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2:44 (목)
전력 수급 비상시 메뉴얼 '무용지물'...2013년까지 전력 부족 대재앙 우려
상태바
전력 수급 비상시 메뉴얼 '무용지물'...2013년까지 전력 부족 대재앙 우려
  • 조해진 기자
  • 승인 2011.09.16 1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NS뉴스통신=조해진 기자] “이런 사태가 지난 50년 동안 사실상 처음이다. 매뉴얼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처음 있는 일이다보니 현장의 분위기가 어땠는지는 자세히 들여다봐야 되는 부분이 있다.”

경원대 에너지IT학과 김창섭 교수는 16일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5일 발생한 전국적인  정전 사태와 관련, 매뉴얼에 나와있는 기준치에 따랐을 때 여유 전력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꼭 단전조치를 취해야 했을까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9월에 늦더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전력 부족을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김 교수는 “이상기온 때문에 갑자기 전력 수요가 늘어나고 발전소 23곳이 한꺼번에 예방정비에 들어간 부분이 겹치게 되면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어 그는 “전력이 점점 떨어져가는 상황에 전력거래소가 (오전) 10시부터 전력 추가 공급을 위한 양수발전을 가동했지만 이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아 매뉴얼에 있는 경보 다섯 단계 중 2급 단계(오렌지)로 파악하고 한전에 대응을 요청했다"며 "한전의 대응 이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전력이 148만 킬로와트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때 아마 전력거래소의 실무자들이 전국단위의 블랙아웃을 고민했을 것이다”며 다양한 조치를 취했음에도 점점 전력이 떨어졌던 상황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전기를 차단하면서 사전 예고를 하지 않는 바람에 급작스러운 정전사태를 맞이 했다는 의견에 동의하면서 “매뉴얼 상의 시행절차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예고를 하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는 선 조치 후 소비자들에게 얘기하게 돼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30분 간격으로 순환정전을 시킬 때 첫 번째 30분이 정전됐을 때는 통보할 수 없었다고 해도 그 이후부터는 선별적으로 정전이 진행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TV나 라디오를 통해 통보를 했어야 했다”고 당국의 준비 부족의 질타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전력 부하로 인해 예고 없이 전력 차단이 되는 것에도 조정 되는 순위가 있다. 1순위는 일반 주택이나 저층 아파트, 2순위는 고층 아파트, 3순위는 전철과 같은 전력 공급이 가장 중요시 여겨지는 곳으로 전력을 차단해도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정전) 순서가 정해져있다"면서 "매뉴얼에 따르면 (위급할 시) 예고 없이 (전력 공급을) 끊을 수 있다는 규정이라던가 자율절전 시 협의 단계를 생략할 수 있다와 같은 부분들이 있다. 따라서 1순위인 일반 주택의 경우는 바쁜 마음에 사전 예고 없이 전력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정전 사태와 같이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매뉴얼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

또 추후에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현재 2013년까지 전기가 부족하다. 전력 수요가 많이 늘어 발전용량이 부족한 상태라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되는 시점이다"고 전제하고, "지금 예비 전력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갑자기 원전이나 대규모 화력 발전 한 두기만 고장이 나더라도 또 (이번 정전 사태와) 같은 일이 되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해진 기자 sportjhj@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