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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의 진품명품] 인터넷 시대의 명품 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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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의 진품명품] 인터넷 시대의 명품 족은?
  • 조성진 기자
  • 승인 2014.07.18 2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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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이기를 어떻게 활용할지의 방법론과 마인드에서 ‘짝퉁’과 ‘명품’이 갈려

[KNS뉴스통신=조성진 편집국장] 바야흐로 인터넷의 이기를 누리며 사는 시대다.

정보 검색 및 공유 방식도 컴퓨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었다. 도로에서건 지하철에서건 모든 시선집중은 스마트폰이다. 컴퓨터와 전화기를 지갑보다도 작게 하나로 축소시킨 이것은 21세기의 가장 빛나는 발명품이다.

그러나 정보 공유가 쉽게 일상화되다보니 때론 매우 성가시게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카톡’,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등. 공유가 넘쳐나다보니 데이빗 셍크가 말했던 ‘데이터 스모그’의 과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지프 나이가 ‘과잉의 역설(Paradox of plenty)’에서 언급했듯이 정보 폭발 또는 정보 과잉은 한편으론 관심의 빈곤을 가져온다. 이렇게 되면 결국 부족한 것은 ‘정보’가 아니라 어떠한 것에 시선을 고정시킬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된다. 따라서 값진 시그널과 단순한 소음을 분명하게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파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그는 새로운 시대의 강자이자 리더다.

인터넷의 최대 강점은 쌍방향성인데, 그 때문에 남들의 인정과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사이버 상의 관심 야기방식이 각종 악플이나 근거 없는 비방을 중심으로 흐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인기로 쌍방향성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속도를 더하게 되었다.

관리자도 억압도 없는, 다양성과 자유가 최고조로 나타나고 있는 세상, 인터넷의 별천지는 그만큼 무한한 자유임에도 또 한편으론 엄청난 방종을 초래할 수 있다. 온갖 악플에 시달리다가 결국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연예인까지 있을 정도니 그 폐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데이빗 와인버거의 말처럼 인터넷은 ‘기술혁명’이기 이전에 ‘정체성의 혁명’이기도 하다.

온갖 야동 사이트를 즐기며 돌아다니다 잠깐 틈내 여기저기 카페이 들어가 악플을 남발하며 자신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 쾌감을 얻는 행위들, 그들에겐 그것이 단지 한번의 ‘시원한 배설’이지만 무한한 인터넷의 바다에서 그러한 배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매머드 급의 초대형 루머로 돌이킬 수 없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쓰레기와 보물, 또는 유익한 음식과 독약이 함께 하는 인터넷 별천지에서 이젠 각자의 정보 취사력(선별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긴급한 시점에 와 있다. 한번 만나보지도 않고 특정인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더욱이 그 대상이 공인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인터넷을 통해 고급 정보를 취합하고 그것을 활용해 부가가치 높은 새 지식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단지 악플달기에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새 시대의 상류층은 (돈이 많은)사람이 아니라 고급정보와 정보기술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며 중산층은 은행원이나 항공사 직원처럼 이를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고, 하류층은 소파에서 TV나 보며 앉아 있는 사람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말이다.

아주 조금 들은 얕은 지식으로 풍월이나 읊듯 남 험담이나 하며 악플러로 시간을 낭비하는 정체성 상실한 짝퉁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인터넷에 접속하는 동안 자존감 뚜렷한 생산적인 명품 족이 될 것인가? 

인터넷의 무한한 자유에 끌려 다니며 스스로를 비겁하고 천박하게 만들지의 여부는 각자에 달렸다.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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