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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윤표 “뮤지컬은 나의 운명”…가수를 꿈꾸던 소녀, 여배우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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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윤표 “뮤지컬은 나의 운명”…가수를 꿈꾸던 소녀, 여배우가 되다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5.05.26 0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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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배우로 죽는 것이 나의 꿈”
“여자로서 남편을 성공 시키는 아내가 되고 싶다.”

▲ 뮤지컬 배우 이윤표. <사진제공=이윤표>
[KNS뉴스통신=박봉민 기자] 가수를 꿈꾸었던 소녀는 어느 듯 중년의 여배우가 되어 있었다.

노래가 좋았고, 무대가 좋았던 소녀. 뮤지컬 배우 이윤표는 오늘도 무대 위에서 자신의 삶을 노래로, 연기로 풀어내고 있었다.

그녀가 요즘 열연 중인 ‘악극 봄날은 간다’에서의 쇼 단 여가수 ‘난희’ 역할은 그녀 자신과 절반은 닮고 절반은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했다.

“난희는 절반은 나의 모습이고 절반은 나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아주 활발하고 남에게 기쁨을 주는 부분은 나의 모습이 투영된 듯 하지만 술도 마시며 다소 방탕하게 사는 여자의 모습은 나와는 다른 모습이에요.”

공연을 막 마친 여배우의 모습에서 지친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고 얼굴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무엇이 이토록 행복한 것일까?

배우 이윤표는 무대를, 뮤지컬을 자신의 운명이라고 했다.

“전 어려서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어떻게든지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극단 현대극장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에포닌’ 역할을 했었죠. 그때 알았습니다. ‘아! 이게 내 천직이구나. 내 운명이구나’. 제 운명에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아마도 그녀의 얼굴에 깃든 행복함은 운명과 하나가 된 이의 전율 같은 것이리라. 그리고 지천명의 나이에 새로운 꿈을 꾸는 이의 다짐 같은 것이리라.

▲ 뮤지컬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 저미게 행복하다는 뮤지컬 배우 이윤표는 끝까지 무대 위에서 연기하다 배우로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사진은 악극 ‘봄날은 간다’에서 열연 중인 이윤표. <사진제공=랑>
이윤표는 아직 배우로서 하고 싶은 역할이 많다고 했다.

“제가 악극을 꽤 많이 한 편인데 대부분 극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써 통통 튀고 유쾌한 역할을 많이 했죠. 이번 공연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이제는 가슴 시리도록 절절한 그런 슬픈 역할을 악극에서는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아주 강렬한, 아주 악한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악해 보이지는 않나 봐요.(웃음)”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이루는 순간까지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자신의 삶을 무대 위에서 완성하고 싶다고 했다.

“30년을 무대 위에 있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가장 행복했고 죽을 때까지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무대 위에서 배우로 죽는 것’ 그것이 제 꿈입니다. 끝까지 뮤지컬 배우로 사는 게, 뮤지컬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 저미게 행복하다는 걸 항상 생각하면서 저에게 주신 이 달란트를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떤 역할이던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는 배우의 모습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제게 많이 주어지길 기도하며 그렇게 행복하게 살다가 죽고 싶습니다.”

배우로서 성공한 이윤표에게 현실의 삶은 무대만큼 행복할까?

적어도 여자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의 이윤표는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 배우 이윤표는 뮤지컬이 자신의 천직이자 운명이라고 한다. <사진제공=이윤표>
인터뷰 내내 배우로서, 뮤지컬과 연기에 대한 열정과 사랑에 열변을 토했던 이윤표는 인생의 동반자로 같은 배우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남편 조원희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그녀는 남편 조원희를 ‘존경한다’고 했다.

“제 남편(조원희)도 배우에요. 정말 성실하고 매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래서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에요. 제가 곁에서 항상 느끼는 것은 ‘이 사람은 정말 배우로서 존경할 만한 사람이다.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죠.”

그래서 ‘인간 이윤표’, ‘여자 이윤표’로서 그녀는 “남편을 성공시키는 아내가 되고 싶다”고 했다.

남편 이야기를 하는 그녀 모습은 사랑으로 가득한 한 여인의 모습이었다.

아마 그녀가 배우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에 감사하고 사랑 앞에 진실할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그리고 이윤표에게 봄날은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뮤지컬 배우 이윤표, 인간 이윤표, 여자 이윤표, 그녀는 지금 화려한 봄날이다.

(사진제공=이윤표, 랑)

박봉민 기자 mylovepbm@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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