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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티타임 그림읽기] 빈센트 반 고흐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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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티타임 그림읽기] 빈센트 반 고흐 -①
  • 이희원 기자
  • 승인 2011.03.22 0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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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 The Starry Night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1853년 3월 30일 태어나 1880년 7월29일 생을 마감함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후기 인상파 화가로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는 불꽃같은 정열과 살아있는 듯 한 붓터치로 눈부신 색채를 완성한 그는 27세라는 늦은 나이에 작품을 시작해 37년의 짧은 삶을 사는 동안 그의 작품의 대부분을 발작과 퇴원이 반복되던 마지막 프랑스 아를에서의 2년을 포함, 단 10여 년 동안에 (900여 점의 그림과 1100여점의 습작) 숱한 작품들을 남겼다.

[Prologue]

후기 인상파 화가이자 정신 분열증세로 자신의 귀를 자른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는 생에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외로움이 가득했던 그가 자신의 후원자이자 예술의 동반자였던 네 살 터울의 친동생 테오와 19여년에 걸쳐 자신의 처지와 삶에 대한 고뇌, 예술에 대한 고민을 편지로 주고 받았고, 국내에도  이미 [반 고흐, 영혼의 편지-예닮,1999] 로 시판된 바 있다.

그가 테오에게 쓴 편지를 읽어 보면 너무나도 순수한 예술가의 영혼을 발견하게 된다.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예술가로서의 갈등이 하나도 남김없이 그려진 고흐의 편지는 모두 668통으로 한 달에 평균 두통씩 테오에게 보낸 셈이다.

 

▲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원본 일부

신학 공부를 하다가 중도에 포기한 고흐는 27살이 되서야 비로소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하고 테오에게 뎃생을 위한 책과 그림물감을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후 고흐는 죽을 때까지 테오에게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으며, 순수한 영혼의 시각을 통해 사람과 대자연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냈다.
그러나 그림이 팔리지 않아 늘 가난한 화가의 신세를 벗어날 순 없었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에게 그림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은 평생 그를 괴롭히는 고통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이는 진보적인 예술가들의 공통된 여정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고흐의 삶은 가장 비극적인 예술가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지만 해맑은 영혼으로 그려진 그의 그림 속에는 “불꽃같은 정열과 눈부신 색채” 가 담겨 있어 사람들을 더욱 감동시킨다.

또한 고흐가 쓴 편지 역시 감동적인 까닭은 화가이면서도 음악과 사람을 사랑했으며, 이에 자신의 예술세계를 사랑했던 고흐의 인간적인 모습이 그의 글에서 발견되기 때문이 아닐까.

1872년 8월과 1890년 7월 사이에 빈센트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는 “친애하는 테오에게” 라는 말로 시작해 그의 그림과 그림그리기의 목표와 지향점 등이 담겨있다.

 

[테오에게]

테오에게 .. 나를 꿈꾸게 하는 밤 하늘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럴 때 묻곤 하지.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게 가듯

왜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것일까?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라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증기선이나 합승마차, 철도 등이 지상의 운송수단이라면
콜레라, 결석, 결핵, 암 등은 천상의 운송수단인지도 모른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지.”

1888년 6월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중에서

 
[그림읽기]

▲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The Starry Night,1889]캔버스에 유채,

    The Museum of Modern Art(뉴욕현대미술관)

자신만의 독특한 붓터치의 절정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는 반 고흐의 ‘The Starry Night’, (별이 빛나는 밤에).

그의 생을 마감한 프랑스 아를을 배경으로 그려진 이 그림은 테오에게 쓴 편지 구절에서처럼 맑은 대기로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웠던 아를의 밤을 그가 꿈꾸었던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과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실편백나무가 캔버스를 가른다. 영롱한 밤의 별바다는 눈이 부시게 화려하고 그 아래 펼쳐진 마을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그려져 작가의 영혼이 강렬하게 나뉘어진 듯 한 느낌을 받는다.

신비감이 묻어나는 색채와  흘러가는 듯한 그 만의 붓터치는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너무도 잘 드러나 그의 마음속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곤한다.

오늘 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을 그리며 만든 추억의 팝 '돈 맥클란 (Don McLean) 의 Vincent (Starry Starry Night)' 를 들으며 아를에서 그가 보았던 별을 여기, 내가 있는 이곳에서도 언젠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희원 기자 kate@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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