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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50여일 만에 교체되는 의령부군수 사태를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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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50여일 만에 교체되는 의령부군수 사태를 지켜보며
  • 김종성 기자
  • 승인 2014.08.29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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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는 언행 하나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김종성 기자.
[KNS뉴스통신=김종성 기자] 지난달 9일 제29대 의령군 부군수가 취임한 이후 두 달도 채 안 돼 교체되는 아이러니한 사태가 발생했다.

이유는 술을 먹고 품위를 훼손한 행동 때문에 군민으로부터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A부군수는 지난 14일 의령군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전남 무안으로 연꽃축제에 지역 사회단체 회원들과 방문했다.

축제 관람 후 귀경하는 버스 안에서 술에 취해 동석한 여성회원에게 불미스런 행동을 한 것이 지역에서 계속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자 경남도 감사과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감사결과에 따라 도는 지난 26일 자로 의령 부군수로 근무하고 있던 A씨를 28일 자로 인사과로 대기 발령했다.

하지만 당사자는 자신의 행동이 떳떳하지 못했다는 자책 때문인지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A씨에 대해 비위 면직 조사를 거쳐 사표 수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표 수리 여부는 빠르면 1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본다.

사태의 본질에 대해 품위를 손상할 정도의 실수는 하지 않았다고 본인은 주장하고 있으나 버스 안에서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술을 과도하게 마신 후 가무를 한 사실은 고위 공직자로서 당연히 비난받아야 한다.

A씨는 의령군 부군수로 취임하면서 "그동안의 행정경험을 살려 의령군을 경남의 중심에 우뚝 서게 하는데 혼신의 정열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976년에 산청군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40년 가까이 도민의 세금을 받으며 공직 생활을 해왔다. 오랜 경험을 살려 지역민을 위해 성심껏 봉사해주길 간절히 바랐지만 기대는 무참히 짓밟혔다.

부군수의 언행에 지역민들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위 공직자는 한마디 말, 하나하나의 행동이 지역민에게 얼마나 큰 파급을 끼칠 수 있는지 심사숙고 했어야 했다.

최근 세월호 사건 이후 제주지검장 음란행위가 10대 여학생의 신고로 알려져 검찰의 권위와 위상이 땅바닥으로 추락해 그야말로 국민은 공황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로 국민은 허탈감에 빠져 가고 있는 이때 또다시 경남 지역에서 고위 공직자가 품위 손상으로 부군수가 사표를 내는 일이 생겼다는 것은 그야말로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현실에 눈을 돌려 냉정하게 지켜보면 국민은 고위 공직자의 품위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존경의 표시도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심각한 일이다.

의령군에서는 도에서 파견돼 오는 공무원에 대해 군민들이 다시한번 검증하는 제도를 만들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늘 하는 얘기지만, 경남도는 크고 작은 공직비리로 행정신뢰도가 실추되지 않도록 공직기강확립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한 사람의 일탈행위로 전체 공무원들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품위에 관련된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공무원은 국민의 피같은 세금을 받는다, 때문에 신중하고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한다. 

김종성 기자 12345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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