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 ‘공포자’, ‘인포자’는 왜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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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 ‘공포자’, ‘인포자’는 왜 생길까?
  • 서혜정 기자
  • 승인 2016.09.01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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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학습-7] 수업에 삶의 이야기를 담자

교과 수업 내용은 학문이기 이전에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왜? 흥미를 잃는 것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교수학습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rer)의 '기도하는 손’

알브레히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감탄하는 사람’과 ‘이게 뭐야!’라며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뉠 것이다. 필자를 비롯한 대다수 사람들은 후자에 해당할 것이다. 이유는 무엇일가?

첫째, 그림에 대한 스토리를 모르기 때문이요 둘째,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교실 속 교사의 역할도 이와 같다. 교과를 통해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스토리를 알려줘야 하고, 실생활과 연결시켜야 하며,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에 대한 심미적 언어를 끄집어내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실 속 교과교육은 어떠한 경우라도 대다수 아이들이 흥미를 갖지 못할뿐더러 학생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창의인성을 위한 교육목표 실현을 위해 이 두 가지 요소는 교수학습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서 ‘무엇을 나눌 것인가’로

교육이란? 조화로운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동시에 더불어 살 줄 아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인데, 50분 수업 속에 아이들의 소리는 없고, 무미건조한 문제풀이로 '오직' 교사의 소리만 교실 벽을 메아리치고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

 

교육이란?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인지적 언어(교과지식)’을 중심으로 ‘실생활 언어’ ‘심미적 언어’ 그리고 ‘인문학적 언어’를 담아내 나누어야 한다.

하지만 필자가 가르치는 수학 교과가 가지고 있는 입시의 현실을 생각하면 인지적 언어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인지적 요소와 정의적 요소, 의지적 요소의 균형있는 내용 즉 지·정·의(知·情·意), 머리에서 마음까지 터치해 삶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교수학습 과정안을 설계해야 한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서 ‘어떻게 의사소통할 것인가’로

교사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의 변화 즉 학생을 수업의 주체로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을 배웠니’라는 관점에서 ‘무엇을 질문했느냐’ 더 나아가 ‘무엇을 발표했는지’에 대한 관점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주체들 간의 유기적 관계가 이루지고 거꾸로 교실수업에 대한 환경이 선행돼야 한다. 교사의 가르침(Teaching)과 학생의 배움(Learning) 그리고 교사와 학생의 나눔(Sharing)이 함께 설계될 때 이것을 ‘교수학습 과정안’이라 한다.

그동안 필자는 “선생님! 이것 배워서 어디에 써 먹어요”라는 질문과 수포자(수학을 포기하는 자) 공포자(공부를 포기하는 자) 더 나아가 인포자(인생을 포기하는 자)로 연결돼 교육붕괴, 교실붕괴, 학교붕괴라는 애정 어린 충고에 대해 답을 해야만 했다.

‘수포자란 대학만 가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이라고 전제하고 수학교과가 대학진학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생명 없는 교과교육에서 벗어나 '머리로 알고 가슴으로 느끼며 삶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인 삶을 디자인하는 교과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울림에서 어울림으로 교실수업을 노래하는 교수학습 방법’이 창의-인성교과교육의 방향이라 제언한다. 이를 위해 ‘교과를 통한 세상읽기’ ‘스토리텔링 교수학습 방법’ ‘인문학을 통한 감성수업 만들기’ ‘원스톱(One stop) 교육과정을 통한 수업밀착형 진로지도’라는 교수학습 방법을 통해 학생의 꿈과 끼를 살려주고 학생이 수업의 주체가 되는 교실수업을 개선, 행복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

박성은 경기 고양외국어고 수석교사

 

 

서혜정 기자 alfime@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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