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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칼럼] 기업이 생존하려면 노사가 서로 한마음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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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칼럼] 기업이 생존하려면 노사가 서로 한마음이어야...
  • 김기봉 기자
  • 승인 2016.05.24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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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勞)는 산(山)으로 사(使)는 강(江)으로 가면 공멸한다
- 김기봉 기자

[KNS뉴스통신=김기봉 기자] 우리나라의 노사문화는 30여 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성숙되지 않은 어린아이의 걸음마 수준이다. 1987년도 울산에서부터 일어난 노동민주화는 삽시간에 전국적으로 퍼져나갔고 노동조합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그리고 현재는 양대노총(한국,민주)에 이어 오랜만에 제3노총인 전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전국노총')이 지난 해 발족했다. 그동안 양대노총이 정규직만을 위한 노동운동이었다면 전국노총은 비정규직을 대변하는 노총임을 밝혔다. 약 30여 년에 걸친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변천사는 노사 간 갈등과 대립의 양상으로만 이어졌다. 세월이 아무리 변한다해도 노사 간 화합은 풀지못하는 숙제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해마다 전개되는 단체협약이나 임단협에서 노사가 일치하는 합의를 도출해낸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시어머니와 며느라간의 고부갈등이 풀지 못한 숙제이듯 노사의 이견이 하나되는 일도 쉬운 것은 아닌 모양이다.

회사가존재해야 노조도 살 수 있는 것이다. 회사가 없는데 노조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노조는 '회사는 망해도 나는 살겠다'는 이기심이 팽배하게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사측도 노조의 이기적인 생각을 강건너 불보듯 바라보고 있다. 서로가 감정과 대립속에서 네가 죽든지 내가 죽든지 해보자하는 막가파식의 노사문화가 오래전부터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동민주화가 이뤄지고 아직도 성숙되지 않고 있는 노사 간 갈등의 양상은 대화의 부재이기도 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불황에 늪에서 장기간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정부와 정치권의 문제도 경제가 회복하지 못하는 한 원인이기도 하다는 것이 국민 대다수의 여론이다. 그러나 깊이 내면을 파고 들어가보면 문제는 노사가 한마음으로 뭉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해마다 노사간의 단체협약부터 서로를 불신하며 자신들 주장만 고집하는 것 부터도 회사가 발전하지 못하는 요인이다.

구조조정의 현실을 불황으로만 탓하기전에 나부터 무엇이 문제인지를 고민하고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오랜동안 곪아있던 노와 사의 갈등과 대립이 결국 오늘의 구조조정이라는 상처를 만들게 한것을 노사는 다시한번 생각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양대노총은 전국노총의 자세를 본받아야할 것이다. 이제 태동된지 1년도 되지않은 새내기 노총이지만 국가를 생각하고 노사가 공동체로 나갈 길을 모색하는 행동을 선배된 양대노총은 본받아야 한다. 그동안 양대노총이 노사 약측의 풀지못한 숙제인 불신과 투쟁의 벽을 전국노총이 풀어간다면 그야말로 선배로서 체면이 꾸겨질 것은 뻔한 일이다. 전국노총은 노와 사의 공존을 우선시하는 모습이 조명을 받고 있다. 양대노총은 뒤늦게 태어난 동생인 전국노총의 국익과 회사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 노사는 하나가 될 때 서로가 살아가는 길이다. 한가족이 서로의 고집만 피우면서 한사람은 강으로 가려하고 한사람은 산으로 올라간다면 결국은 모두가 죽고 말 것이다. 기업이 살고 노조가 사는 길은 서로가 한마음으로 공존하는 것 뿐이라는걸 노사는 깊이 가슴에 새겨야만 한다.

[김기봉 프로필]

△ (전)한국석유공사 초대 노조위원장

김기봉 기자 cmz2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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