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4 23:58 (토)
한방클리닉 ‘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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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클리닉 ‘대추’
  • 송봉근 교수
  • 승인 2011.08.15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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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억제효과 및 면역 과민반응까지 제어

[KNS뉴스통신/건강칼럼] 대추 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 이십 리를 걸어 열 하룻장을 보러 떠나는 새벽 / 막내딸 이쁜이는 대추를 안 준다고 울었다. 예전 중학교인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던 노천명의 시의 한 구절이다.

요즘이야 대추가 지천이 되어도 아이들은 별로 먹을 부분이 없다고 대부분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나이가 든 중장년에겐 달고 통통한 대추는 훌륭한 간식으로 기억이 남아있을 것이다.

그때는 할머니가 호주머니에서 꺼내 건네준 대추 몇 알에 행복해 했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아직도 삼계탕에 들어 있는 대추를 발견하면 마음이 흐뭇해지건만 이런 시절을 모르는 아이들은 쪼글쪼글한 대추를 건져내기에 바쁘다.

대추는 갈매나무과에 속하는 대추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대조(大棗)라 부르거나 나무에서 자라는 꿀처럼 단 과일이라는 뜻으로 목밀(木蜜)이라고 하며 오랫동안 약용으로 사용해 왔다.

약용이 아니라도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음식에도 대추는 자주 사용된다. 또 약방의 감초라고 하지만 감초 못지않게 한의학에서 약용으로 자주 사용되는 것이 대추라 할 수 있다.

대추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고 맛은 달다. 동의보감에는 대추가 속을 편안하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오장을 보하고 몸의 모든 경맥을 잘 통하게 하고 진액을 보하며 인체의 눈, 귀, 코와 입과 요도 및 항문과 같은 외부로 통하는 기관을 잘 통하게 하고 오래 복용하게 되면 몸이 가벼워지면서 늙지 않게 된다고 말할 정도이다.

또한 대추는 모든 약이 잘 조화되어 제대로 효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고 쓰여 있다. 그래서 한약에는 대추를 넣어 약 맛도 좋게 하고 아울러 대추가 가지고 있는 해독작용을 통하여 약의 부작용도 없애려 하였다.

사실 신선한 대추에는 당분이 20-36% 정도 들어 있다고 한다. 말린 대추에는 무려 당분이 약 70-80% 정도로 증가하게 된다. 당연히 단 것이 부족한 옛날에는 간식으로 매우 충분한 과실이었을 뿐만 아니라 쓴 한약의 맛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또 대추는 비타민 c가 풍부하여 사과나 복숭아의 백배 정도나 많다고 한다. 또 다른 비타민 b나 카로틴 그리고 칼슘이나 철 등도 풍부하게 들어 있는 영양 과실이기도 하다. 또 라이신이나 글라이신과 같은 각종 아미노산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현대 의학적인 연구에 따르면 대추는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대추는 위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강한 것으로 동물실험에서 관찰되었다. 또 면역과민 반응을 억제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또 대추는 진정작용과 최면작용 및 혈압강하 작용을 가지고 있다. 항노화작용도 대추에서 관찰되었으며 간 보호작용 및 기력증진의 효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일찍이 대추가 오래 복용하면 수명을 연장한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대추에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호주에서는 스트레스 해소제로 대추가 들어 있는 음료가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

한의학에서 대추를 주약으로 사용하는 처방에 감맥대조탕이 있다. 감초와 소맥 그리고 대추와 같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재만을 함께 넣고 달인 약이다.

매사에 슬퍼하고 울며 심지어는 히스테리로 발작하여 졸도까지 하는 증상에 효과적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산후 우울증이나 불면증이나 히스테리나 신경쇠약 등의 질환에도 유용하게 사용되는 처방이다.

여자들이 갱년기에 자주 우울해하면서 짜증을 쉽게 내는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또 어린 아이들이 밤에 보채고 잘 자지 않으면서 까무러칠 때까지 울기만 하는 경우에도 이 처방은 사용된다. 바로 대추가 가지고 있는 진정작용의 효능을 활용한 처방이라 하겠다.

특히 대추의 씨앗에는 진정작용을 나타내는 효능이 강하다고 한다. 집주위에서 자라는 대추가 아니라 산에서 자생하는 멧대추의 씨앗에는 진정작용이 강한 성분이 특히 많이 들어있다. 그래서 이 멧대추씨를 볶아서 오래 복용하면 불면증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대추에는 펙틴이나 탄닌산이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과량을 섭취하는 경우 위장 기능에 탈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성분은 위산과 결합하여 소화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의보감에도 대추를 많이 먹게 되면 배가 더부룩해지거나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고 많이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본초서에는 기록되어 있다.

대추는 히말라야 산 부근에서는 십대들에게 사랑에 빠지게 하는 묘약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그래서 남자들은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모자에 대추나무 꽃을 꽂는다고 한다. 하긴 우리나라에서도 결혼식 폐백 때 다산을 기원하면서 신부의 치마에 대추를 던져주는 풍습이 남아있다.

조상들의 차례에서도 대추는 매우 중요하다. 차례 음식 중에서 가장 먼저 놓이는 과일이 바로 대추이다. 조상들은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할 수 있다는 대추를 많이 먹지 못하여 이승을 하직한 아쉬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장년층들은 명절날 차례를 지내고 가장 먼저 대추를 음복하는 걸까.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송봉근 교수 jlist@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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