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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을 품은 영웅주의 화가 ‘리우 용구이(劉永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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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을 품은 영웅주의 화가 ‘리우 용구이(劉永貴)’
  • 안중선 문화예술전문기자
  • 승인 2014.12.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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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용구이 “북방과 역사는 나의 창작의 고향”
서양 유화에 담은 ‘중화정신’, 북방을 꿈꾸다

 

▲ 중국유화 화가 리우 용구이 <사진=박봉민 기자>

[KNS뉴스통신=안중선 문화예술전문기자] 중국문화의 근원은 ‘중화(中華)’이다. 세계의 중심이며 인류문명의 기원이라는 자부심이 담긴 중화사상은 5000년 중국역사를 지탱해 온 힘의 근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문화와 예술이 있었다.

중국 문화·예술의 근원은 정신세계에 있다.

그들은 스스로를 ‘중화(中華-세상의 중심)’라 칭하며 모든 것의 뿌리이길 원했다. 그래서 그들의 예술에는 사람이 있고 삶이 있으며 사상이 있다. 이러한 중원문화는 ‘허난(河南)’에서부터 시작됐다.

화가 리우 용구이(劉永貴)은 바로 이곳 허난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려서부터 영웅에 대한 동경, 역사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그의 정신세계는 작품을 통해 오롯이 배어나고 있다. 작가는 이를 가리켜 ‘영웅주의’라고 한다.

영웅주의, 화가 리우 용구이가 말하는 영웅주의는 누천년에 걸친 동아시아의 역사에서 중국, 그리고 한국과 일본까지를 포괄해 영멸해갔던 수많은 영웅들과 역사의 소용돌이, 그 안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냈던 민중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그는 영웅주의를 ‘생명주의’라고도 했다. 그래서 작가에게 작품은 창작을 넘어선 그 무엇, 또 하나의 생명이다.

화가 리우 융구이가 창작과정에서 시선이 머문 또 하나는 광활한 북방, 그 속에 담겨진 웅대한 역사였다.

 

▲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리우 용구이 <사진=박봉민 기자>

허난성 동북의 장백산과 흑룡강, 서북의 고비사막과 고원에서 신비한 설역 티베트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북방이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중국 문화의 생명력과 긴장감이 체현되어 있다는 평가다.

작가는 이처럼 고집스레 ‘중화’를 이야기하면서도 그림의 형식은 서양화의 한 분류인 ‘유화’를 채택하고 있다. 왜일까?

유화는 다채로운 색상의 발생력을 높여 보다 생동감 있는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가 꿈꾸는 북방, 그가 동경하는 ‘중화’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리라. 또한, 덧칠을 통한 표현의 자유로움과 다양한 화구의 활용을 통한 표현력의 증대는 그의 상상을 캔버스에 담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중국 유화’로 평가된다. 서양의 유화를 중국식으로 새롭게 해석해낸 것에 대한 찬사에 다름 아니다.

 

▲ 사진=박봉민 기자

또한, 북방계열의 표현 형식을 취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대부분 고원 고도의 유적, 고비사막의 변방 요새, 실크로드 옛길을 주요 배경으로 삼아 하나의 독특한 풍경선을 구성하고 있다. 중후하고 심오하면서도 황량하고 광활하며 작품 하나하나가 웅대하고 굳세며 예리하고분명하다. 세월의 노련함에 씻기고 피와 불의 세례에 젖어 침묵하는 고도의 누대, 무너진 담벽 등이 황량하고 심오한 고비사막의 변방 요새, 실크로드 옛길의 석양과 아침 햇살을 관통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마음 깊은 곳에 내재된 영웅적인 잠재의식이 폭발하고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그의 붓 끝에 실린 심중의 북방은 그의 회화작품을 통해 땅의 경외, 선인의 추모, 현대인에 대한 일깨움을 전달하고 있다. 회화작품 중 ‘고비사막의 변방 요새 大漠邊關(2010)’, ‘가오창 고도의 폐허 高昌古城廢墟(2008)’, ‘유웨이 고도 右徫古城(2010)’, ‘천하제일의 누대--전베타이 天下第一台--鎮北台(2010)’ 등은 모두 이 계열의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이러한 그의 북방계열 작품들에는 왕성한 생명의 긴장감이 충만해 흡사 한수 한수의 서정시와 같다. 생존의 극한에 도전하거나 혹은 생명의 화려함을 찬미하고, 혹은 영혼의 경외를 전달한다. 이것은 하나의 문화 경지이자 정감과 관현된 것으로 시적인 정취가 충만한 시성(詩性)에 해당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리우 용구이의 작품은 총괄적으로 ‘중국 시성의 유화’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리우 융구이는 “영웅주의를 숭상하는 마음은 북방에 대한 나의 사랑을 결정했고 스스로의 정신적 뿌리를 북방 대지 속에 깊이 자리 잡게 했다”며 “따라서 나의 작품은 이 신비로운 땅과 그 무대 위에서 역사활극을 펼친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위한 진실한 기념물”이라고 말했다.

아마도 그에게 조국 중국과 고향 허난은 어머니의 태와 같은 존재일 것이다. 그리고 북방과 아시아는 그가 가고 싶은 본향, 꿈에 다름 아닐 것이다.

 

= epilogue =

화가 리우 용구이(劉永貴)는 1962년 중국 허난에서 태어났다.

2014년 6월중국 인민미술관장으로 취임한 그는 지난 22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서울 서초동 소담빌딩에 있는 ‘김영화 ARTIN Gallery’에서 ‘북방을 바라보며:리우 용구이 중국유화작품 한국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화가이기도 한 안중선 (사)세계평화실천운동본부 명예총재를 비롯해 노상정 단군문화그룹 한국대표, 김진보 단국문화그룹 중국대표 등이 후원하고 있다.

화가 리우 용구이는 부인과의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부인과 아들 또한 미술에 몸담은 미술가 집안이다.

= 화가 리우 용구이의 작품 세계 =

 

▲ ‘유웨이 고성右卫古城’ 한나라 시대 옛 성이다. 예로부터 서북 지역 남자들이 외부로 나갈 때 반드시 경유하는 관문이다. 이 관문은 유웨이 고도 옆에 있어 예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자료제공=리우 용구이>
▲ ‘위린 고성榆林古城’ 당나라 시대 옛 성이다. 중국 북방의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중국 황제가 직접 운용하는 군사 주둔지이다. 명나라 시대에는 9개의 변경의 관문 중의 하나다. <자료제공=리우 용구이>
▲ ‘천하제일의 누대:전베이타이天下第一台——镇北台’ 만용구이의 리장성에 위치한 가장 중요한 봉화대이다. <자료제공=리우 용구이>
▲ ‘퉁완청统万城’ 이름 그대로 1만개 도시를 통치하는 대하국의 고도이다. 온통 하얀색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흰 도시라고도 불린다. <자료제공=리우 용구이>

= 화가 리우 용구이는? =

 

▲ 자료제공=리우 용구이
▲ 자료제공=리우 용구이
▲ 자료제공=리우 용구이

안중선 문화예술전문기자 prada6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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