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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속 일본, 문화에서 희망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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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속 일본, 문화에서 희망을 찾다.
  • 김희숙 기자
  • 승인 2011.03.16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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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힘으로 위기 극복할 힘을 얻는다.

대지진의 충격과 혼란 속에서 일본의 유명만화가들이 국민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응원 일러스트를 공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명만화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대지진이 발생한지 이틀 뒤인 지난 13일부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소’를 주제로 ‘기도합니다’라는 제목의 일러스트 연작을 공개하고 있다. 그는 15일 현재까지 약 40여편이 넘는 그림을 공개했다. 잠자는 시간을 빼고 거의 매시간 펜을 잡은 셈이다.

일러스트는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부터 단발머리 소녀, 모자 쓴 청년 등 평범한 일본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들 인물들은 공통적으로 패기가 넘치거나 얼굴에 미소를 담고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

이들이 입은 옷에는 ‘후쿠시마’ ‘아키타’ ‘미야기’ ‘이와테’ ‘지바’ ‘아오모리’ 등 대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새겨져 있다. 지진 피해 주민들에게 미소를 되찾아주고 싶은 작가의 의도를 느끼게 한다.

만화로 응원에 나선 건 이노우에 뿐만이 아니다. ‘드래곤볼’로 유명한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를 비롯해 ‘20세기소년’의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 ‘에반게리온’의 극장판 애니메이터 히구치 신지 등도 자신들의 만화 캐릭터를 통해 대지진 피해자들을 응원했다. 히구치의 경우 도쿄의 계획 정전을 에반게리온 스타일의 그림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일본 네티즌들은 이같은 만화가들의 일러스트를 트위터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유명 작가다운 응원메시지가 인상적” “만화주인공들이 응원하고 있으니 더 힘이 나는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보냈다.

일본은 대중문화를 통해 위기감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낸다.
실제 영화 속에 나올 법한 재난을 당한 일본인은 차분하게 질서를 지키며 희망을 일궈가고 있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김희숙 기자 green87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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