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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가을 밥상의 품격을 바꾸는 종가음식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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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가을 밥상의 품격을 바꾸는 종가음식 소개
  • 김덕녕 기자
  • 승인 2016.10.04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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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김덕녕 기자] 농촌진흥청은 '정성 가득한 종가밥상'으로 예안 김씨 무송헌 김담 종가의 '육말'과 '조기머리보푸라기'를 소개했다.

무송헌 종가는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천문학자 김담(金淡, 1416년~1464년)을 중시조로 한다. 본관은 예안(禮安, 현재의 경북 안동), 호는 무송헌(撫松軒), 시호는 문절(文節)이다. 세종 때 천문학자 이순지와 함께 당대 최고의 역서(曆書)로 평가받는 '칠정산내·외편(七政算內·外篇)'을 편찬해서 조선 천문역법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에 위치한 종가에서 19대 김광호 종손은 해마다 무송헌 선생과 부인의 국불천위(國不遷位)1) 제사를 각각 모시고 있다.

(무송헌 종가음식)

소고기가 흔하지 않던 시절 최소한의 양념으로 '육말'을 만들어 항아리에 보관하면서 평상시 어른 밥상과 찾아오는 손님상에 올리곤 했다. 또한 제사에 사용한 조기의 머리와 뼈를 모아 곱게 다진 후 참기름, 설탕으로 양념해 '보푸라기'를 만들어 먹었다.

(육말)

1800년대 말엽에 지어진 저자 미상의 '시의전서(是議全書)?와 방신영이 1913년에 지은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에 '천리찬(千里饌)'이라는 음식이 기록돼 있다.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을 위한 반찬으로 좋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소고기를 채 썰고 양념해서 볶은 조리법이 '만나지' 또는 '장똑똑이'와 가깝고, 오늘날 가정에서 밑반찬으로 만드는 장조림과 비슷하다. 모두 간장으로 양념한 음식인 반면, 무송헌 종가의 육말은 고추장 양념을 했다.

(조기머리보푸라기)

보풀은 '보푸라기의 낱개'라는 뜻으로 종이나 헝겊이 부풀어 일어나는 가느다란 털을 뜻하는데, 이 보풀이 모여 보푸라기를 만든다. 마른 생선포를 갈면 보푸라기 형태와 같아 음식에도 붙여진 예로 볼 수 있다. 1948년 손정규가 지은 ‘우리음식’에 '북어 보풀'이 기록돼 있다. '잘게 썰어 솜과 같이 하여 뭉치는 것'으로 기록돼 조리된 음식의 형태를 상상할 수 있다. 북어 외에 무송헌 종가처럼 조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굴비, 민어, 대구, 우럭 등 주로 흰 살 생선을 말려서 사용한다. 조리법이 간단하고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누구든지 쉽게 만들 수 있어 밑반찬으로 좋다.

농촌진흥청 가공이용과 김영 농업연구관은 “무송헌 종가음식인 육말과 조기머리보푸라기는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올 가을 특색 있는 밑반찬으로 식탁 위에 올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덕녕 기자 kdn@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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