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9:35 (금)
광주 광천동 재개발 시공권 경쟁 구도 ‘확정’
상태바
광주 광천동 재개발 시공권 경쟁 구도 ‘확정’
  • 박재필 기자
  • 승인 2015.11.0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음 달 총회서 ‘대림-롯데-현산-금호’ vs ‘쌍용-한진’

▲ <사진-재개발>
[KNS뉴스통신 = 박재필 기자] 광주광역시 광천동 재개발 시공권 경쟁 구도가 확정돼 업계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광천동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조합장 박선동ㆍ이하 조합)에 따르면 조합이 지난 4일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자 입찰을 마감한 결과 다수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응찰했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대림산업-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금호산업 컨소시엄(프리미엄사업단) ▲쌍용건설-한진중공업 컨소시엄(퍼스트사업단) 등이다.

이에 따라 조합은 이사회, 대의원회 등을 거쳐 다음 달께 조합원총회를 열고 시공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 15개(▲쌍용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GS건설 ▲금호산업 ▲중흥건설 ▲호반건설 ▲한양건설 ▲한진중공업 ▲제일건설 ▲라인건설 ▲대우건설 ▲모아건설 ▲반도건설) 건설사가 참여해 뜨거운 경쟁이 예고됐던 광천동 재개발 시공권의 경쟁 구도가 확정되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프리미엄사업단이 시공능력평가순위가 높은 대형 건설사들로 구성된 만큼 사업 제안 조건과 브랜드 인지도 등이 우위에 있어 수주가 유리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순위만 살펴봐도 프리미엄사업단에 속해 있는 대림산업(6위), 현대산업개발(10위), 롯데건설(7위), 금호산업(17위) 등은 모두 20위권 안쪽에 포진해 있어 퍼스트사업단에 속한 쌍용건설(20위), 한진중공업(26위)보다 무게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본보에서 입수한 입찰 제안서 등에 따르면 조합원 무상 제공 품목 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목에서 프리미엄사업단이 퍼스트사업단보다 우위를 점했다.

조합원들의 관심이 집중된 3.3㎡당 공사비의 경우 퍼스트사업단은 399만7000원을 제시했고 프리미엄사업단은 이보다 4만9000원 저렴한 394만8000원을 제안했다.

또한 가구당 평균 이주비는 프리미엄사업단이 1억원을 제시해 퍼스트사업단보다 2000만원 많았다. 가구당 이사비용도 500만원을 제시한 프리미업사업단이 300만원을 제안한 퍼스트사업단보다 앞섰다.

여기에 사업비 대여 조건 중 무이자 대여금 한도도 프리미엄사업단은 1200억원을 제시해 퍼스트사업단(750억원)보다 좋았다. 물가 상승 적용 조건도 프리미엄사업단은 실착공 이후 공사비 변동이 없다는 점을 명시한 데 반해 퍼스트사업단은 실착공 시까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발표 건설공사비지수를 적용하겠다고 해 대조를 이뤘다.

공사 기간에 있어서도 프리미엄사업단이 다소 유리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착공 시기는 2018년 5월로 퍼스트사업단보다 2개월 빨랐으며,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1개월 이내’를 제안해 ‘착공 후 34개월’을 제시한 퍼스트사업단보다 3개월 짧았다.

무이자 사업비 항목으로는 퍼스트사업단이 조합 사무실 임차비용, 조합 운영비, 조합 기 투입비, 기본 이주비 금융비용, 측량ㆍ설계비 등 27개를 제시한 반면 프리미엄사업단은 이를 포함해서 경관 심의 용역비, 각종 영향 평가비(교통ㆍ환경 등), 관리처분비용, 이주 촉진 및 범죄 예방 용역비, 학교 용지 분담금 등 39개 항목을 제시했다.

이외에 조합원 무상 제공 품목에서는 프리미엄사업단은 ▲발코니 확장 및 고급 외부 새시 ▲42인치 LED TV ▲스탠드 김치냉장고 ▲전동 빨래 건조대 ▲가스 쿡 탑3구 ▲부부 욕실 비데 ▲행주ㆍ도마 살균기 ▲음식물 탈수기 ▲디지털 도어 록 ▲에어컨 냉매 배관(거실+안방) ▲지하 세대 창고 ▲전실 온돌 마루 ▲무인 택배 시스템 등 20개를 제안한 반면 퍼스트사업단은 ▲발코니 확장 및 이중창 새시 ▲빌트인 냉동 냉장고 ▲42인치 LED TV ▲식기세척기 ▲무인 택배 시스템 ▲안방 드레스 룸 수납공간(설계 반영 시 적용) ▲3개 층 외벽 화강석 마감 ▲엘리베이터 콜 버튼(월 패드 내장) ▲가스 쿡 탑 3구 ▲전기 오븐 레인지 ▲부부 욕실 비데 ▲홈 네트워크 시스템 ▲10인치 터치스크린 월 패드 등을 포함한 26개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격차는 다른 조건들로 충분히 상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입찰 제안서를 접하고 보니 대부분의 사업 조건에서 프리미엄사업단이 우세하다. 현장 분위기로 봤을 때 사업 조건과 브랜드 인지도에서 앞선 프리미엄사업단 쪽으로 광천동 재개발 조합원들의 마음이 기운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광주 지역에서 시공자를 선정한 장미구역(재건축ㆍ대림산업-고려개발)이나 신가동(재개발ㆍ대림산업-GS건설-롯데건설-SK건설-한양) 사례에 비춰 볼 때 브랜드 인지도나 사업 제안 조건 등에서 앞서 있는 프리미엄사업단이 사업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이 지역 조합원들의 니즈에도 부합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주택문화연구원 노우창 기획실장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 있어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해 였다. 하지만 다수의 현장이 비경쟁 현장이나 수의경쟁현장으로 경쟁구도에 있어서는 중견건설사들이 힘을 못썼던 것도 사실이다"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프리미엄사업단이 브랜드나 조건에서 한수위로 보인다"고 귀뜸했다.  

이처럼 대림산업-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금호산업이 의기투합한 프리미엄사업단이 광천동 재개발사업의 유력한 시공자로 떠오름에 따라 다음 달 총회에서 실제 수주로 이어질 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이 사업은 광주 서구 죽봉대로 121 일대 42만6980㎡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조합은 시공자와 함께 이곳에 공동주택 6200여 가구 등을 신축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광천동 재개발 설계자가 변경돼 설계가 다시 진행되고 있으며, 관리처분인가 단계에서 설계가 확정된다.

박재필 기자 pjp78@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