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돌려 표현하지 않는 그만의 투박함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직접적인 메시지를 각인케 한다.
특히, 계절을 삶의 어제와 오늘, 과거와 미래의 시산에 비유하며 인생의 행복한 시간을 봄에 빗댄 그만의 표현은 우직스럽기까지 하다.
충북 무극 출생으로 2002년 종합문예지 ‘월간 문학세계(발행인 김천우)’을 통해 등단했다.
한국녹색문인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고양예술고등학교 시 창작 강사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시집 ‘장승이 된 우체부’(2004), ‘세상에선 어둠도 빛이다’(2011), ‘꽃의 오해’(2012), ‘담쟁이는 담을 오른 적이 없다’(2013) 등이 있다.
다음은 김성호 시인의 시 ‘꽃이 있어 좋은 날’ 전문이다.
꽃이 있어 좋은 날
겨울이 멀고 긴 이유를
꽃을 좋아하고 나서야 알았다
꽃이 어둠을 깨치고
세상의 빛으로 자리 잡으면
터널의 끝이 보이면서
새로운 세상이 화들짝 열리고
잔뜩 움츠렸던 은유들도
꽃을 피워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들의 입에서 꽃이 피고
선산 무덤가에 핀 꽃들이
과거와 미래의 시간을 말하는
꽃이 있어 좋은 날에는
내 삶에도 봄이 오겠지.
박효철 기자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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