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39 (금)
[조성진의 진품명품] 롤렉스 서브마리너 신형, 인기 폭발인 이유
상태바
[조성진의 진품명품] 롤렉스 서브마리너 신형, 인기 폭발인 이유
  • 조성진 편집국장
  • 승인 2014.11.29 0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량 조절 마케팅, 희소성을 통한 상품가치 극대화
둔탁하게 변한 남성적 디자인과 세라믹배젤-파라플렉스-글라이드락도 크게 어필

[KNS뉴스통신=조성진 편집국장] 롤렉스는 스위스 시계 기술력을 상징하며 오랫동안 세계 명품시계 브랜드 1위를 고수해오고 있다. 롤렉스의 여러 모델 가운데에서도 가장 사랑 받는 스테디셀러는 서브마리너다. ‘데일리워치’로 2개월 이상을 착용해야 겨우 1분 남짓 오차가 발생할 정도의 시간의 정확성은 유명하다.

서브마리너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300M 방수성능을 지닌 잠수부를 위한 다이버워치다. 1953년 서브마리너가 처음 출시될 때부터 이것은 세계 최초로 100M 방수성능을 보여주었다. 이후 다이버에게 필요한 기능적인 면을 가장 완벽하게 갖춘 모델로 각광받았고 전 세계 다이버워치의 기준으로 평가받기에 이른다.

서브마리너가 본격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건 영화 007 1탄 ‘닥터노’와 2탄 ‘위기일발’ 등에 제임스 본드의 시계로 등장하면서부터다. 이후 성능과 디자인이 꾸준히 업그레이드되면서 현재의 신형 서브마리너에 이르게 되었다.

그간 서브마리너는 롤렉스의 꽃이자 남자 시계를 상징하는 이상처럼 여겨지며 사랑을 받아왔지만 얼마전 공개된 신형 모델의 인기는 이전 모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히 폭발적이다. 왜 그럴까?

구형 서브마리너의 경우 배젤이 알루미늄 재질이다. 따라서 찍히거나 파이는 등 외부로부터의 상처에 약해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사용감이 많이 느껴지는 취약점을 보였다. 반면 신형은 베젤이 세라믹으로 바뀌어 외부 상처에 강하며 시각적으로도 ‘블링블링’한 인상을 준다.
시계 내부에도 변화가 생겼다. 구형은 부분적으로만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가 있었던 데 반해 신형은 전체적으로 여러 각도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파라플렉스’ 기능이 탑재되어 외부충격에 더욱 강해졌다.

무엇보다 신형이 눈에 띄게 외형적으로 달라진 점은 러그 사이즈다. 구형보다 러그가 커져서 40mm 크기 이상으로 보일 정도다. 둔탁하고 몸집 큰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것은 큰 사이즈를 선호하는 세계적 시계 트렌드에 롤렉스도 함께 따라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틸줄(브레이슬릿)의 길이를 손목 굵기 상태에 따라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글라이드락’ 시스템을 갖춘 것도 신형의 특징이다.

이처럼 신형 서브마리너는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둔탁한 느낌으로 디자인이 바뀌었음에도 매장에서 즉시 구매가 불가능해 이걸 구하고자 별의별 시도를 다하는 소위 ‘섭마폐인’을 양산할 정도다. 국내 백화점 롤렉스 매장 관계자들은 “1000만 원대의 고가임에도 서브마리너 인기가 너무 많다보니 웨이팅이 평균 8~10개월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일부 매장은 예약자가 넘쳐 향후 몇 개월간은 아예 예약을 받지 않을 정도다.

이런 품귀현상은 롤렉스의 마케팅 전략과 국내 공급량에서도 찾을 수 있다.
여타 유명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그렇듯 롤렉스도 전략적으로 물량 조절을 마케팅의 주요 수법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일종의 ‘희소성을 통한 상품가치 극대화’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11개의 공식 롤렉스 매장에 월평균 입고되는 서브마리너는 매장당 1~2개에 불과하다. 결국 월평균 10~20여개밖에 유통이 안된다는 것이다.

수요자가 많음에도 이처럼 공급이 크게 딸리는 이유에 대해 신세계 본점 롤렉스 매장의 황주환 매니저는 상대적으로 작은 국내 시계시장이 그 원인이라고 본다.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시계시장인 홍콩의 10분의 1 규모밖에 안되다 보니 공급 물량이 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세계 영등포점 롤렉스 매장의 하상곤 차장은 서브마리너에 대한 국내 애호가들의 유별난 사랑에서 그 이유를 찾기도 한다. 하 차장은 “일본의 경우 서브마리너보다 데이토나에 더 열광한다”며 “따라서 한국보다 일본이 상대적으로 서브마리너를 구하기가 쉬운 듯하다”고 말했다.

어쨌든 신형 서브마리너는 디자인을 비롯한 몇몇 변화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런 품귀현상은 그 어떤 시계 브랜드에서도 보기 힘든 진풍경이다. 역으로 이것은 “다른 외관으로 거듭난다해도 역시 롤렉스”라는 소비자들의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진품명품같은. 

조성진 편집국장 corvette-zr-1@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