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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의 진품명품] 캐딜락 112주년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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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의 진품명품] 캐딜락 112주년에 바란다
  • 조성진 편집국장
  • 승인 2014.11.23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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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헐리우드 영화의 럭셔리카로 셀 수 없이 많이 등장
권력자와 재력가 등이 애용하던 ‘아메리칸드림’이란 성공신화의 상징
불황 타파 위해 생존 위한 변화 몸부림 계속, 본질적 단점 보완해야

[KNS뉴스통신=조성진 편집국장] 영화 ‘마이 원 앤 온리’에서 주인공 르네 젤위거는 돈이 없어도 캐딜락을 모는 여자다. 영화 초반 르네 젤위거의 15살 된 아들이 캐딜락 매장에 들어가 이 차를 보고 한눈에 반해 차를 사려 하자 매장 매니저는 “너 같은 어린 학생이 50년 동안 신문배달을 해도 살까 말까할 정도로 비싼 차란다”라고 무시한다. 이것은 캐딜락이 서민들에겐 꿈의 차라는 암시다.

1950~60년대만 해도 캐딜락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부의 상징이었고 럭셔리카 자체였다. 소위 ‘아메리칸드림’이라는 성공신화와 함께 할 정도였으니까. 미국 대통령은 물론 각계각층의 사회명사들, 할리우드 스타들에 이르기까지 캐딜락 오너는 당대의 정치 사회 문화를 대표하는 인물들이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마피아 영화 ‘대부1’에서 돈 끌레오네(말론 브란도 분)가 타고 다니던 차도 캐딜락이다. 플리트우드 1940년 모델로 당시로선 최고가의 럭셔리 세단이었다. 흑백영화 시대의 슈퍼스타 클라크 게이블이 죽기 직전까지 몰던 차도 푸른색 캐딜락이었다. 락그룹 예스(Yes) 출신의 뮤지션 릭 웨이크먼이 이 차를 구입해 타고 다닌 일화는 유명하다. 이외에 엘비스 프레슬리가 평생을 사랑하던 차이기도 하다. 조선 순종의 ‘어차’도 캐딜락이었다.

그런가 하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마피아 영화 ‘카지노’(1995)에선 온갖 초호화 캐딜락들이 숨이 막힐 정도로 쉴 새 없이 등장한다. 토니 스콧의 1993년 명작 ‘트루 로맨스’에서도 영화 내내 캐딜락 엘도라도가 나온다. 커트 러셀 주연의 로드무비 ‘3000마일’에서 시종 메인카로 매력을 발산하던 차도 캐딜락 드빌이다.

영화 ‘코만도’에선 “캐딜락 죽이는 차죠. 엔진 힘도 대단하고”라는 대사가 나온다. 반대로 알 피차노와 로버트 드니로가 호홉을 맞춰 화제가 된 영화 ‘의로운 살인’에선 “캐딜락은 완전 똥차지. 그걸론 코너도 못 돌아”라는 극단적 캐딜락 폄하 대사도 나오지만.

캐딜락은 영화 ‘매트릭스2’에서 CTS 모델을 통해 보수의 이미지를 벗고 파격적 변신을 선언하기도 했다. 캐딜락의 변신 몸부림은 ‘살아남기 위함’이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새로운 스타일이나 연비전쟁에서도 또한 성능이나 다양한 기능성에서도 캐딜락은 만족을 주지 못했다. 몇 년 전 캐딜락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창립 이벤트 및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했음에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현실은 더 이상 캐딜락의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몇 일전 캐딜락은 ‘2014 LA오토쇼’에서 제로백 3.9초의 ATS-V 모델을 공개했다. 트윈터보 기술을 채택한 ATS-V는 6기통 3.6리터 트윈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해 455마력의 최고출력과 61.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것은 캐딜락 동급 모델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이다.

이외에도 ATS-V는 운전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최적의 변속을 유도하는 ‘액티브 레브 매치’(Active Rev Match)와 트랙 및 드래그 레이스에서의 안정적인 초반 가속을 돕는 ‘런치 컨트롤’(Launch Control) 등의 기술이 포함된 6단 수동변속기 모델과 8단 자동변속기 모델 등을 갖췄다.

한마디로 무겁고 ‘느려터진’ 중후한 럭셔리카가 아니라 더욱 날카롭고 민첩한 퍼포먼스로 한발 더 다가서는, 즉 ‘올 뉴 CTS’에 이어 계속되는 캐딜락의 변신인 것이다.

2014년에 탄생 112주년을 맞는 세월의 무게감, 그러나 그 빛나는 역사를 토대로 얼마만큼 발전적인 변화를 모색하느냐에 따라 캐딜락의 향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캐딜락을 운전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무거움과 둔탁함, 그리고 왠지 모를 딱딱함. 그럼에도 일관되게 프리미엄을 추구해 오는 고집스러움이란. 드라이빙에서 전해지는 이런 몇몇 정서적 불만족을 ‘전형적 (아메리칸)캐딜락 스타일링’이란 모토로 무시하지 말고 진중하게 발전적 해결책을 찾는 것도 새로운 돌파구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조성진 편집국장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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