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촬영해도 안 본다고? ‘팀플’ 앱 활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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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촬영해도 안 본다고? ‘팀플’ 앱 활용해 보세요!
  • 서혜정 기자
  • 승인 2016.08.23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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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학습-4] 질문이 있는 '거꾸로교실' 어떻게 구현하나

“선생님은 어떤 질문도 허용한다. 특히 엉뚱한 질문을 오히려 좋아한다. 과학수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질문도 허용한다. 여러분의 호기심을 즉시 해결해야 사고력과 창의력, 탐구심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학기 초에 학생들에게 수업방법에 대해 안내할 때 항상 이렇게 말한다. 굳이 G20 폐막식에서의 오바마 기자회견 장면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질문 문화는 참으로 인색하며 스스로가 자기검열에 빠져 있다.

교실에서 선생님께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는 행위 자체는 잘난 체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이는 곧 학생들 무리에서 외톨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 스스로가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질문이 있는 교실’을 만들고자 해도 수업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필자가 이렇게 '질문이 있는 교실' 수업연구에 몰두하는 이유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궁금한 점을 해결해 나가면서 수업에 몰입하다 보면 사고력, 창의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질문을 하려고 해도 그 주제에 대해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면 수업 현장에서 적절한 질문이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 질문을 수업 현장에서 요구할 것이 아니라 팀 과제로 수업 전에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팀플 앱 선생님 사용설명서 첫 화면

팀플(www.timple-edu.com)은 팀기반 학습(TBL) 또는 프로젝트기반 학습(PBL)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개발된 앱이다. 특히 질문이 있는 거꾸로교실에 유용한 교육용 앱으로 무료이다.

질문이 있는 거꾸로교실을 구현하려고 노력하던 차에 교육박람회에서 '팀플'이라는 교육용 앱을 만났다. ‘팀플’ 앱은 '질문이 있는 교실'과 '거꾸로교실' 수업 진행에 아주 유용한 앱이다. 기존의 카페나 클래스팅, 밴드를 이용해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해 보았지만, 여러 가지로 불편했던 탓이다.

거꾸로교실 구현 시 가장 불편한 점은, 거꾸로교실을 하기 위해 동영상을 촬영해 올려놓아도 많은 학생들이 보지 않고 온다는 것이다. 또 누가 보았는지, 안 보았는지도 파악이 쉽지 않아 독려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팀플’ 앱에서는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학생들이 집에서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을 경우, ‘팀플’ 앱에 질문을 올려놓으면 수업에 들어와 그 궁금한 내용을 가지고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서로가 답변을 해준다. 어려운 경우에는 교사의 개입으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는다.

교사가 외우라고 한 내용이 아니라, 스스로 궁금해 하던 것이기에 학생은 더욱 수업에 집중한다. 수업에 수동적으로 길들여지던 학생이 이제 적극적인 주체가 되어 수업에 참여한다. 교사는 팀플 미션으로 사전 학습 자료, 즉 동영상, 사진 등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질문을 과제로 제시한다.

필자는 ‘팀플’ 앱을 활용하여 거꾸로 교실 수업을 진행했다. 동영상을 직접 제작해 올려놓고 학생들에게 동영상을 보고 질문을 올리게 한 것이다. ‘팀플’ 앱의 장점 중 하나가 개인별, 팀별 수행률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영상을 본 학생과 질문을 올린 학생에게는 수업 시간에 칭찬을 해 주었고, 아직 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그런데 그렇게 독려를 했는데도 절반 이상이 보고 오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때 동영상을 보고 질문을 올린 학생에게는 상점을 부여하고, 수업 시간에 동영상을 전체에게 보여주었다. 동영상 시청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큰 박수를 치면서 감탄했다. 선생님이 정성과 시간을 들여 제작한 동영상을 보고,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나니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존에 만들어진 동영상을 올리고 거꾸로교실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숙하더라도 교사가 직접 동영상을 촬영해 올리고, 거꾸로교실 수업을 하게 되면 수업의 효과가 훨씬 크다. 그리고 거꾸로교실을 매시간 해야 한다는 것에서 자유로워야한다.

또 거꾸로교실을 하려면 반드시 동영상을 촬영해 올려 놓아야한다는 것에서도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동영상이 아닌 다른 형태의 학습 자료를 올려주고 학습을 해오도록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이제 우리 교사와 학생이 합의를 통해 학습 장소를 교실 외의 또 다른 장(場)으로 넓혀보면 어떨까?

이홍배 서울 천일중학교 수석교사

 

 

서혜정 기자 alfime@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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