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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할 수 있다" 진정한 투혼의 인간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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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할 수 있다" 진정한 투혼의 인간승리
  • 최충웅 편집인
  • 승인 2016.08.24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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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보다 더 빛난 두 꼴찌
▲ 최충웅 편집인

[KNS뉴스통신=최충웅 편집인] 17일간 지구촌을 열광시킨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개막식 며칠 전까지도 건축 중인 경기장 모습이 왠지 불안했고, 치안 불안, 시설 미흡에 지카 바이러스 등 여러가지 우려에도 그나마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이 나왔다. 대회 직전만 하더라도 ‘사상 최악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염려를 씻어낸 것이다.

한국대표팀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의 성과를 올렸다. 태극전사 204명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세계 206개 국가 선수단과 난민 대표는 삼바축제의 폐막을 아쉬워하며, 2020년 일본 도쿄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폐막식도 조명효과와 브라질 삼바축제의 특색을 잘 살려 저예산을 입증시켰다. 지난 6일 개막식도 브라질의 역사와 지구온난화 위험성과 녹색환경 테마로 인류공존 메시지를 저예산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해 찬사를 받았다.

이번 올림픽에서 보여준 감동의 드라마가 심금을 울렸다. 우리 선수단은 위기에서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던져 줬다. 펜싱의 박상영, 양궁 2관왕 장혜진, 구본찬 선수들이 보여준 포기를 모르는 도전 정신은 우리 사회에 긍정의 반향을 일으켜 줬다.

금메달 보다 빛난 투혼으로 ‘최고보다 최선을’ 보여준 우리 선수들은 진정한 올림픽 정신 을 보여줬다. 태권도의 이대훈은 패배 후 상대 선수의 승리를 축하했고, 레슬링 김현우는 끈질긴 투혼으로 동메달을 따 광복절 태극기에 큰절을 올리는 장면은 진한 감동을 안겨줬다.

우리나라 선수들 뿐 만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선수들이 올림픽 정신을 빛낸 ‘감동의 순간들’ ‘희생과 우정’의 올림픽 정신을 드높인 대회였다.

여자육상 5000m에서 뒤엉켜 넘어진 뉴질랜드와 미국 선수가 서로 격려하며 완주하는 모습,

그들은 서로를 미워하는 대신 응원하고, 또 손을 내밀어 서로를 일으켜 세웠다. 관중들의 기립박수는 1등이 아닌 두 선수였다. 승부의 세계에서 피어난 우정이요, 1등보다 더 빛난 두 꼴찌였다. 두 선수의 우정은 '페어플레이 상' 수상으로 올림픽 정신을 되새기게 했다.

암을 극복하고 6번째 도전 끝에 첫 금메달의 꿈을 이룬 산티아고 랑헤(아르헨티나)는 55세로 리우올림픽 최고령 요트 선수다.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2연패를 이룬 크로아티아의 산드라 페르코비치(26)도 죽을 고비에 두 번의 수술과 재활훈련으로 런던 올림픽에 이어 2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남자 마라톤 완주를 위한 사투는 바로 인간승리였다. 결승선까지 엉금엉금 기어서 온 이란 선수와 다리 경련으로 서로 부축하며 게걸음으로 도착한 아르헨티나 선수를 껴안은 파라과이 선수의 뜨거운 포옹은 국경과 이념, 종교를 뛰어넘은 감동의 순간이었다.

이번에도 빼놓을 수 없는 ‘스포츠 한류’를 이끈 해외 한국감독은 민간 외교의 꽃 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18명의 한국 감독이 16개국에서 활약했다. 베트남 사격 첫 금메달을 안겨준 박충건, 중국 남자유도 동메달을 선사한 정훈, 태국 태권도 은메달을 안긴 최영석, 미국 양궁 은메달을 안긴 이기식, 일본 배드민턴의 박주봉, 이들 감독 모두 그 나라에선 영웅이다.

남자 탁구의 유승민 선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선출됐다. 혼자 발로 뛰어 2위 득표를 했다는 건 쉽게 좌절하는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스포츠외교 역량도 스포츠 강국의 요건이다.

리우 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20분의 1 수준으로 성과를 거둔 것이다.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리우 올림픽의 성공에서 배워야 한다. 막대한 예산이 꼭 올림픽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 저예산으로 연출한 수준높은 리우올림픽 개폐막식은 평창에 주는 교훈이다

 

◆ 최 충 웅(崔 忠 雄) 언론학 박사

(현) 경남대 석좌교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특별 위원장

YTN 매체비평 출연

(전) KBS 예능국장, 총국장, 편성실장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방송위원회 심의위원장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최충웅 편집인 choongw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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