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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토리 지구별 여행] 아말피, 나의 인생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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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토리 지구별 여행] 아말피, 나의 인생 드라이브
  • KNS뉴스통신
  • 승인 2016.10.09 16: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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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캠핑카 여행을 추억하며…

"이태리를 말하자면 지중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amalfi(by다모토리)

지도에서 보자면 긴 장화처럼 생긴 이태리의 지형을 따라 길게 늘어진 바다가 로마의 기상을 드 높여준 바다! 바로 지중해다. 우리가 찾은 계절은 비록 겨울이었지만 폼페이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돌아다닌 이후 여기가 초가을인지 겨울인지조차 감을 잡을 수 없는 그런 따듯한 날씨에 무척 놀라고 있었다.

겨울의 지중해는 여름의 그것보다 더 쨍한 느낌을 준다. 캠핑카를 이용해서만 갈 수 있는 여정은 바로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폼페이에서 느긋하게 여정을 꾸린 우리는 이른 아침부터 소렌토로 가는 해변길을 따라 차를 힘차게 몰았다. 아침밥도 먹기 전에 떠난 일명 모닝 드라이브였다.

@amalfi(by다모토리)
@amalfi(by다모토리)

 아말피(amalfi) 해변길로 통하는 이 길은 자동차로 5시간 정도 소요되는 해변길인데 그 길이 폭이 좁고 깊은 낭떠러지로 형성이 되어 있어 끝없이 펼쳐지는 지중해를 바라보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더구나 이 아름다운 길에는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소유하고 있는 유명한 별장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보는 재미를 더 한다.

물론 버스를 타고 가는 길도 있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좁고 기다란 해변 길을 택했다. 론피 플래닛이나 디키 여행 시리즈에도 나와 있지 않은 해변 길...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갔던 유럽의 미쉐린 지도책에는 이 길이 아주 굵은 선으로 그것도 녹색 선으로 확연하게 그려져 있었다. 녹색 선은 이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보아야 할 아름다운 무엇인가가 있다는 근거였다.

@Porto santo stefano(by다모토리)
@amalfi(by다모토리)

우리는 그렇게 아름다운 아침 해가 떠오르는 지중해를 달리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가 원래는 사막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하기사 600만 년 전에 유럽과 아프리카가 붙어있을 때의 이야기이니 그리 새삼스런 이야기도 아니지만 역사라는 것이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유럽과 아프리카가 갈라져 지브롤터 해엽이 생겨나자 그 낮아진 제대로 대서양이 밀려들어 또 다른 바다를 사막 위에 만들어 버린 것이 바로 지금의 지중해다.

@amalfi(by다모토리)

고대 로마가 그리스에 전착하여 문물을 배우고 당시 이집트의 화려한 문화에 심취해 로마제국 흥망성쇠의 역사를 이룩하게 된 것은 그런 면에서 참 아이러니 한 얘기가 아닌가 말이다. 신이 대륙을 가르고 인간들은 새로이 드러난 바다에 경외하며 전쟁을 벌이고 서로를 사랑하고 심취하게 한 그런 역사…그런 역사가 바로 이 아름다운 지중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느끼며 우리는 길 위에서 그 바다를 한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amalfi(by다모토리)

그러고 있는 사이... 모두들 아침을 먹지 않은 것이 문득 생각났다. 바다에 취해 넋을 잃고 있다가 다들 꼬르륵하는 식사 타이머가 뱃속에서 울리자 아침식사 생각이 난 것이다. 캠핑카 여행의 즐거움은 무엇이든 재료만 있으면 즉석에서 다 해 먹을 수 있다는 것이지만 오늘은 달랐다. 누군가 이 해변 가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을 골라서 사 먹어보자고 제의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아말피 해변 길을 달리다가 소렌트의 진입로를 앞에 두고 우리는 해변 마을 절벽 위에 있는 작은 상점 하나를 발견했다. 차를 세우고 그곳에 들어가 먹거리를 구경하는데 주인아저씨가 아침 메뉴를 하나 추천했다. 각종 소시지와 바게트 그리고 야채를 주로 파는 그 가게에서는 아침 메뉴로 즉석 샌드위치를 팔고 있었는데... 그게 말하자면 예술이었다.

갓 구워낸 바게트를 널찍하게 두 개로 잘라 그 위에 두껍고 탐스러운 모차렐라 치즈를 잔뜩 바른 다음 다시 그 위에 얇게 저민 베이컨과 햄을 넣어 두루마리 모양으로 둘둘 말라 놓은 즉석 샌드위치였다. 담백하고 쫀득한 그 맛은 이태리 아침여행의 백미를 더욱 느낄 수 있게 해주는데 정말 부족함이 없었다. 지중해를 바라보며 캠핑카 창문을 열고 갓 만들어 낸 샌드위치와 커피를 놓고 아침을 때우는 나... 여행은 이런 것이 아니던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amalfi(by다모토리)
@amalfi(by다모토리)
@Porto santo stefano(by다모토리)

어릴 적 어머니가 자주 가던 미용실에 늘 달려있던 달력 속의 그 미지의 아름다운 소렌트 해변 길... 항상 상상 속의 아름다운 해변길로만 인식되어 오던 그 길 위를 달리는 기분은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낭만적인 기분을 모두에게 전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황홀한 아침을 마치고 우리가 향한 곳은 이태리 북쪽의 토스카나 지방의 작은 항구마을 포르토 산토 스테파노(porto santo stefano)라는 마을이었다. 두 개의 섬 마을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의 작은 항구에서 이태리 특유의 해변가 마을을 체험할 수 있었다. 길게 해변으로 난 창문이 인상적이던 펜션 같은 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진 이태리 해변 마을을 지나 북쪽의 친퀘테레로 가는 길에 우리가 하룻밤 노숙을 하기로 정한 곳은 라스페치아(La spezia)라는 유명한 항구도시였다.

@La spezia(by다모토리)
@La spezia(by다모토리)

 밤늦게 도착한 우리는 항구에 차를 대고 잠을 청했는데.... 아침에 이곳에서 일어나 보니 우리 주변에 수많은 캠핑카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라스페치아가 캠핑카 족들에게 유명한 이유는 있었다. 인구 9만 명의 작은 항구도시인 라스페치아는 리비에라 동쪽 끝이 위치한 휴양도시이자  이태리 북부의 근대적인 군항 도시인데 이곳에서 아말피 해변과 그 유명한 친퀘테레로 가는 기차가 있고 도로 역시 이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많은 캠핑카들이 이곳 항구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 일찍 원하는 곳으로 이동을 하기 때문이다.

간밤에 2대뿐이던 캠핑카가 아침에는 무려 열대가 넘어선 것이 그 이유를 증명하고 있었다. 캠핑장이 아닌 곳에서 이렇게 많은 캠핑카들이 함께 노숙을 하는 것은 여행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해가 중천에 뜨자 그 많던 캠핑카들이 다들 간단하게 아침을 때운 후 차를 몰아 하나둘씩 목적지를 향해 사라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태리 북부의 유명한 마을 친퀘테레(Cinque Terre)로 향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이 곳은 유럽 여행객들에겐 유명한 관광명소이다. 라스페치아에서 출발해 A12 도로에 들어 선지 채 30 분도 안돼서 길 안내판에 "Cinque Terre"라는 선명한 표지판이 나타났다.

@Cinque Terre(by다모토리)

캠핑카가 시원하게 달리기엔 그다지 넓은 길이 아니고 도로 아래로는 까마득한 낭떠러지였기 때문에 특히나 운전에 조심을 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이태리 북쪽 해안에 자리 잡은 이 친궤테레는 우리가 아침에 출발했던 라스페치아 서쪽에 바위 해변으로 이루어진 다섯 마을을 뜻하는 구역인데... 이 작은 도시는 각각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 베르나차(Vernazza), 코르닐리아(corniglia), 마나롤라(manarola), 리오마조레(Riomaggiore)라는 아름다운 해안 항구로 이루어져 있다.

@Cinque Terre(by다모토리)
@Cinque Terre(by다모토리)

몇 세기 동안 육로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없어서 완전히 육상의 다른 도시와 고립되어 있던 이 다섯 마을이 이제는 유럽 사람들이 좋아하는 관광명소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도 이곳은 마을을 모두 잇는 육로의 도로가 없다. 다만 기찻길이 들어서 각 마을마다 기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캠핑카로 들어가자면 각 마을까지는 불가능하고 마을의 위쪽 산길을 따라 이어진 간선도로 위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각각의 마을에 걸어서 내려가야 한다.

@Cinque Terre(by다모토리)
@Cinque Terre(by다모토리)
@Cinque Terre(by다모토리)

우리 일행은 이중 마나롤라라는 마을에 들러 잠시 점심 겸 휴식을 취했다. 협곡 아래로 갈매기 집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조그만 집들이 아름다운 해변과 잘 어울린다. 만약 해가지는 석양을 만나기라도 한다면 이런 그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

마나롤라는 바로 옆 마을 리오마조레까지 걸어서 해변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었는데 많은 여행객들이 이 길을 따라 자전거 트랙킹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지중해의 반짝이는 바다와 여유로운 트랙킹 부대들이 맞물려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Cinque Terre(by다모토리)
@Cinque Terre(by다모토리)

본토의 역사와 단절된 채 이 조그만 항구에서 나름대로의 삶을 살았을 이 지역 사람들은 그 오랫동안 어떤 삶을 동경했을까? 푸른 바다가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지는 않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지중해의 해가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바다가 우리를 이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떨어져 있지만 떨어져 있지 않은 이유....

그것은 사막 위에 대서양이 덮쳐 지중해를 이루었듯이 인간의 역사에 언제나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내는 바다라는 길이 있다는 믿음에 전착한 것이었다. 이 바다를 따라 고향으로 마음을 떠내려 보내본다. 아마 마나롤라의 이 사람들도 그런 마음으로 이 척박한 환경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지 않았을까..... 오늘따라 유난히 지중해가 반짝거린다. (by 다모토리·Sep11.2016)

@Cinque Terre(by다모토리)

@Cinque Terre(by다모토리)

@Cinque Terre(by다모토리)
다모토리(최승희)

KNS뉴스통신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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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2016-10-19 11:37:45
소렌토에서 아말피로가는 절벽드라이브
아름다운 지중해 푸른바다와강열햇빛
눈에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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