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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여성안전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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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여성안전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 김희숙 기자
  • 승인 2011.08.24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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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김희숙 기자] 서울시가 오는 9월에 지하철 2호선 막차에서 여성안전칸을 시범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혀 사회 각계에서 찬반 논란으로 뜨겁다.

여성안전칸이란 지하철 내 각종 범죄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열차 중 한 두칸을 여성만 탈 수 있도록 지정하는 것이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방안은 승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하철 2호선 막차 중앙 두 칸에 시범적으로 안전칸을 만들어 시행해보겠다는 것이다.

9월부터 시범 운영될 예정인 여성안전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1992년에도 도입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지하철 1호선 열차의 양끝을 여성칸으로 지정해 출근시간대인 오전 6시반부터 9시까지 2시간 반 동안 운영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이후 2007년에도 여성전용칸을 부활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반대여론 등에 밀려 무산되기도 했다.

이러한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여성안전칸이라는 이름으로 썼던 카드를 다시 꺼내는 것은 지하철 성추행범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지하철 경찰대에 따르면 지난해 붙잡힌 지하철 성추행범은 1192명으로 전년에 비해 77%나 급증했던 것.

(사진= 퇴근시간의 지하철 2호선)

그러나 여성안전칸을 찬성하는 사람도 많지만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가 않다.

먼저 찬성하는 의견으로는 여성안전칸을 만들 경우 여성은 성추행의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남성도 만원 지하철에서 불편한 자세를 취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주장한다.

최근 '지하철 매너손'이란 제목으로 한 여성 네티즌이 올린 "출근길 지하철에서 남성들의 손이 의도했건 안했건 몸에 닿는 경우가 많다", "남성들이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두 손을 들고 있었으면 감사하겠다"는 내용의 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만원지하철은 여성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남성들도 불편하다는 것이다.

한 남성 네티즌은 "사람 많은 지하철을 타면 공간이 부족해 신체 접촉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자세까지 신경 쓰느라 남성들도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전용칸이 생기면 남성들도 편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을 남겼다.

한 여성 네티즌은 "여성전용칸이 모든 남성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 한다"며 "실제 지하철을 타면 성추행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며 이 부분은 모든 여성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하여 반대하는 쪽 입장은 성범죄를 없애기 위해 여성과 남성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1차원적인 대응 방식으로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피해를 안 당하려면 여성은 안전칸으로 가라는 무언의 강요를 받는 것이 될 수 있어 도리어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대 입장을 피력한 한 네티즌은 “만약 일반 칸에 여성이 타고 있다가 성추행을 당하면 ‘안전칸에 타지 않은 죄’를 묻는 사람도 분명 나올 것”이라고 말하며 “지하철의 모든 차량에서 마땅히 지켜져야 할 일인데 굳이 보호칸을 두는 것은 ‘여기서만 지키면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 남성 네티즌은 “남자 승객을 모두 성범죄 혐의자로 모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하면서 “지하철에 경찰을 더 배치하고 차량에 CCTV를 설치하는 대책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여성안전칸’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지하철 ‘여성안전칸’은 8월말 까지 각계의견을 수렴한 후에 추진 될 예정이라고 하니 어떤 식으로 시행되어 과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숙 기자 green87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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