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2:44 (목)
檢, '옥시 증거인멸' 영국 본사 정조준...존리 전 옥시 대표 구속영장 청구 초읽기
상태바
檢, '옥시 증거인멸' 영국 본사 정조준...존리 전 옥시 대표 구속영장 청구 초읽기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05.30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속된 조모 서울대 교수 옥시 실험결과 발표 때 참석한 본사 인사 2∼3명 소환 조율

[KNS뉴스통신=김영준 기자] 검찰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사망 수사 칼끝이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을 정조준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옥시 한국법인과 영국 본사에 대해 ‘투트랙’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개입 여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이 영국 본사를 수사 선상에 올려놓은 배경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서울대 수의대 조모(56) 교수의 독성실험보고서 조작과 맞닿아 있다는 관측이 사정당국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레킷벤키저 간부 2∼3명의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 교수가 2011년 11월 29일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생식독성실험 결과와 이듬해 2월 17일 흡입 독성실험 결과를 발표할 때 각각 한국을 방문한 인물이다.

옥시측은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유발했다’는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를 반박하기 위해 조 교수에게 가습기 살균제 독성실험을 의뢰했고 2011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실험이 진행됐다.

첫 실험인 생식독성실험에서 옥시 측에 불리한 결과가 나오자 이를 은폐하고 이후 2차 실험인 흡입독성실험에선 데이터 등을 조작해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사이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는 게 검찰이 내놓은 수사 결과다.

조 교수는 이 과정에서 이면계약을 통해 옥시 측에서 1200만원을 송금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독성 물질인 PHMG가 들어간 살균제를 개발한 신현우 전 대표를 구속시킨 검찰은 금주 중 존리(48) 전 옥시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존리 전 대표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옥시 CEO를 맡으면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소비자들이 가슴 통증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묵살하거나 은폐해 피해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의 가습기 살균제 허위 광고를 하도록 한 책임도 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김영준 기자 kns@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