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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김해시 북부동은 선거의 전략적 요충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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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김해시 북부동은 선거의 전략적 요충지인가?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6.10.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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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김해] 전국에서 동(洞)단위 인구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떠오른 김해시 북부동이 북부동 산하 22개 자생단체 1000여명의 회원들을 모아 ‘북부동 자생단체 협의회’를 구성해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과 지역주민 그리고 지역정치권 일각의 시선은 곱지 않다.

협의회 설립목적은 자생단체별로 유기적인 소통과 상호협력으로 북부동을 전국최대 명품동(洞)으로 만들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을 사실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이며, 다음 선거를 겨냥한 정략적 행동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반쪽짜리 시장에 당선된 허성곤 시장이 다음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기 위한 절실함과 간절함에 대한 고육지책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물론 허 시장이 이에 직접 개입해 지시하거나 조직을 정비했다고 믿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는 신 동장이 과잉충성에서 공식적으로 전략적 조직정비에 나선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북부동은 지난 6·4지방 선거를 앞두고 김맹곤 전 김해시장이 자신의 신복으로 알려진 최성열 국장을 이례적으로 북부동장에 임명함으로써 시민들로부터 선거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비판을 받아 이미 한차례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었다.

그동안 김해시는 일선 동사무소에 시청의 국장급 간부공무원을 발령하는 사례가 별로 없어 당시 최성열 국장의 북부동장 발령은 극히 이례적으로 여겨졌다. 그만큼 김해시 관내에서는 북부동이 행정적인 관점에서나 정치적 측면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부각되고 있는 지역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당시 최 동장은 재임 시 시장선거과정에서 지역자생회원들을 모아 식사를 접대했다는 제보로 선관위 직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조사를 벌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사전조직의 힘이 유효했는지 김맹곤 시장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했고, 결국 권력에 빌붙어 힘을 과시하던 최 동장도 부동산개발 관련 비리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등 불행을 자초하고 말았다.

지금에 와서 이 사람들의 과거 허물을 또 다시 지적하고 나무라자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불편해소에 앞장서야할 신형식 북부동장이 이런 사소한 일로 시민이나 지역주민에게 허 시장의 재선 준비를 위한 사전 조직정비의 포석에 나서고 있다는 조그만 의혹의 빌미도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허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신형식 동장은 지난 4·13 김해시장 재선거로 당선된 허성곤 시장의 7월 첫 정기인사에서 환경생태과장으로 재임 중 국장으로 승진 북부동장으로 부임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신 동장의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신 동장은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매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된다는 것이 시민과 지역주민 대부분의 중론이다.

명품도시나 명품동(洞)은 조직의 통합이나 조직의 정비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북부동의 희망과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주민들이 예측 가능한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행정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며, 주민들의 불편사항이나 행정편의를 위한 불만을 해소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북부동이 처해 있는 문제점 파악과 지역주민들의 애로사항들을 파악하기 위한 소통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북부동내 삼계지역은 김해시 관내에서 가장 많은 불법건축물과 건축물부설 주차장 불법용도 변경이 이루어지고 있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도시미관을 헤치고 있다는 지적을 수없이 받아왔다.

다시 말하지만 진정으로 북부동이 명품동(洞)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면 이제라도 동장이 직접 발 벗고 나서 지역주민들의 긴급한 현안부터 챙겨야 한다.

먼저 삼계지역에 전반적으로 산재해 있는 불법건축물과 주차장 불법 용도변경 등을 깔끔히 정비하고 주민을 위한 보행자도로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신 동장에 대한 이런 의혹들과 비판들을 말끔히 잠재우고 명품동장으로 지역주민들의 마음속에 오래 기억될 것이다.

김해시민과 지역주민들은 그런 생활밀착형 행정가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그가 공직자로서 다음 선거에서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어떤 내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세간의 평가도 달라질 것이다.

 

이진우 기자 ezin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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