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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친환경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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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친환경 경영
  • 이용운 논설위원
  • 승인 2014.08.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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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운 논설위원
병원을 찾는 우리 국민이 연간 5000만명에 달하고 연간 진료비만도 50조원 이상 규모로, 이제 의료기관은 우리나라의 보건분야의 중심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병원은 우리 국민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의약품, 전기, 수도, 사무용품, 음식 등 거대한 구매처인 반면 수질, 대기, 폐기물, 세균 등 다양한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한다. 뿐만 아니라 병원은 일반 상업용 건물의 2배가 넘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에너지 집약적 사업장인데다 감염 우려가 높은 의료폐기물이 하루에도 수 십 톤씩 발생해 환자 건강을 지키고 관리해 나가는 생명 산업체로서, 환경친화적인 시설의 관리 운영이 필수적이다.

병원에서 야기되는 감염은 원인 균에 의한 것과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오염된 공기 등 그 양상이 다양하다. 이 가운데서도 병원은 냉난방이 동시에 이뤄지는 공조시스템으로 공기매개 감염에 크게 노출돼 있으며, 각종 의료 폐기물의 안전한 처리도 감염관리의 중요한 부문이다.
 

최근 5년간 국립대병원에서 병원 내의 감염 사례가 1701건으로 조사되면서 병원의 환경관리의 심각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최근 서울 모 병원에서 세균의 공기감염도 확인돼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병원들이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에 주력하며 24시간 높은 수준의 조명을 유지하는 등 에너지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건물부문의 에너지 총사용량의 11.7%를 차지한다.
이로 인해 에너지 자원의 낭비는 물론 온실가스의 유발 등 기후환경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솔벤트, 소독제, 수은 등 유해 화학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비처 중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연간 병상 당 230~1100톤의 용수도 사용한다. 이 같은 통계는 병원이 환경과 접목해 친환경병원으로 거듭나 우리 사회에 기여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고 있다.

마침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 주관으로 지난 2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순천향 서울병원, 충남대병원 등 11개 병원에 대한 환경경영 협약이 체결됐다고 한다. 지난해 연세의료원, 울산대병원 등 10개 병원에 이은 두 번째 협약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작년에 10개 병원이 친환경시설교체, 신재생에너지 대체, 온실가스나 에너지 감축, 에코캠페인 등을 통해 8억6000만원을 절약했다고 하는 점이다. 금액이야 적을 수 있겠지만 병원들이 자발적으로 환경을 실천하고 얻은 결과물이어서 소중하게 느껴진다.

현재 녹색기업 등 친환경기업 지정제도가 운영 중이지만 무엇보다도 자율적으로 친환경에 동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욱 확산돼야 할 때다.

이용운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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