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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사람들의 공감 ‘텐도 아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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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사람들의 공감 ‘텐도 아라타’
  • AP통신
  • 승인 2011.03.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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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점가에 새로운 돌풍을 몰고 오는 작가 텐도 아라타(50)가 단연 화제다. 일본은 물로 해외에서 그의 인기는 예전부터 였지만 한국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1996년 발표한 장편 ‘가족사냥’ 은 일본에서만 150만 부, 99년 작 장편 ‘영원의 아이’는 210만 부가 각각 팔렸다. ‘영원의 아이’는 TV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최근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2008년 나오키상 수상작 ‘애도하는 사람’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한국에 그의 독자층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아라타의 대중적인 인기는 우리가 품고 있는 사회적 관심사를 연쇄살인·아동 정신병동 같은 극단적 사건을 통해 다가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와 취재를 바탕으로 한 인물설정과 사건전개는 책을 덮고서도 섬세하게 남아있다.‘애도하는 사람’은 러시아의 전설적인 연극인 ‘메소드 연기’와 흡사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시즈토는 5년째 살인·사망사고의 현장을 찾아 다니며 죽은 이를 기억하는 ‘애도 의례’를 치른다. 한쪽 무릎을 땅에 꿇은 채, 몇 해 전 인기를 끌었던 국내 개그맨 리마리오의 춤사위 같은 동작을 하면서다. 이를 위해 시즈토는 신문을 훑어 사망 사건을 찾는다. 소설은 닳을 대로 닳은 주간지 기자 고타로, 위암 말기인 시즈토의 어머니 준코, 남편을 살해한 여성 유키오 등 세 인물의 시점을 번갈아 교차시키며 애도 의례의 실체, 그 영향 등을 양파 껍질 벗기듯 찬찬히 보여준다.아라타 스스로는 그의 인기비결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할까.“독자들에게 감사할 일이다. 세계적으로 소설은 영상이나 음악에 비해 마이너 장르가 돼가고 있다.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아마 사회의 주류보다 약자 쪽일 것이다. 현재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에 의문을 품고 있거나, 사회로부터 상처 입은 사람들이 내 작품을 읽고 공감하는 게 아닐까.”아라타는 한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소설은 읽어 본 적 없다”고 했다. 하지만 “독자적이며 뛰어난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에 내 독자가 있다니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AP통신 http://www.a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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