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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6구역 재건축 수주전서 ‘변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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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6구역 재건축 수주전서 ‘변수’ 등장
  • 조현우기자
  • 승인 2016.10.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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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입찰 지침 위반으로 ‘경고’…금품 지급 정황 포착돼 ‘빨간불’
<방배6구역 조합에서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그룹에 경고 공문을 보냈고 현설에 참여 했던 시공자측에도 공문이 전달됐다. 사진-조현우 기자>

[KNS뉴스통신= 조현우기자]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수주전에 돌발 변수가 생겨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의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방배6구역에서 현대건설 측에 입찰 지침 위반에 따른 2차 경고 공문이 발송됐기 때문이다.

최근 소식통에 따르면 방배6구역 재건축 조합은 현대자동차그룹 대표이사, 감사실 등을 통해 시공자 선정 입찰 규정 제5조제3호에 현장설명회(이하 현설) 이후 개별 홍보 등 규정 위반 시 입찰을 무효로 하는 규정을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본보기 집 방문 등을 강행하고 있는 현대건설 측에 경고 공문을 보냈다.

조합은 또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현설에 참석했던 7개 사에게도 모 건설사가 본보기 집 단체 방문 등을 하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만큼 귀사도 이 점을 참조해 조합 지침에 따라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방배6구역 조합 관계자는 “현설 전 다수의 건설사에게 홍보를 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했다. 각 사별 본보기 집 방문 등을 조합이 공식 제제한 적이 없다”며 “서초구청에서도 시공자 선정 관련 위반 사항 조치 규정에 대한 공문이 조합에 전달됐고 이에 따라 현설 이후에는 홍보관 단체 방문 등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관심 건설사에게 전했다. 하지만 현대건설 본보기 집 방문에 대한 일부 조합원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어 이에 따라 조합에서는 2차 경고문을 공문으로 발송했다”고 귀띔했다.

“D브랜드 지갑을 받으셨다고요? 귀하는 C등급입니다”

조합원 등급별로 분류… 현대건설, 벼랑 끝에 몰리나?

<방배6구역 일부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에서 본보기집 방문 후 선물한 물품들과 관련해 본지에 녹취와 더불어 사진을 보내왔다. 본지에서는 탐사보도를 통해 현대건설에서 배포하고 있는 금품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며 관련 시공자들의 불법 금품수수에 대해서 특집보도를 할 예정이다. 사진-조현우 기자>

본보가 단독 입수한 녹취 자료 등에 따르면 현재 현대건설은 본보기 집 단체 방문을 진행하면서 보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예약을 통해 비밀리에 단지 밖에서 조합원을 차에 태운 뒤 본보기 집 지하 주차장을 통해 입장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제보한 업계 관계자 A씨는 “금리, 층간 소음 등을 여러 가지 항목을 정해 방배6구역 조합원들의 반응을 체크하고 있다. 특히 김영란법에 대한 철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 저녁 식사는 3만 원을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결제 부분에도 특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조합원을 AㆍBㆍCㆍDㆍE등급으로 나눠 등급에 맞는 선물을 배포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본보는 현재 방배6구역과 관련해 탐사 보도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 측에서 배포한 D브랜드 지갑과 식사 접대 사진 등을 직접 촬영했다.

한국주택문화연구원(이하 한주연) 박재필 대표는 “광명11R구역 수주 시 현대사업단의 금품 살포가 YTN 등에 보도됐었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건설 한 OS 팀장이 광명11R구역에서 뿌린 금 팔찌를 본인도 하나 얻어 찼다며 자랑 삼아 애기하고 다녀 경찰 수사망에 걸린 것으로 안다. 금품 살포 등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건설이 방배6구역 조합원들을 등급을 매겨 선물 공세를 이어 가고 있어 우려스럽다. 아직 입찰이 진행되지도 않은 가운데 조합의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리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분위기가 밀린다는 소문이 돌면서 더욱 현대건설이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 김영란법 1호 적발 대상이 불과 몇 만 원으로 인해 걸린 것으로 안다. 수십만 원의 D브랜드 지갑 등 고가의 상품을 뿌리고 있는 현대건설이 김영란법 적발 건설사 1호가 될 수도 있다. 특히 현대건설 홍보 직원들은 최근 들어 강서구 화곡3주구 등 자사의 비판 기사들을 쓰고 있는 언론 사주들을 위해 김영란법이 만들어진 것이란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세상의 진실이 있는 만큼 꼼수는 결국 걸리게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측은 타 단지 본보기 집 방문이 와전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방배6구역 조합원들이 아닌 다른 구역 조합원들이 다수 참석했을 뿐인데 허황된 소문이 흐르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한주연 박 대표는 “(현대건설이) 조합과 조합원들을 기만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본보기 집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현장에 참석한 조합원들을 뭐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이 선물을 받았다는 증언과 녹취 등이 언론에 입수된 만큼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도 심각하게 이번 사안에 대해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인천 청천2구역에서도 조합을 상대로 법적 시비를 걸면서 입찰보증금을 몰수당해 소송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입찰 지침 위반으로 인해 100억 원이 넘는 입찰보증금을 몰수당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본지는 탐사보도를 통해 현대건설이 본보기집 방문 후 식사접대를 하는 장면을 촬영했으며 이곳 조합원들의 제보를 통해 본보기집에서 설명회 현장과 내용을 사진과 녹취를 확보했다>

현대건설이 다급해진 이유는 총회 대행업체 밀어 넣기 실패 탓?

공공지원제도가 적용되는 정비사업의 수주전은 홍보공영제가 시행되며 이에 따라 공식 합동설명회 외에 개별적인 조합원 접촉, 금품ㆍ식사 제공, 단체 설명회를 통한 홍보 등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방배6구역에서는 합동설명회 이후 현설에 참석한 건설사 관계자들을 통해 수차례 공지를 했으며 홍보감시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방배6구역의 경우 최근 총회 대행업체를 선정했다. 홍보감시단을 운영할 총회 대행업체를 선정하면서 현대건설이 자사의 수주기획사를 현설에 참석시키는 등 총회 대행업체를 밀어 넣으려는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바 있다. J사와 B사를 밀어 넣기 위해 입찰 예가 등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안다. 특히 방배6구역의 한 협력 업체 직원이 총회 대행업체 선정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일개 직원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게 사실이라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에 조합은 실적과 세금계산서 내용 등 다양한 조사 등을 통해 총회 대행업체를 선정했다. 조합 관계자와 다수 대의원들 역시 순리대로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특정 건설사에 편향된 업체는 절대 뽑아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수차례 검증 끝에 A사를 총회 대행업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주연 박 대표는 “현대건설이 총회 대행업체를 밀어 넣으려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업체가 총회 대행업체로 선정되자 마음이 급해진 것으로 보인다. 조합의 경고에도 개별 홍보를 이어 가고 있으며 조합원들을 등급까지 매겨 선물을 뿌리고 있는 정황을 봤을 때 얼마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지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회 대행업체 입찰에 참여했던 한 업체 대표는 “한 법무사를 통해 방배6구역에 대한 입찰소식을 알고 입찰에 참여했다. 특히 모 건설사에서 ‘특정 업체가 자사를 떨어지게 한 장본인’이란 말에 나도 모르게 흥분해 인근 조합 관계자들을 끌어들여 몇 가지 허위 사실을 말한 적이 있다. 지금은 후회가 된다. 조합에서 철저하게 검증을 하고 입찰을 진행한 만큼 공정한 시공자 선정이 되길 바랄뿐이다”고 고백했다.

협력 업체 직원 J씨, 그는 누구인가? ‘정보통’? ‘모사꾼’?

한편 방배6구역과 관련이 있는 협력 업체 직원 J씨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금품 수수, 본보기 집 방문 등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홍보감시단을 대폭 줄이자는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방배6구역 한 조합원은 “본인이 밀어 넣으려고 했던 총회 대행업체가 선정되지 않자 대놓고 태도가 달라졌다. 조합에서 공식적으로 내역 입찰을 했고 인원 등이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6~7명의 홍보감시단만 있으면 된다는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고가의 제품들이 조합원들에게 전달되는 등 금품 살포가 이뤄져 수사 의뢰 등 상황이 심각해질 수도 있음을 뻔히 알면서도 이런 일을 벌이는 인사가 어떻게 협력 업체 직원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특히 이런 인사가 총회 책자를 만들고 시공자 입찰 비교표를 만드는 데 관여한다면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특정사를 비호하는 행동이 뻔히 보이고 있는데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방배6구역 한 대의원은 “이미 조합에서는 J씨가 모사를 꾸미는 정황을 파악, 총회 대행업체 선정에 만전을 기했다. 이에 따라 순리대로 사업을 진행하자는 여론이 형성됐다. 또한 이미 총회 대행업체 계약도 입찰대로 진행됐다. 철저하게 홍보감시단을 운영해 투명하고 공정한 시공자선정총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주연 박 대표는 “방배6구역의 경우 인근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조합이라는 평이 자자하다. 특히 강점자 조합장의 경우 원칙과 소신이 분명하신 분으로, 이런 인적 구성에서는 투명한 시공자 선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듯이 모사를 꾸며 특정 업체를 옹호하는 행보가 계속된다면 이는 부메랑이 돼 해당 업체에게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 된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의 등급을 매겨 등급별로 선물을 차등 지급하고, 조합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본보기 집 단체 방문 등 개별 홍보를 이어 가고 있는 현대건설. 이런 와중에 총회 대행업체 선정과 관련해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어 3파전 구도인 방배6구역 수주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철저한 감시를 통해 공정 경쟁을 이끌겠다는 조합의 의지대로 시공자선정총회가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초구에서 방배6구역 조합에 보낸 공문, 사진-조현우 기자>

조현우기자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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