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2:47 (수)
구글의 무엇이 세상을 자유롭게 했을까!
상태바
구글의 무엇이 세상을 자유롭게 했을까!
  • 최형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11.08.21 2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NS뉴스통신/최형선 칼럼니스트] 매년 세계는 700만 톤의 커피를 생산하고 4천억 잔의 커피를 마신다. 100ml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커피콩 100개가 사용되는데 커피콩 100개의 현지 가격은 10원이다. 쉽게 말해서 커피를 팔아서 남는 이윤의 1%는 소규모 커피 재배농가의 몫이고 나머지 이윤의 99%는 미국 커피회사의 몫이란 말이 한때 떠돌았다. 물론 이 이야기는 스타벅스와 이디오피아 커피농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세계 커피 재배종사자는 50여개 국 2천만 명인데 그들 대부분은 극빈자들이며 그들 중 상당수는 어린이이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극빈 노동자층이 창출되었듯 소수의 부자들을 위해 부의 공식이 자꾸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결코 그들을 칭찬할 수만은 없다.

서비스 산업의 장점은 낮은 1차 산업의 이윤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가치만 부여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윤이 1차 산업 종사자들과 소비자들에게까지 파급될 수 있을 때 그 가치가 더해진다고 생각한다. 많은 유럽의 명품업체들이 한국에서 엄청난 이윤을 창출하고도 기부를 전혀 하지 않아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가면 장난감 같이 작고 길쭉한 집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창문 세 개가 한 개의 건물에 해당되는데 왜 이렇게 길쭉하게 집을 지었느냐 물으면 세금 때문에 그랬다고 답한다.

옛날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세금이 너무 비싸서 집을 넓게 지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떤 집은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지는 집도 등장했다. 덕분에 천장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앙증맞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과 창문에 매달린 화분들의 조화된 모습은 흡사 예술작품 같다. 2층과 3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나선형의 계단을 만들었다.

좁은 공간을 최대한 예쁜 집으로 단장한 네덜란드인들의 지혜에 경하를 보낸다. 마찬가지로 시장이 아름다울 수 있으려면 아무리 각박해도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뭔가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유럽의 왕가를 보노라면 근친혼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자신의 사촌인 합스부르크가 태생인 마리아 테레사와 결혼을 했다. 루이 16세의 왕비였던 마리 앙투와네트도 합스부르크가 출신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마리아 테레사가 스페인 출신이라면 마리 앙투와네트는 오스트리아 출신이라는 것이 다르다.

마리아 테레사도 근친혼으로 탄생한 케이스이다. 그 유명한 합스부르크가의 유전병이란 주걱턱과 불거진 입술, 작은 키 그리고 낮은 지능지수를 보여준다. 역시 지능이 낮았던 마리아 테레사는 많은 자식들을 낳았다. 하지만 이런 유전병으로 수많은 자식들을 잃기도 했다. 근친혼의 희생자였던 마리아 테레사는 이를 신에 대한 신앙으로 극복했다고 한다.

막다른 길에 몰렸을 때도 빠져나갈 구멍은 있기 마련이다. 그래야 인생이 아름답지 않겠는가?

최근 구글의 행보를 보면 왜 인터넷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존재하지만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프로그램의 소유에 관계 없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Cloud Computing을 구현했는데 이것이 세상에 소용돌이를 몰고 오게 될 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당시 MS에 대항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생각되었다. MS의 화이트오션 전략은 창조적이지는 않지만 자금력으로 어떤 기술도 흡수할 수 있고 짓밟을 수 있다는 IT 제국주의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인터넷 세계에서 그들은 엄청난 일을 벌이고 있고 휴대폰 영역으로까지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구글이 추구하는 세상은 인터넷 천하를 구현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구글이 MS 제국주의에 맞서 새로운 제국을 건설했다는 것이 아니다. 바로 MS 제국 천하에서 자유란 가치를 선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애플도 그 대열에 합류했고 MS 제국이 저무는 모습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유다. 자유에 대한 탐구와 열망은 인류 역사에서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 최형선 프로필

- 現 brooks automation software special writer
- 다년간 싱가폴, 일본에서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
- 하이닉스(hynix) 반도체 자동화 프로젝트 수행

 

최형선 칼럼니스트 kns@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