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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신의 한 수’ 악의 늪에서 헤어나오려는 정우성의 투쟁 OR 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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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신의 한 수’ 악의 늪에서 헤어나오려는 정우성의 투쟁 OR 타협
  • 황인성 기자
  • 승인 2016.09.27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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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쇼박스

[KNS 뉴스통신=황인성 기자] 신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 이들은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선택으로 평생 지울 수 없는 고통의 나락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악의 구렁텅이에 들어가는 인간의 잠재된 욕망은 수 많은 어둠의 세계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에서는 그 악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자와 계속 밀어넣으려는 이들의 피비린내나는 싸움을 그리고 있다.

강력계 형사이지만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 분)의 뒤를 처리해주며 거액의 돈을 받는 한도경은 부패 경찰의 씁쓸한 면을 대변한다.

그의 이런 행동에는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서라는 면제부에 가까운 핑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갈수록 점점 악하게 변해가는 한도경의 모습은 그런 측은함마저 차단시킨다.

그리고 언제나 쫒고 쫒기는 정글의 먹이 사슬처럼 한도경의 뒤에는 검사 김차인(곽도원 분)과 검찰수사관 도창학(정만식 분)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분명히 선한 인물은 아니지만,그렇다고 뼛속까지 악독한 인물이라고는 볼 수 없는 한도경의 묘한 경계선은 악랄한 서바이벌 게임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계기가 된다.

그는 박성배와 김차인,도창학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로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 상황을 만든 것은 본인의 선택이었다.

이런 모습은 '신의 한수'(감독 조범구) 속 태석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태석(정우성 분)은 내기 바둑판에서 살수(이범수 분)가 꾸민 음모에 의해 친형을 잃게되고 살인 누명까지 쓴다.

이후 교도소에서 복역을 마친 태석은 어느덧 살수를 죽이기 위한 처절한 복수극 속에서 악의 기운에 서서히 잠식된다.

한도경은 지금의 삶을 벗어나기 위한 스스로의 욕망에 취해 그 지옥의 문을 직접 두드린다.

그 순간 그가 가진 최소한의 양심과 인간에 대한 도리는 이미 사라졌다.

도경에 비한다면 태석은 오히려 순진한 인물로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악의 시작점이 어찌됐든 결과는 같다.

악에 대적하면 할수록 자신도 더 악해질 수 밖에 없는 과정을 맞게되는 도경과 태석의 영혼은 이미 악마의 손에 저당잡힌 것일지도 모른다.

황인성 기자 ent1@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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