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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파업의 여파로 울산이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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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파업의 여파로 울산이 죽어가고 있다
  • 김기봉 기자
  • 승인 2016.07.17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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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와 현중노조의 동시파업이 더 큰 실업자를 만든다

[KNS뉴스통신=김기봉 기자] 23년만에 강성노조가 뭉쳤다. 현대중공업노조와 현대자동차노조가 오는 19일 동시에 파업을 하겠다고 선포했다. 큰일이다. 정말 큰일이다. 그렇다고 노조만 탓할 것은 안된다. 원인제공은 노조관련부서의 담당자들이 일으킨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전 현대중공업 오종쇄 전노조위원장은 사측에 요구했다. 미래를 위해서 50%의 감원을 고려하라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오 전위원장의 고언에 대해서 사측은  귀담아 듣지 않고 외면했다.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시작되자 언론에서는 조선업계가 오래전(약 9년전) 구조조정을 대비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의 기사를 쏟았냈다.

오종쇄 현중 전노조위원장은 당시 조선업계, 특히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만일 당시 오 전위원장의 전언대로 회사와 정부가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을 시행했다면  현재의 조선업계의 불황은 당연히 막을 수 있었다.

19일 부분파업을 시점으로 현대차노조와 현중노조가 동시파업을 23일까지 하겠다고 한다. 지금 울산시민들은 죽지못해 살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물론 정부의 경제정책의 부재도 문제지만 노조의 파업이 더 무섭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이미 기사회생의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울산뿐만 아니라 군산현대중공업도 회사가 문을 닫을 위기까지 처했다. 이에 전북도지사와 군산시장이 현대중공업 살리기에 혼신을 쏟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제 조선업계는 과거의 영화를 찾기에는 과부족이다. 다만 노조가 회사와 마주앉아 살길을 찾아야만 한다.

현대중공업노조와 현대차노조가 동시에 공동파업을 벌인다면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제는 노사가 제갈길을 떠났다. 노사가 하나된 공동체를 갖기를 원한다는 기대는 물거품이됐다.

노조는 회사에게 거는 기대가 없으며, 회사 또한 노조에게 해줄 수 있는 대안도 없는게 현실이다. 더 이상 노조에게 줄 것이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대답이다. 노조도 더이상 회사에게 바랄 것도 없다며 파업으로 끝장을 보겠다고 선포했다.

고래싸움에 결국 새우등만 터진다. 현대차노조와 현중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비정규직의 노동자들이다. 지금 현대자동차 정문 앞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여름 모질게 쏟아지는 빗물을 맞으면서 시위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도 비정규직의 절규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고 있다. 정규직의 노동자들이 회사와 맞서 투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비정규직의 외침에는 부메랑만이 돌아올 뿐이다. 즉 정규직들이 터뜨리는 목소리는 회사측이 관심으로 고민하지만 비정규직의 눈물겨운 호소는 전혀 무관심이라는 이야기다.

정규직 노동자들과 똑같은 현장에서 땀를 쏟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노동자들보다 대우가 열악하다. 자기만 살겠다고 파업으로 회사와 투쟁하는 양대노조 때문에 죽어나는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라는 것을 정규직 노동자는 직시해야 한다. 현실이 비정규직이지 사람이 비정규직이 절대 아니다. 울산은 한때 노동민주화의 성지로써 자부심이 강했다.

그러나 현재는 파업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파업을 벌인다고 해법은 없다. 노사가 뭉쳐서 고민하는 것만이 해법이다. 울산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노조는 제발 명심해야한다. 노조로 인해서 더이상 울산이, 그리고 대한민국이 파멸되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거리에는 결국 노숙자로 가득할 것이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 cmz2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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