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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위기의 농협 소매업, 그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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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위기의 농협 소매업, 그 해법은
  • 김동환 신유통연구원 원장.
  • 승인 2016.10.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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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신유통연구원 원장.

[신유통연구원] 최근 경기 불황의 장기화, 온라인 쇼핑 확대 등으로 농협 소매업이 침체에 빠져 있다. 현재 매출이 부진한 대형 마트와 마찬가지로 기존 매장들의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농협 소매점들도 실적이 과거와 같지 않다. 수입농산물 확대, 인구 고령화, 1인가구 증가 등의 요인도 향후 농협 소매를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한 농협 소매는 그동안 대형 유통업체의 시장지배력 견제, 국산 농산물 판로확대 등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농협 소매는 직접 소비자를 상대함으로써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과 다양한 산지 브랜드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급변하는 소비자 정보를 산지에 신속히 전달하는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농협 소매를 이용함으로써 농가들은 수취가격을 다른 경로보다 8.4%포인트 높게 받고, 소비자들은 다른 유통경로보다 6.2%포인트 낮게 농산물을 구입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최근 농협하나로마트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농협 이용고객들은 신선 농축수산물 구입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상품의 품질·가격·종류에 대해서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50대 이상의 고객 비율이 57%로 이마트 28.9%, 롯데마트 26.6%에 견줘 고령화인 문제가 있다. 이는 농협 소매의 주고객이 노령층이고 젊은 세대의 이용이 감소한다는 의미로, 앞으로 농협 소매의 미래와 관련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대형 마트 3사들은 급변하는 소비 패턴에 대응해 온라인몰 강화, 다양한 결제수단 활용, 자체브랜드(PB) 상품 및 가정간편식 출시, 젊은 고객층의 유입전략 등 다양한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날로 치열해지는 소매환경 아래에서 농협 소매도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농협 소매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첫째, 미래의 소비층을 확보하기 위해 농협의 이미지를 젊고 참신하게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 기존 중장년층에 인지도가 높은 하나로마트의 이미지에 더해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점포 브랜드 및 로고를 개발해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이다.

둘째,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춰 매장에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를 강화하는 전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이 단순한 상품판매만이 아니라 먹거리나 즐길거리를 강화한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셋째, 점포 스타일도 기존 대형점·슈퍼마켓 외에 편의점형 농산물판매점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옴니채널 전략도 강화해야 한다. 다시 말해 하나로마트 등 농협의 오프라인 매장과 a마켓 등 온라인 매장과의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산지와 협력해 농협만의 상품을 개발하고 상품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바이어와 머천다이저(MD·상품기획자)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열대과일 등 수입 농산물 확대에 대비한 국산 과일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다섯째, 농협 소매점 전반의 시설이 노후화돼 고객 불만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시설 개선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소비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고객관계관리(CRM)를 효율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결국 매출 침체라는 경영 위기에 처한 농협 소매업은 고객지향적 경영을 강화하고 뼈를 깎는 구조개선 노력을 통해 시급히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김동환 신유통연구원 원장. dhkim@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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