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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우리가 남이가? 할 땐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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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우리가 남이가? 할 땐 해야지!”
  • 최도범 기자
  • 승인 2016.10.10 0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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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최도범 기자] 지인의 소개로 몇 년 전 만나 잠시 식사를 같이했던 윤호일 극지연구소 소장님을 며칠 전 다시 만나는 날이 있었습니다.

이날 윤 소장님은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언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저에게 인천 발전의 그림에 대해 물어 옵니다. 참으로 당황했고 답이 그려지지 않아 머뭇댔습니다.

이유는 제가 인천 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이나 현재 인천이 발전하고자 노력하는 바에 대한 생각들이 없었거나 그 순간에 자신 있게 답할 만큼의 인천 발전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이날 윤 소장님은 “인천은 우리 극지연구소에 대해 중앙 정부의 기관으로 취급해 홀대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연구소 가치에서 저평가돼 시의 관심을 못받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다”라고 말합니다.

이어 윤 소장님은 “우리 연구소에선 남극 쇄빙선 아라호에 이어 2호 쇄빙선 제작을 준비하고 있으며 곧 남극해에서 돌아올 아라호가 인천항에 입항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하며 “아라호의 인천항 입항은 학생들의 교육적 목적이나 인천시의 대외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저는 하나도 알지 못했고 일부에 대해서는 아예 들어본 바도 없는 남의 나라 예기인 것 같아 당황하기까지 했습니다.

비록 윤 소장님이 인천인이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입장에서 인천을 그것도 특히 송도 국제도시에 대해서는 뉴욕의 맨해튼으로 비교할 만큼 평지에 만들어진 인공의 도시로의 그 기대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인천 내부에서의 기대치와 국제적 도시로의 자부심에 비해 실용적 활용 계획이 현실화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합니다.

현재 송도 국제도시는 유명한 외국 대학의 유치로 국제 캠퍼스 타운을 만든다는 계획은 차일 피일 미뤄지는가 하면 국제적인 R&D연구단지의 조성이라는 특화된 사업은 얼마전 인천시 규제개혁위원회의 용도변경으로 공장 단지로 둔갑하며 시가 추진한 특화사업을 사실상 포기, 그리고 국제 투자 유치의 연이은 실패 등은 송도 국제도시의 위용을 사그라들게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인천시가 자의적이던 타의적이던 유치한 극지연구소와 시의 온갖 역량을 모아 유치한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이 송도에 자리하고 있으나 실제적으로 이를 관광 자원이나 교육 자원의로의 충분한 활용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부족한 행정력 또한 사실입니다.

세계 물류의 항만, 세계 일류의 허브 국제공항,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기구 유치 도시, 매년 대지와 더불어 성장하는 경제도시인 인천이 왜? 이렇게 힘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요?

한가지 예로 오늘 이야기의 주제가 된 극지연구소는 현재 부산에서 연구소를 유치하고자 지역 국회의원 여‧야가 한자리에 모여 “우리가 남이가? 할 땐 해야지!”라고 뭉쳐 연일 러브콜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천은 어떤 상황입니까?

극지연구소의 활용을 위한 홍보 연계 사업이나 기타 연구소를 활용한 극지관련 R&D사업의 추진 등 다양한 사업의 전개에 대한 계획은 전무하고 인천에 있는 극지연구소에 지역 국회의원들의 발걸음은 뜸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분명히 국민들의 분노를 사야 마땅한 세월호와 관련해 해경청의 조직과 대응체계 그리고 책임에 대한 문책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했으나 그렇다고 인천을 벗어나 타도시로 내쫓으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인천에 유일하게 있던 중앙부처였던 해양경찰청은 당리당략에 빠진 여·야의 포격으로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추락, 안전기획부의 일개 부서로 전락하며 세종시로 떠나보냈습니다.

이제와서 뒤늦게 해경 이전을 반대하던 국회의원들은 벌써 이를 잊어버리는가 하면 일부 의원님들은 떠나간 해경의 뒷 모습에 눈 흘기며 메아리 없는 돌팔매질만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천 시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경이 떠났다는 것이 아니라 12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인천시에서 어느 누구도 만약을 대비해 다른 정부기관의 인천 유치를 대안으로 거론해 빈자리에 채울 노력을 한 의원님이 없다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이러한 인천 정치의 현실은 각 정당의 나팔수만 있지 먼지를 일으키며 일하는 행동가가 없다는 것이며 지역 일꾼으로의 머슴이 없다는 것입니다.

인천은 전국 최초의 야권연대의 야당 대표도시이기도 했으며 노동자의 도시이자 지금은 대통령의 최측근 여럿이 활동하는 정치 일번지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천이 언제까지나 홀대 받고 수도권의 언저리로 남아 마지막 한 단계의 도움닫기를 주저하고 있어야 하겠습니까?

그리고, 옛 어른들은 우리들에게 집을 나갔다가 돌아올 시간에는 나뭇가지라도 주어올 지언정 빈손으로는 들어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물며 집안의 살림살이를 빼앗겨서야 되겠습니까? 집안싸움으로 장독대 깨지는 꼴을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인천의 정치인 여러분!

이 곳은 당신들의 정치 꿈을 현실화 시켜준 텃밭입니다. 당적 싸움은 국회에서 하시고 지역에선 당신들을 믿는 지역구민을 생각하세요. 그리고 인천시만을 생각하세요. 정치권 싸움이 지역구에서 조차 만연하면 인천 시민들은 서로를 믿지 못합니다.

우리가 남입니까? 침 뱉은 물, 사흘이면 돌아서서 다시 찾는다고 합니다.

전진을 눈앞에 두고 망설이는 지금, 진정 화합의 정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인천을 위한 정치인의 길인지에 대한 여러분의 올바른 판단과 노력이 절실한 때입니다.

최도범 기자 h21y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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