠는가. 아니 적어도 언론을, 소통을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는 무의식은 있었을 것이다.

옛 성현께서는 “백성들의 비판을 두려워하거나 그것을 백성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우리 역사에서 성군 중에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대왕은 “백성이 비록 오해나 그릇된 마음으로 나를 비판했다 하더라도 그런 마음을 애초에 품지 않도록 하지 못한 나의 잘못이지 백성의 탓이 아니다”라고 하셨다.

언로의 확보와 백성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려주는 가르침이다. 또한, 이는 오늘날 언론을 대하는 공직자, 정치인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다.

이제 제갈원영 의장과 인천시의회에 묻는다. “당신들에게 언론은, 그리고 소통은 무엇입니까?”

최도범 기자 h21y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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