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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백세시대의 복중한담 (百歲時代의 伏中閑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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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백세시대의 복중한담 (百歲時代의 伏中閑談)
  • 류진창 중원산업(주) 대표이사
  • 승인 2015.07.26 0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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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진창 중원산업(주) 대표이사
백세시대란 말이 더 이상 생소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그리고 불치병의 완치율 증가는 곧 불치의 영역이 축소되면서 수명연장으로 연결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정부의 건강 정책 등의 영향으로 건강 100세 시대가 가능케 하였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연도별 평균수명을 보면 오래전 삼국시대에는 25세가 평균수명 이였다. 그 후 1800년도에는 37세를 그리고 1900년도에는 45세에 이르다가 급기야 2010년도에는 80세에 이를 만큼 괄목할 만한 수명연장 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자연히 장수에 따른 장병(長病) 치레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분주한 사회의 일상에서 부모님이 긴 병환에 누워 계신 집안은 병간호와 수발 때문에 가정의 평화가 깨진다고 하니, 일부분 장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요양병원이라는 전문시설에 부모님을 위탁해 병환을 돌보게 함으로서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 주게 하고 있다.

그렇지만 평생을 살아온 가정의 정든 식구들과 더불어 만상을 떨치고 돌아 올 수없는 요양시설에 계실 부모님의 입장을 헤아려 본다면 가슴 메어지는 자식의 아픔이 있을 것이다.

지척의 두려운 황천길 앞에서 병마와 싸우며 아무런 희망 없이 고독하고 쓸쓸하게 여생을 마치고 계실 병상의 부모님을 생각 할 때 한없이 참담한 불효의 모습이 될 것이다.

중국의 춘추시대에 공자가 지나는 길에 슬피 우는 이가 있어 그곳에 가보니 고어(皐魚)라는 사람이 어머님을 잃은 슬픔으로 길가에 서서 통곡 하고 있었다 한다.

나를 나아준 어머님이 영원히 돌아오지 못 할 길을 가셨는데 그간의 불효를 돌이킬 수 없으니 이대로 죽고 싶습니다.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여도 바람이 멈춰주지 않고(樹欲靜而 風不止) 자식은 부모를 봉양코자 하여도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子欲養而 親不待)며 공자께 불효의 탄식과 함께 슬픔을 그렇게 전 했다고 한다.

엄숙하고 슬픔에 잠겨 있어야 할 요즘 상가 분위기며 상주들의 처신과는 분명한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나를 낳아 주신 부모님과 영원히 이별하는 그 슬픔의 자리에서 즐거운 양 낙낙한 표정을 보이는 세태는 백세시대가 낳은 어쩔 수 없는 불효라 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운 풍속도가 될 것이다.

이를 인륜에 벗어나는 일이라고 까지 표현 한다면 비약이 될까?

아무튼 애물의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최소한 초상장사기간 동안만이라도 부모를 잃은 슬픔과 영별하는 부모님에 대한 각별한 자식의 도리가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한 인간생전의 관혼상례 중 상례를 가장 정중하게 여기는 것은 한 사람의 일대기를 총 정리하는 지엄한 종막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문상객 또한 상식선의 기본예의는 갖춰야 된다는 생각을 갖는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 하였다. 효자 집안에 또 효자 난다고 하였다.

효행에 대해서 각론이 있을 수 있으나, 부모님을 마음 편하게 해 드리는 것이 담백한 의미의 효라고 생각된다.

그래도 눈앞에 보이는 것이 자식이란 사회적 통념이고 보면 효도란 가까이서 부모님을 모시고 봉양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글로벌 세계화 시대와 핵가족 중심 사회로 변천된 현대사회에서는 지근(至近)에서 봉양하는 효도는 물리적이나 공간적으로 어쩔 수 없이 멀어 질 수 밖에 없으니 이를 불효라고 이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할 것이다.

다만, 얼마든지 용이하게 발달된 교통과 통신이 있으니 부모님을 종종 찾아뵙고 살펴서 외로운 백세시대가 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이 는 자식에 대한 의지와 자랑이 전부가 되는 부모님께는 든든한 자식의 존재가치를 드리는 일이요 몫이며 현대인의 효도라는 생각으로 삼복한담을 나누고자 한다.

글쓴이=류진창 중원산업(주) 대표이사 (2015. 중복)

류진창 중원산업(주) 대표이사 wooyang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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