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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은 넥타이를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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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은 넥타이를 풀어라
  • 중원산업 주식회사 대표이사 류진창
  • 승인 2011.09.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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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원산업 주식회사 대표이사 류진창
약 1년여 전 국회 강용석 의원의 여대생 비하와 성희롱 발언사건으로 국회윤리위원회에서 의원의 제명 징계 안이 결의되었고 본회의에 부의시켜 오늘에 이르렀다. 또한 소속 정당에서는 당원의 자격을 박탈시키는 출당 조치를 결정했다.

이어 법원에서는 징역1년에 집행유예2년의 실형을 선고함으로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이라는 사람이 어쩌면 저질 잡배들이나 할 수 있는 행동 이라고 성토하면서, 당시 법원의 판단에 대해 여론과 민심에 부합하는 당연한 판결이라며 안위와 환영을 보냈다.

작금 국회 본회의에서 해당 의원에 대한 제명 결의안이 부의되어 제적 의원 3분의2 이상 이어야만 통과 되는데 오히려 반대표가 더 많이 나옴으로서 부결 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열린 국회 민의의 대변자를 표방 하는 그들이 회의장 문을 잠그고 무기명 비밀투표로 처리했다고 하니 도둑의 속성은 어두움을 좋아 한다는 말이 적합한 수사 일 것이다.

더구나 부결에 앞장선 사람은 다선의 중진 의원으로서 국회의장 까지 지냈던 지도자라고 한다. “죄 지은 저 여인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느냐”는 성경 구절까지 인용 하며 부결을 설득 했다고 하니 하늘을 보고 한바탕 큰 웃음이라도 지어야 할 어이없는 속판이다.

지도자의 높은 도덕성이나 최소한 윤리관의 운위(云謂)는 차치 하고 라도 우리는 너나 나나 다같이 죄지은 초록동색으로 겨 묻은 개가 똥 묻은 개를 나무랄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며 죄인을 자임하는 그 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죄 지은 여인에게 돌을 던지지 말라는 말씀은 회개를 전제로 하는 깊은 사랑이 담긴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대표님들이 개과천선을 전제로 면죄부를 주었을 것이고 그러한 집단의 수장인 국회의장이 국민이 납득 할 수 있는 회개의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것은 그나마 멋지고 당연하지 않겠는가?

어찌 책임이 이 뿐 이겠는가. 속닥이기 위해 국회의 문을 잠그고 눈과 귀를 가렸던 일이며 윤리위원회에서는 가결 시키고 본 회의에서 부결되는 이중성도 간과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제명결의에 동참 하였던 상당수의 선량들이 동색 감싸기라는 차가운 시선과 도매 값으로 매도된 점에 대해서도 도의적인 응분의 보상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일년여를 질질 끌다가 이제야 본 회의에 상정 하게 된 그 속내와 의도에 대해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며 합리성이 부족하다 할 것이다.

필자는 오래전 어느 회사의 전문 경영인으로 취임하는 날 전 직원과 저녁 환영 회식이 있었다. 회사의 중책을 맡고 있는 영업부장이 취임식장에 불참하고 회식 장소에도 늦게 참석 하였다. 이는 직장인으로서 그리고 간부사원이 갖춰야 최소한의 질서를 무시 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지만 본인의 궁색한 변명이라도 애써 이해하며 즐거운 자리를 이어 가고자 하였다.

하지만 주연의 시간이 조금 경과하자 여직원들에게 금도를 넘는 음담패설을 쏟아내며 자리를 문란 시키고 있었다. 당장 영업부장을 불러 앞자리에 안게 한 후 위와 같은 그의 잘못을 하나씩 지적 하며 질타하게 되었다. 한 참후 영업부장은 전 직원이 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고 본인의 그릇된 처신에 대하여 용서를 구하면서 제 행동이 바르게 고쳐 질 때까지 넥타이를 매지 않겠습니다 하며 신사정장의 품위를 상징 하는 넥타이를 풀었다.

그 후 영업부장의 담백한 행동의 영향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즐거운 분위기와 잔잔한 질서의식이 사내에 확립되고 있었다.

다양하고 분주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가치관이 무너졌을 때 우리는 정의 앞에 허탈해 할 것이다. 이를 달래주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정의로운 기성세대며 지도자의 몫이요 책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자식들의 잘못에 대한 도의적 사회적 책임이 부모에게 귀책 된다는 소박한 신념과 윗물이 맑아야 한다는 교훈을 드리고 싶다.

중원산업 주식회사 대표이사 류진창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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