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2:04 (토)
[조성진의 진품명품] 내 행복지수, 피부가 말해준다
상태바
[조성진의 진품명품] 내 행복지수, 피부가 말해준다
  • 조성진 편집국장
  • 승인 2015.08.02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부는 현재 건강상태 잘 반영…부정적 심성, 연속된 스트레스는 피부 노화로
자신의 ‘기’와 잘 맞는 헤르츠의 음악도 도움
피부사랑은 곧 건강한 ‘까르페디엠’

[KNS뉴스통신=조성진 편집국장] 휴가철(바캉스)은 피부의 가장 큰 적이다. 바쁜 일상과 무더위를 피해 휴식처를 찾아가는 것임에도 그 과정(시작과 끝)이 결국 이 좁은 땅에서는 스트레스의 연속이라 피부를 사정없이 노화시키는데 한몫 한다.

우리 신체의 어느 부분도 피부를 통하지 않곤 바깥세계와 접할 수 없다. 피부는 우리와 세계 사이의 경계선인 것이다.

피부는 우리를 가두고 있는 반면 우리에게 개인적 형태를 부여하고 외부 침입자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또한 필요에 따라 우리를 춥게도 덥게도 하며 비타민 D를 생성하고 우리 몸의 수분을 유지시켜준다.

피부는 기본적으로 두 개의 층으로 된 얇은 막이다. 깊은 곳에 있는 두꺼운 해면질의 진피는 두께가 1~2mm이고 단백질이 많은 결합조직이다. 육체를 보호하고 받쳐주는 그 곳에는 모낭과 모세신경, 땀샘, 혈관, 임파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남녀 간에 사랑을 하는 행위의 기본도 피부끼리의 접촉에서 시작된다. 예민한 피부의 소유자는 그만큼 성에도 민감한 편이다.

동물은 촉각의 거장들이다. 섬세한 촉각만으로 세상을 인식하거나 변화를 감지한다. 이미 가축은 지진이 일어나기 전 우리에서 뛰쳐나오고 애완동물마저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촉각 또는 감각 교류의 가장 극단적인 희열은 섹스다. 섹스는 서로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최후의 접촉이다. 서로를 삼키고, 음미하고, 애무하고, 서로의 분비물을 핥으면서 희롱하고, 마지막엔 서로의 피부에 굴복한다.

그러나 섹스가 단지 종족보존의 행위이거나 또는 식욕처럼 단순한 욕구의 표출인 동물의 경우에게선 결코 섹스의 낭만을 찾을 수 없다. 달콤하다거나 육체와 정신의 무한한 팽창, 뼛속까지의 전율, 터질 듯한 격렬한 쾌감 등과는 거리가 먼, 배고파서 밥을 먹고 배설하는 행위와 같은 류의 것이다.

피부가 누릴 수 있는 쾌락의 극이 섹스라면, 피부에게 가해지는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각종 물리적 고문이며, 얼굴 부위라는 피부에 침을 뱉는 행위는 극도의 수치감을 준다. 이처럼 피부는 인간 간의 온갖 상호작용의 희비가 교차하는 시작점이다.

외형적 가치가 더 부각되는 시대이다보니 피부에 대한 관심도 극에 달한다. 피부 결이 미인을 완성하는 중요한 척도 중의 하나가 되었고, 기업의 신규 사원 면접 및 각종 비즈니스 등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전 부분에까지 심사의 기준치로 통한다. 대부분 단백질 구성인 겨우 1~2mm 두께의 이 결합조직이 말이다.

피부는 순간적으로 또 다른 계급화에 기여하기도 한다. 뜨거운 햇살 아래 육체노동을 한 듯 보이는 검게 그을린 형상에서 귀공자처럼 하얗고 깔끔한 형상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10대를 20대 후반으로 보이게 할 수도, 40대를 20대 후반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다. 최근 들어 "피부가 좋아 보인다"라는 말은 가장 좋은 칭찬 중 하나다.

요몇년 여성들의 화장 트렌드가 ‘생얼’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으로 바뀐 것도 ‘건강하고 탄력있는 피부’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피부는 그 자체로는 목소리만큼 매우 솔직하다. 하루 잠을 설치거나 전날 과음하게 되면 다음날 피부는 '푸석'한 상태로 반응하며, 장이 나쁠 때에도 특정 부위에 독이 퍼지게 하는 등으로 이상신호를 보낸다. 탱글한 피부가 건강의 척도라고 극단적인 표현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물론 피부가 아름답고 건강하다고 해서 마음까지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심성이 고약하면 피부의 상태와 형상도 마음을 따라 간다는 것을 명심하자.

지금 우리가 발을 디디고 있는 상황은 하나에서 열까지 피부에 대한 '안티'로 가득차 있다. 엄청난 도시공해와 소음, 스트레스, 경쟁.

존재하는 모든 것엔 궁합이라는 게 있다. 주변 인물 중 자신과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서로가 지닌 기(氣)가 정상적으로 교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기만 있는 게 아니라 소리를 비롯해 다양하게 존재한다.

처음 듣는 음악인데도 지나치리만큼 역겹고 거부감이 일 경우 그것은 그 음악의 소리 진동방식(헤르츠)과 자신이 충돌하기 때문이며, 반대로 처음 접하는 데에도 많이 들어본 듯 따뜻하고 정겨운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자신의 신체 리듬과 그 음악의 헤르츠가 적절하게 교류하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 단지 거부감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피부에도 치명적 상처를 입힌다. 세포는 심하게 쪼그라들거나 스트레스로 망가지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 피부의 단백질 조직이 탄력을 받으며 마치 엔진오일을 새로 간 듯 윤기가 생긴다.

이것은 소리뿐만 아니라 감동적인 이미지를 통해서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결국 피부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상대와의 만남에 대한 기(氣)의 우호적 통로가 될 수 있고 예술적 체험의 건강성에도 부응한다. "지금 당신의 피부는 어떠한가?"라는 물음은 곧 건강히 잘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함이며, 그것은 또한 지금의 예술적(음악적) 문화적 생활이 자신의 궁합과 맞는지에 대한 검증이기도 하다.

피부는 우리가 미처 감지하지 못하는 마이크론의 세계에서조차 건강한 '까르페디엠'이 무엇인가를 조심스럽고도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내 일상이 만족스러운 것이며, 문화생활은 또 어떤지에 대한 답은 피부에 있다. 내 행복지수가 궁금하다면 곧바로 피부에게 모든 걸 물어보라.

조성진 편집국장 corvette-zr-1@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