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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세계경제...'해외펀드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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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세계경제...'해외펀드 곤두박질'
  • 이희원 기자
  • 승인 2011.08.14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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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사태 이후 최악의 폭락세...끝이 보이지 않는 하락

[KNS뉴스통신=이희원 기자] 유럽발 악재로 흔들리기 시작한 세계경제가 기축통화 국가인 세계경제중심국인 미국까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가는 가운데 국내 해외주식펀드가 2주 연속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사태로 그해 10월 세 번째 주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해외주식펀드가 이번 S&P(스탠더드앤푸어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발표 직후 2주 연속 손실을 기록하며 롤러코스터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번 해외주식펀드는 혼합형과 채권형의 분간없이 전 유형이 지난 주대비 2배 이상 하락폭을 기록했고 설정액 역시 4천억 원 이상 줄어들었으며 이에따라 부진한 성과에 설정액 감소라는 악순환이 더해지면서 순자산은 3조원의 감소를 가져왔다. 

지난 12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9.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재정위기 우려의 영향을 그대로 떠안고 있는 유럽증시의 급락세로 유럽신흥국주식펀드 성과가 가장 저조했으며, 국제유가 변동성으로 타격을 크게 입은 러시아주식펀드도 폭락했다.

또한 해소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더블딥 우려로 북미주식펀드도 크게 하락하며 해외주식펀드 성과를 끌어내렸다. 대부분 유형이 전 주보다 2배 이상 하락했으며, 그나마 아시아권 투자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손실률이 작았다.

이번 한 주간 유럽신흥국주식펀드가 -17.33%의 수익률로 해외주식펀드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영국과 독일 등 선진국 경제지표 악화와 스페인 경제성장세 둔화 등 악재가 겹쳤다. 더욱이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강등 및 은행들의 유동성 악화 루머로 낙폭은 더욱 확대되었다. 이에 유럽주식펀드도 11.13% 하락했다.

러시아주식펀드도 -16.6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폭락했다. 국제원유 및 금속 가격 하락으로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자원주와 철강 및 금속주까지 일제히 내려가며 펀드 성과 하락을 주도했다.

북미주식펀드 역시 -11.15%의 수익률로 큰 폭 하락했다. 신용평가사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008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 막바지에 개선된 경제지표와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큰 폭 반등했으나 시차 때문에 이번 주 펀드 성과에는 반영되지 못했다.

브라질주식펀드는 한 주간 9.60% 하락했다. 국제상품가격 하락 및 기업실적 악화에 미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이 더해져, 보베스파지수는 연중 최대 폭인 8% 폭락하기도 했다. 저가매수세 유입 및 주요기업 상승으로 일부 만회했지만, 금리인상 우려로 금융주 등은 약세가 지속되었다.

중국주식펀드는 8.50% 하락했지만, 해외주식형 평균보다는 소폭 상회했다. 여타 국가와 마찬가지로 미국 및 유럽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주된 약세의 배경이었다. 다만, 그 동안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하락폭이 덜했다.

반면, 인도주식펀드는 한 주간 -4.1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두었다. 인도 증시 역시 미국과 유럽 증시의 영향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으며 주 마지막 날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주간 하락폭이 감소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15개 해외주식형펀드 중 13개 펀드(개별 클래스펀드 포함)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투자 펀드와 중국 본토 A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주간성과 상위권을 대부분 차지한 반면 러시아 및 유럽신흥국주식펀드들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며 부진했다.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12일 현재 44조 8,613억원으로 지난 주 대비 4,567억원 줄었으며 이는 지난 주 감소추세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순자산액은 펀드들 성과 부진과 설정액 감소분까지 더해져 3조 4,063억원 감소한 35조 167억원을 기록했다.

별다른 대책 마련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26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추가 대책안 발표가 예상되고 있어 추가 양적완화발표를 비롯한 대책 제시에 방황하는 세계 증시에 큰 반향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희원 기자 kate@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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