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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칼럼]울산항운노조 하역비동결 65년동안 첫사례, 현대차노조는 총파업투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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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칼럼]울산항운노조 하역비동결 65년동안 첫사례, 현대차노조는 총파업투쟁 선언
  • 김기봉 기자
  • 승인 2016.06.27 2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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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김기봉 기자] 27일 울산항운노조(위원장 이희철)가 1952년도 노조설립 후 처음으로 "하역비 동결" 폭탄선언을 했다. 이런 사례는 노조가 발족되고 65년만에 있는 첫 사건이다. 항만업계의 고통분담을 노조가 함께 짐을 지겠다는 것이다. 한때 울산항만노조는 취업비리의 온상으로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었다.

울산항운노조는 연간 30억원의 세금을 탈루하여 언론의 촛점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현 이희철위원장이 들어서면서 노조개혁의 칼날을 들었다. 이후 울산항만노조는 급격히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뛰도록 변했다. 노조가 사측과 함께 공동체 화합이라는 희망의 노사 하모니를 모처럼만에 외쳤다.

조선업계의 구조조정과  울산의 인구감소로 암울한 이 시기에 울산항운노조의 하역비 동결은 꺼져가는 불길을 다시 살리는 큰 촉매제가 되고 있다. 지금 울산항운노조가 외치는 화합의 하모니는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되어 슬픔에 빠진 울산의 눈물을 씻겨주고 있다.

그런데 같은 날, 항운노조가 울산에 희망의 메세지를 전할 때, 현대차노조는 투쟁이라는 불행한 예고의 고함을 외쳤다. 내달 22일 금속노조와 함께 총파업투쟁에 나선다는 것이 27일 현대차노조의 선언이다. 사실 현대차노조는 항운노조에 비하면 노동강도가 낮은 편이다.

근로조건이나 복리후생 측 면에서도 현대차노조는 항운노조보다 월등히 앞선다. 일류기업이라는 명성과는 달리 노조는 하류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여기에다 현대차노조를 국민들은 "귀족노조"의 끝판왕이라고까지 부른다. 휴일이면 고급승용차에 골프치며 망중한 즐기는 현대차조합원들이다. 그럼에도 양이 안차는지 회사의 고통은 외면한 채 이기적인 행동만 일삼는다.

지금 기업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암초투성이의 항해를 하고 있다. 언제 좌초할지조차 모른채 험한 파도를 헤치며 무작정 앞을 향한다. 자신들이 승선한 선박이 좌초위기에 놓였지만 투쟁만이 능사라는 노조를 향해 돌팔매를 던지는 사람도 없는게 현실이다.

27일(월) 울산항운노조는 노조태동 이후 65년만에 노사화합이라는 큰 결단을 내렸다. 어쩌면 노사공동체는 당연한 것이지만 노조가 파업과 투쟁을 일과처럼 행하다보니, 노사화합의 선언은 생소한 일이 돼버린 것이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의문스럽기만 한 현상이다. 반면 내달 22일 금속노조와 공동으로 총파업투쟁을 선언한 현대차노조다.

울산은 지금 구조조정의 모진 회오리 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현대차노조는 노사 간 대화보다는 투쟁으로 전쟁을 선포한다고 회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항운노조와, 회사의 고통은 나와는 상관없다는 현대차노조다. 과연 어느노조가 노조원을 위한 노조인가는 곧 결론이 날 것이다. 선(善)한 끝은 있어도 악(惡)한 끝은 없다는 속담이 자신에게 돌아올 날이 올 것이다.

김기봉 기자 cmz2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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