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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그토록 갈망하는 지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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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그토록 갈망하는 지도자 !
  • 편집인 사장 최 충 웅
  • 승인 2014.09.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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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국민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지도자상

올 여름 찌드는 한더위 갈증을 영화 ‘명량’이 해소해 준 샘이다. 9월 말 현재 누적관객수가 1,700만을 넘어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영화 ‘명량’이 결코 잘 만들어진 수작이 아니라고 혹평을 하는 이도 있지만, 제작이 잘됐건 못됐건 문제를 넘어서 ‘이순신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사건임엔 틀림없다.

이순신 장군은 평소에도 존경받는 역사적 인물 1위를 차지해 왔다. 그런데 왜 새삼스럽게 이순신에 열광하는가? 그간 세월호 참사로 찌든 우리 사회가 지도층에 대한 국민들의 갈망이 무엇인지 분출된 것이다. 바로 리더십에 목 타는 한국사회의 자화상을 여실이 입증해 준 것이다.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 이 한마디는 오로지 애끓는 구국정신의 메시지가 너무나 강열하다. 충정에 사무친 고뇌와 결단이 응집돼있다. 해상전을 포기하고 육상군에 합류하라는 왕명에도 불구하고 그는 백성을 먼저 걱정했다. 바로 애민정신이다. 비장한 결의를 통해 죽음을 불사하는 공의로운 책임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2척으로 330척을 무찌른 세계 해전사상 유일한 기록을 이끌어 낸 역사적 순간이다.

이순신은 원래 수군 출신이 아니라 육군 출신이다. 20세 까지 문과 과거시험을 준비한 선비였으며, 21세 결혼 후 무과(武科)로 전향해 급제 했다. 당시 함경도를 침략해 온 거센 기마병 여진족에 맞서 적장을 사로잡아 혁혁한 전과를 올린 육군 출신으로서 임진왜란 해전에서 백전백승을 했다는 점이 더욱 경이롭다.

더구나 ‘명량’ 해전의 왜군 적장 ‘후루시마 미치후사’는 노략질해온 해적의 후예로 알려져 있는데, 어릴때부터 자란 고향이 일본의 남쪽섬 ‘에히메현’이다. 바로 앞 바다 후루시마 해협은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 해전술을 익혔으니 ‘명량’ 해협은 바로 동네 앞마당 수준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의 형제들을 이순신장군과의 해전에서 모두 잃고 원한의 칼을 갈고 당당히 복수전에 나선 것이다. 글 공부하던 선비 이순신과 해적출신 후루시마와의 싸움이었다. 이런 배경에서 볼때 ‘명량’해전 승리가 던져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이순신 장군의 승전 배경에는 직접 고안한 거북선을 비롯해서 360도 화포사격이 가능한 함선 등 하드웨어적 요소에다 뛰어난 전략과 전술의 소프드웨어도 앞섰지만, 무엇보다 ‘생즉필사 사즉필생[生卽必死 死卽必生]’ 풍전등화 같은 국가위기 상황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충절과 그를 믿고 따르는 병사와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순신은 원칙주의와 올곧은 정신으로 상관들로부터 시기와 질투로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했다. 백성들의 추앙을 받는 그를 선조임금도 질투했다. 그는 세 번의 파직과 두 번의 백의종군, 두 번의 사형 위기를 극복하면서도 백성 앞에 긍정과 희망의 리더로 나섰다. 끝까지 백성을 포기할 수 없었던 불굴의 장군이었다. 그는 ‘효(孝)’를 바탕으로 나라사랑, 백성사랑, 부하사랑을 실천했다. 전쟁 중에도 피난민들의 굶주림까지 해결하며, 솔선수범으로 앞장서 병사들과 백성들이 믿고 따랐다.

이순신 신드롬은 단순한 카타르시스 수준을 넘어 리더십 부재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반영된 것이다. 국민들은 강력한 리더십과 도덕성, 미래에 대한 비전, 현실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불굴의 정신을 갖춘 지도자를 그토록 갈망하고 있다. 처절한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현명한 리더상, 몸소 앞장서 문제를 해결하는 백전 불굴의 지도자상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국민들은 이러한 숭고한 ‘이순신 정신’을 열망하고 있다.

당리당략에 네탓공방으로 정쟁을 일삼고, 민생을 내동댕이친 오늘의 정치 현실에 국민들은 진절미가 났다. 게다가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짓거리들에 등을 돌린다.

대한민국의 정치인 지도자들이여! 국민의 불만과 바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똑 바로 읽고 있는가 ?

 

편집인 사장 최 충 웅 choongw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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