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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부총재직 날린 한국…국제적 망신·사드 경제 보복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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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부총재직 날린 한국…국제적 망신·사드 경제 보복 우려
  • 김린 기자
  • 승인 2016.07.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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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김린 기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지난 8일 오후 홍기택 부총재가 맡았던 최고위험관리자(CRO)를 국장급으로 강등하고 새 부총재를 공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우리나라는 국제 기구 주요 보직을 허무하게 잃게 될 상황에 놓였다.

AIIB는 이날 홈페이지에 부총재 공모 일정과 내용을 공고해 기존 국장급이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부총재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홍 부총재는 지난달 27일 선임 4개월 만에 갑자기 AIIB에 휴직계를 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산업은행 회장 재임 당시 청와대 서별관회의 지시로 대우조선해양을 지원했다는 말을 한 뒤 잠적한 상태다.

정부의 대표적 낙하산 인사인 홍 부총재가 국제 기구에 돌연 휴직계를 내면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인이 AIIB 부총재직 후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홍 부총재 후임으로는 프랑스 출신 티에리 드 롱구에마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IIB 부총재는 한국과 인도, 독일, 인도네시아, 영국 등 5개국이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AIIB의 새 부총재 공모 시기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발표 직후와 맞아떨어지면서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번 AIIB의 결정은 사드 발표와는 무관하다며 해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AIIB는 당초 인선 계획과 일정에 따라 이번 인사 공고와 절차를 진행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AIIB의 57개 회원국 가운데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다섯 번째로 지분이 많다. 분담금도 AIIB 내 다섯 번째로 많은 4조 3000억 원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소극적인 대응으로 인해 막대한 분담금을 내고도 부총재 자리를 다른 나라에 넘겨주게 됐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김린 기자 7rinar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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