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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 아이 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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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 아이 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 최상아 (주)크레스미디어웍스 대표이사
  • 승인 2016.08.24 09: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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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아 (주)크레스미디어웍스 대표이사.

1. 사교육의 약점과 당장의 결과밖에 보지 못하는 부모들

△ 사교육의 약점

우리 나라는 사교육 강국이다. 대부분의 선거 유세에는 사교육을 잡겠다는 정치 공약이 나오고, 대부분의 부모들은 사교육 문제를 걱정하면서도 내 아이가 뒤쳐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너도 나도 사교육에 발을 담그고 있다.

사교육이 문제시 되는 이유의 첫째는 사교육비가 가계 소비에서 차지하는 높은 비율 때문이고, 둘째는 사교육 특성상 진정한 실력보다는 당장의 결과만을 중요시한다는 것 때문이다. 첫째 이유도 우리 부모들이 당면한 심각한 문제이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두 번째 이유가 더 심각하다.

사교육이 당장의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사교육의 소비 주체인 부모들과 학생들이 돈을 들인만큼 결과가 빨리 나오길 바라기 때문에 일어나는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학벌 하나로 인생이 결정되고, 좋은 학벌을 따기 위해서는 시험 결과만이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결과가 늦게 나타나는 공교육보다는 당장 좋은 결과를 내주는 사교육에 의지하게 되고, 또 이러한 요구를 파악하고 있는 사교육계에서는 이를 외면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이러한 결과만을 중시하는 교육은 학생들에게 진정한 실력을 쌓아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좋은 공인영어시험성적을 받고 외국 대학에 공부하러 갔던 사람 중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글도 제대로 쓰지 못해서 매우 힘들어 했다는 이야기는 심심찮게 들어봤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교육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식은 '직접교수법'과 유사하다.

‘직접교수법'이란 교사가 학생들에게 새로운 개념이나 기술을 설명하고, 교사가 직접 시범을 보인 후, 학생이 잘 이해하고 있는지 질문하여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이해 정도를 확인할 수 있게 하고,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교수 형태이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의 수학 시간을 떠올려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교사들은 '2 + □ = 4'라는 문제를 이용하여 학생에게 이항하는 방법을 가르칠 때,

'2 + □ -2 = 4 - 2 맞지?'

'□ = 4 - 2 겠지?'

'그래서 □ = 2야.'

'잘 이해했어? 이제 스스로 풀어봐.'

라고 얘기한 후에, 이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풀도록 한다.

이러한 교수법은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가르치는 사람이 중심이 되고 학생들은 단순히 모방하도록 만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모든 면에 있어서 직접 교수법이 효율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러한 교수법은 가르치는 사람이 수업 내용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어떠한 준비도 없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을 설명해도 되는 방법으로 가르치는 사람에게 굉장히 효율적이고, 언어 능력이 발달한 학생들에게 조금 더 효과적인 교수법이다. 어떤 학생들에게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스스로 목표에 달성하는 것이 더 기억에 오래 남고, 성취감도 더 높다. 모든 과목, 모든 단원을 학생이 스스로 수업을 구성하도록 만들 수는 없지만, 대학 가는 데 필요한 주요 과목만을 한 가지 교수법으로 가르치는 것은 참교육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 당장의 결과밖에 보지 못하는 부모들

하지만 초등학교까지의 사교육에서는 직접교수법이 아닌 체험위주의 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수업들은 학교에서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을 채워줄 수도 있고, 아이의 잠재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재능을 특화시킬 수도 있다. 건강과 올바른 운동 습관을 위해 태권도를 다닌다거나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가 그림을 그리고 싶어 미술학원에 다니는 것을 '이것은 사교육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김연아도 피겨스케이팅을 5살때부터 시작했고,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장한나도 6살에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다.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적어도 10년의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20살 이전에 큰 성과가 나타나야 하는 분야에서는 아이의 재능을 일찍 발견하면 할수록 그 재능을 특화시킬 수 있는 기회도 더 커지는 것이다.

필자가 문제 삼고 싶은 것은 부모의 욕심에 아이의 학교가 끝난 후에 미술학원, 태권도학원, 피아노학원, 수학학원, 영어학원, 논술학원 등 여러 학원을 소위 뺑뺑이 돌리듯 돌려 쉴 틈을 주지 않으며, 심지어는 어렸을 적 굉장히 중요한 독서 습관까지도 학원에만 의지하려고 하는 행위이다. 또한 시험 전날, 어린 아이를 붙잡고 12시나 1시까지도 시험 과목을 외우게 하며 100점을 맞지 않으면 아이에게 좌절감을 주고, 만족할 만한 점수를 받아오면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가 옳다고 생각하고 계속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아이를 다그치는 행위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당장의 성과를 가져올지는 몰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절대로 우리 아이를 인재로 만들어주지 못한다. 혹여나 공부는 잘 했다고 할지라도 인성적인 측면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있어서 공부보다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2. 공교육의 약점

그렇다면 공교육만 잘 받으면 우리 아이를 훌륭한 인격체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공교육에 발 담고 있는 교사들은 4년 동안 초등 교사든 중등 교사든지 간에 담당 과목에 관한 공부를 하고, 교육 방법에 대한 공부를 한다. 영어 교육과를 졸업한 학생이라면, 영어를 배우고 영어를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영어영문학과를 나온 사람보다는 학생을 가르치는 데 적합할 것이다. 영어를 가르치는 방법에는 학생에 대한 이해와 학습 과정에 대한 이해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이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냥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을 설명해주었다고 해서 학생이 그것을 받아들일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언젠가 회사를 다니던 지인이 회사일이 너무 힘들다며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자신에게 초등 교사라는 직업을 주기만 하면, 교육대학교를 나온 사람보다 더 잘 가르칠 수 있다고... 물론 회사를 다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이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다 알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다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자신의 학생들을 잘 파악하고, 그 학생들이 내용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수업 내용에 맞는 교구도 제작해야 하며, 학생들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질문을 구상해야 한다. 가르치는 일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능력과 시간이 요구되는 것이다.

게다가 한 교실이나 한 학교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일 외에도 많은 일들이 요구된다. 1년에 한 번 있는 소풍이나 운동회, 각종 발표회, 4번 정도 시행되는 시험, 특별 활동이나 학부모 공개 수업 등 굉장히 많은 일들을 교사가 처리해야 한다. 학교에는 행정 업무만을 따로 보는 교직원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교사들은 이런 업무 처리에 시달려 수업 준비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승진이나 자기계발을 위한 대학원 진학 등은 아이들을 위한 수업 준비를 더욱 어렵게 한다.

교사가 편하고 여유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어떻게 보면 맞고 어떻게 보면 틀린 얘기다. 수업 준비를 했는지 안 했는지를 항상 평가받는 교사는 없기 때문에 수업 준비는 교사가 해야 할 여러 업무 중 뒷전으로 몰린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이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더군다나 아직도 우리나라는 교사 한 사람 당 학생 수가 많다. 개인은 지식수준, 언어, 수리, 공간 능력 등이 다 다르게 때문에 각자가 정보를 잘 처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부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유재명, 2011). 학생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잘 가르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 가 많으면 한 학생에 대해 파악하기 쉽지 않고, 그것은 그 아이에게 맞춤교육을 실현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된다.

3. 그렇다면 홈스쿨링?

사교육도 공교육도 완벽하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홈스쿨링을 시키면 우리 아이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을까? 홈스쿨링은 장점이 매우 많지만, 홈스쿨링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홈스쿨링은 단체 생활을 하지 못하여 우리아이의 사회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단점 외에도 의외로 많은 단점이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교사에게 가르침을 받지만, 친구를 통해서도 많은 가르침을 받는다. 친구들끼리 서로 좋은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든 교수법도 존재한다. 하지만 홈스쿨링은 혼자 공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을 얻기 힘들다. 게다가 홈스쿨링을 하는 경우 부모가 가르칠 자신이 있는 과목이나 최종 목표에 필요한 특정 과목만을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아이의 뇌 발달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학습은 뇌에 존재하는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과정인데, 애초에 몇몇 과목만 공부하여 다른 과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면 신경세포의 연결도 쉽지 않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나 고등교육에서 요구하는 통합적인 사고가 어렵게 된다.

도저히 공교육을 믿을 수 없고 내 아이가 속세에 물드는 것이 싫다면, 마음 맞는 부모끼리 모여서 교육 방침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을 골고루 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르치는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한다. 직장을 다니면서 또는 집안일을 하면서 이렇게 홈스쿨링을 실천하려면 대단한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각 과목마다 훌륭한 선생님을 구해서 가르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 방법도 비용이 많이 들거니와 체계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좋은 방향만 기대하기는 힘들다.

4. 해결책은?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자녀에게 바람직한 교육을 할 수 있을까?

1) 우선은 자신의 자녀를 잘 파악해야 한다. 요즘처럼 맞벌이 부부가 많은 때에 자녀에게 많은 관심을 쏟기란 쉽지 않다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부모의 관심은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현재 부모로서의 자기 자신을 돌아보자. 얼마나 자녀에 관해 알고 있는가?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이러니하게도 한창 아이가 관심이 필요로 할 때, 사람은 바빠지고 마음의 여유도 없어진다. 내 자신을 위한 시간도 너무 없어지는 것 같고, 회사일이나 집안일은 늘어만 간다. 하지만 내 자신을 돌아봤을 때, 내가 진짜 필요한 일을 하느라 바쁜 것인가? 정말 어쩔 수 없는 일 때문에 바쁜 걸까?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보아왔던 전업주부들은 굉장히 바빴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씩은 모임에 나가고, 매일 운동을 하고, 아이 학교에 청소를 하고, 집안 청소와 가족들 뒷바라지에 눈코 뜰 새 없다. 좀 더 부지런한 주부들은 모임에 나가기 위해 쇼핑을 하고, 네일아트를 하기도 한다. 운동을 매일하는 것과 가족들 뒷바라지는 바람직한 스케줄일 수 있지만, 문제는 나머지 스케줄이다. 끊임없는 집안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모임에 나가서 푸는 것은 굉장히 좋은 생각이지만, 보통은 스트레스를 받고 돌아오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 모임에서는 시시콜콜한 연예인 이야기서부터 아이들의 교육까지 꽤 많은 수다가 오고가게 되는데, 차라리 사소한 이야기들은 스트레스 해소거리가 되기나 하지만 아이들의 교육에 관해 얘기하다보면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주로 나오는 얘기가 어디 학원이 좋다더라, 누구 자식은 어디 외고를 가서 어느 대학을 갔다더라, 선행은 무조건 시켜야 한다 등의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다. 학교에 청소를 하러가서도 마찬가지다. 청소가 끝난 후, 같은 반 아이의 엄마들끼리 모여 하는 이야기도 똑같다. 같은 학년이니 그룹으로 묶어서 누구 유명한 선생님한테 아이의 논술을 가르치자, 지금 안 가르치면 늦는다더라, 또는 학교선생님이 내 아이를 혼냈는데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 어느 반에 누구와 누가 싸웠는데 그 아이는 성격이 조금 이상한 것 같다 등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과연 이러한 이야기들이 우리 아이 교육에 꼭 필요한 이야기일까? 엄마들이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들여서 할 만한 가치 있는 이야기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들의 이야기는 제대로 검증이 안 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사교육의 성적 향상효과는 단기적인 경우가 많은데다가 학부모들은 사교육을 하지 않았어도 성적이 높았을 학생이 사교육을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김희삼, 2011). 이렇게 자신의 아이를 파악하고, 부모로서의 모범을 보여야 할 시간에 아이 교육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의미 없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일은 아이는 물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일하는 부모도 아이에게 제대로 된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자신이 일한다는 핑계로 아이 교육의 전부를 부인에게 맡기는 아빠들, 워킹맘이라며 학원이나 과외 몇 개 보내놓고 자신이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하는 엄마들. 우리 아이가 관심 받아야 할 시기는 정해져 있고, 그 시기가 지나면 관심을 주고 싶어도 간섭이라고 싫어한다. 그런데 피곤하다는 핑계로 주말에는 집에서 TV만을 보거나 하루 종일 잠만 자지는 않는가? 힘들더라도 평일 저녁이나 주말은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우리 아이가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우리 아이는 어떤 특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리 아이를 제대로 교육시키는 첫 단계다. 기존에 아이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새로운 생각을 연결하는 것이 바로 학습이고, 아이들의 사전 지식을 가장 잘 알고 있을 법한 사람은 교사가 아니라 바로 부모다! 부모는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함께 하기 때문에 약 10개월 정도밖에 학생을 볼 기회가 없는 교사보다 아이 머리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3년이나 4년동안 같은 학원에서 같은 선생님한테 배웠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아이가 학원에 있는 시간은 얼마되지 않는다. 

2) 그리고 부모는 자녀들로 하여금 많은 말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표현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아이에게 "왜 그럴까? 어떻게 그럴까?" 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다. 어른들의 생각을 그냥 주입하는 것은 창의성 있는 아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또한 아이가 말을 많이 하게 되면 자연스레 부모는 아이의 생각을 알게 되고, 아이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미리 말했듯이, 자녀를 잘 파악하는 것이 효과적인 학습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

3) 우리 아이의 특성을 잘 알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잘 경청했다면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사람은 잔소리를 한다고 바뀌지 않는다. 자신은 힘들다고 주말에 하루종일 TV를 보면서 아이에게 TV 보지말고 방에 들어가서 공부하라고 하는 아빠가 있다면, 엄마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의 공부 습관을 길들이기는 쉽지 않다. 부모 중 한 사람만 노력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운다. 부모의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행동을 보고 그대로 따라한다. 책 읽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가 책을 읽는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유태인 교육법을 보면 부모가 실천할 수 없는 것은 아이에게 가르치지도 말라는 말이 있다. 우리 아이가 자라주길 바라는데로 내가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이제 결론을 내보자.

필자는 공교육을 받도록 하되, 자녀에게 관심을 갖고 자녀를 파악하여 자녀가 부족한 것 중에서 꼭 필요한 부분만을 적절하게 사교육으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부모가 직접 모범을 보여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가? 한 사람을 지적으로, 인성적으로 훌륭하게 키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시간이 굉장히 많이 드는 일도 아니다. 어찌 보면 발등에 불 떨어졌을 때 고액 과외를 시키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아이를 닦달하며 서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에는 실망스러운 결과만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보다는 쉬울 것이다. 마음이 편해지려고 사교육을 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거니와, 많은 돈을 주고 사교육을 이것저것 시켰다고 해도 마음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과연 이게 맞는 것인지에 대해 확신이 없어서 이 얘기 저 얘기에 휘둘리고, 학원을 자주자주 바꾸는 등 아이들에게 해가 갈 만한 행동만 늘어난다.

생각없이 TV시청을 하고 난 후나 모임에 나가 의미 없는 수다를 떨고 돌아온 후, 재미는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것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시간들을 조금씩 우리 가족에게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좋은 책을 읽고, 좋은 강의를 들으며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배우고 그에 따라 실천하여 가족들과의 관계가 개선되었을 때의 기쁨은 대중매체 등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과는 비할 바가 못 된다. 가족들과 충분한 시간을 함께 하고 대화를 많이 하면 가슴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이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내 자신이 가족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기분이 들고, 자신감도 상승한다. 아이들이 아빠를 일해서 돈만 벌어오는 사람, 엄마를 집안일하며 나를 뒷바라지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으며 진심으로 존경하게 될 것이다.

 

◆ 최상아 약력

서울교육대학교 졸업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석사(주)크레스미디어웍스 대표이사

맘스비즈협동조합 이사장

김포맘 한아름(비영리단체) 대표

최상아 (주)크레스미디어웍스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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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욱 2016-10-01 16:49:19
최상아 대표님의 칼럼을 일고 우리사회 우리들의 교육에 만ㄹ힝 동감하면서
좋은 교육방향을과 해결책을 잘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대학에서 교육을 책임지는 교수로서 앞으로 더욱더 모범적으로 잘준비하고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8439-3569 빈대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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