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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동차박사 김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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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동차박사 김필수
  • 조성진 기자
  • 승인 2014.06.19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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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달린 모든 것의 진실규명은 그로부터 나온다

 

▲ 사진=조성진 기자

[KNS뉴스통신=조성진 기자] 김필수 교수는 자동차에 관해서만큼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자동차박사’다.
그는 정말로 많은 직함을 갖고 있다. 대학 교수(대림대 자동차공학)를 필두로 몇 년째 서울오토살롱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이외에 산업부 산하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회장, 국토부 산하 중고차문화포럼 회장, 에코드라이브운동본부 대표, 한국전기차리더스협회 회장, 한국이륜차관리협회 회장, 자동차급발진연구회 회장 등등 많은 감투가 있다. 거기에 국토부, 산업부, 기재부, 행안부, 감사원 등 정부 각 부처 10곳 이상의 자문위원임은 물론 소방차 안전기준 등 소방청 및 방사청의 탱크 등 군사무기 엔진시스템 자문까지 맡고 있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자문에서 제품개발 및 자동차와 환경친화 관련 행사와 특강, 매체칼럼과 단행본집필 등 수십여 개의 일을 하고 있는 ‘멀티맨’이다.
자동차 관련분야에서 각 언론매체 담당자에 이르기까지 수천여명이 넘게 입력되어 있는 그의 휴대폰은 그 때문에 밤이나 낮이나 쉴 새 없이 문자와 벨이 울린다.

이렇게 바쁜 사람과 3시간 넘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일은 서로간의 기본적 신뢰가 없이는 힘들다.
인터뷰이를 난처하게 하는 전형적인 스타일이 단답형이다. 반면 김 교수는 인터뷰이를 편하게 해주는 대표적 케이스다. 질문 하나라도 결코 대충 답변하지 않는다. 속사포 같이 빠르면서도 정확한 발음, 거기에 흠잡을 데 없는 논리까지 갖췄다.
자동차와 살아가는 주변 이야기, 그 외 공개되지 않았던 스토리까지 낱낱이 정리해 본다.

수십여 개가 넘는 일을 맡아서 해오고 있는데 거기에 몇 개가 더 추가된다고 들었다
-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를 비롯한 5개의 사단법인 일을 맡아서 해오고 있는데 여기에 두개 더 추가된다. 문체부 산하 클래식카협회와 젓가락협회가 그것이다. 혹자는 젓가락을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역할과 상징성은 매우 크다.
손을 쓰면 그만큼 두뇌도 발달한다. 우리는 IQ가 가장 높은 나라다. 또한 손에 대한 재주가 뛰어난 민족으로, 손으로 연주하는 악기나 양궁, 사격을 비롯해 손을 쓰는 제반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란 걸 상기해보자. 젓가락 사용의 우수성과 문화적 측면 등 여러 가지를 널리 알리기 위한 협회다.
또한 클래식카협회는 기존의 클래식카를 좀더 문화적 영역으로 끌어올려보자는 취지가 크다.

요몇년 국내에서도 디젤차가 급부상 중이다 
- 디젤차를 선호하게 되는 것은 일단 유지비가 가장 큰 이유다. 즉 디젤차는 고연비에 대한 새 패러다임의 등장인 것이다. 디젤은 가솔린 대비 최소 10% 이상의 절약 효과가 있다.
가솔린차에 비해 소음, 진동, 매연 등 3대 골칫거리도 꾸준히 해결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디젤은 근본적으로 지저분한 차라서 중장기적으로 볼 때 한계가 있다. 이미 유럽에선 디젤차가 감소하고 있는게 좋은 예다.

 

▲ 사진=조성진 편집국장

그동안 나온 디젤 차량 중 높이 평가할만한 모델이 있다면
- 역시 BMW에서 나온 모델들이다. 성능과 연비 모든 면에서 디젤차의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었다.

국산 컨버터블은 왜 안 나오나, 기술력의 한계 또는 시장성 부족?
- 컨버터블 제작 기술력은 이미 궤도에 왔다. 물론 선진국의 기술력보단 못하지만. 문제는 시장성이다. 컨버터블이라는 특화된 제작비를 감당하기엔 아직 국내 시장이. 그러나 한국 차가 앞으로 더욱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컨버터블 모델 1-2게 정도는 반드시 나와 주어야 한다.

컨버터블 기술력이란 측면에서 볼 때 최고는
- 포르쉐다. 컨버터블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다. 이외에 재규어 F타입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재규어는 예나 지금이나 같은 장소에서 제작공정이 이루어진다. 제작단가 절감을 위해 생산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여타 많은 브랜드들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데, 이 점도 재규어에게 믿음이 가는 부분이다. 그만큼 오리지널리티를 중시하는 브랜드다.

전 세계 튜닝시장은 100조 규모로 엄청나다. 한국도 규제가 풀릴 경우 5000억에서 4조로 급부상 가능하다고 하며, 현 정부도 튜닝산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튜닝산업협회장으로서 한국 튜닝산업의 과제와 미래는
- 이제 시작이다. 튜닝산업협회도 겨우 반년 전에 발족됐다. 구조변경 개선과 소비자중심의 원스톱 서비스, 튜닝문화 활성화, 관련 중소기업의 R&D육성 등을 정착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다. 수십 년이 넘은 선진국에 비한다면 한국은 이제 첫걸음을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1년 안으로 가시적 성과는 나타날 것이다. 새 정권이 들어서며 튜닝분야에 관심을 보였고 정책적 의지가 크다는 것도 기대할 만하다.

한국적 지형, 교통여건에 최적인 수입차로 어떤걸 꼽고 싶나
- 여러 가지 측면이 고려되어야 하므로 단정 지어 답변하긴 힘들다. 연비나 운전감각 등을 고려해볼 때 BMW320디젤을 추천하고 싶다. BMW는 또한 대당 8000만원에서 1억짜리 차를 국내 대학에 70여대나 기증하는 등 사회적 책임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브랜드다.
폭스바겐의 티구안도 완성도 높다. 투아렉 역시 성능 좋고 추천할 만하다. 잘 만든 SUV이고 운전특성을 고루 즐길 수 있다. 오죽하면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돈 많이 주고 새 차 살 바에야 1년 된 중고 투아렉을 사는 게 훨씬 좋다고 할까. 파사트도 연비 좋고 고급스러운 감각을 지녔다. 물론 운전감각도 좋은 차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도 평가하고 싶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차
- 차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한때는 차를 여러 대 보유했었다. 마치 매일 다른 옷을 바꿔 입고 출근하듯이 나도 매일 자동차 여러 대를 번갈아가며 바꿔 타고 출근하곤 했다. 정말 많은 차들을 타봤다. 그중에서도 재규어XF3.0이나 마츠다RX7 등을 비롯한 차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몇 년 전 우면동에 3층짜리 빌라를 짓느라 보유 중이던 자동차들을 일부 처분해서 지금은 폭스바겐 티구안 등 몇 대 없다. 
최근엔 국내외 자동차업체에서 테스트해달라고 평균 1주일 이상 차를 빌려주는 관계로 정작 내 차를 매일 타긴 힘들다. 그동안 국산차에서 다양한 수입차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차들을 시승해오고 있다. 겨우 몇 시간의 시승 테스트가 아니라 1~2주 이상을 마치 내 차처럼 소유한 상태로 집중적으로 몰아보기 때문에 각 모델들의 장단점을 보다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몇 년 전 자동차까지 처분해가며 신경 써서 만든 3층 빌라는 단지 우리 가족만 살기 위한 집이 아니라 천척까지 함께 이 빌라에 거주하는 ‘김패밀리타운’ 같은 것이다. 이곳에서 주말에 패밀리들과 바베큐파티도 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가족애를 키운다. 3층짜리 집이지만 사람들이 가끔 놀러오게되면 움칫 놀란다. 겨우 3층인데도 3000만원을 들여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써서 집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셀 수 없이 많은 차들을 시승하므로 자동차 시승기를 집중적으로 써도 좋은 정보가 될 듯하다
- 그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러나 자동차 시승기는 자동차 전문매체와 각 언론사 담당기자들, 그리고 자동차블로거들이 그동안 열심히 해오고 있는 영역이다. 내가 이 분야까지 나서고 싶진 않다.

 

▲ 사진=조성진 편집국장

본인의 운전 실력은
- 별로다. 또는 나쁘지 않은 정도? 전형적인 할아버지 운전 스타일이다. 각종 규칙을 준수하는 편이라 도로에서 운전속도는 언제나 느리다. 아직까지 스티커 하나 발부받은 적이 없다.

자동차의 길로 들어선 계기
- 어릴 때부터 차를 좋아했다. 비단 차뿐만 아니라 두 바퀴로 굴러가는 그 모든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자동차 세계로 들어오게 된 건 어쩌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본다. 차의 구동원리 및 그 외 각종 역학의 기본을 체계적으로 알고 싶어 대학에 들어가 전기공학과를 전공했다. 이때 국내엔 ‘포니’자동차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었다. 나는 이 차를 분해조립해가며 실전지식을 습득해 갔다. 그리고 차의 메커니즘 전반을 더욱 깊게 공부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했고 졸업 후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것이다.

대림대와의 인연 
- 1992년경 충청대에서 전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대림대학에서 자동차학과가 개설된 것은 95년이다. 이듬해인 96년 3월부터 이 학과 교수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좀 열악한 편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특히 자동차학과에 대한 학교의 투자와 관심이 대단했다. 이 때문에 나 역시 더욱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었고 현재엔 국내에서도 이 분야 높은 평가를 받는 학교로 위상이 강화되었다.

권위 있는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후’에 10년 연속 등재되고 있다. 어떻게 해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인가 
- 나는 이미 하이브리드자동차가 유행하기 한참 이전인 96년부터 이 분야 논문들을 써왔다. 이외에 컨버전스 등등 여러 주제들에 관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썼다. 외국논문만 50여 편 이상을 발표했는데, 어찌 보면 10년 이상을 내다본 논문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게 현지 관계자들 눈에 띄어 인명사전에 등재된 것이다.

자동차 CF 섭외도 종종 들어오지 않나 
- 물론이다. 며칠 전에도 모 자동차 CF 섭외가 왔었다. 그러나 전문가로서의 객관성을 견지하기 위해 상업성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내 입장이다. 공공성, 공익이 우선이며 이 결심은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다.

올해 나온 국산차 중 최고로 꼽는 게 있다면 
- LF소나타다. 기본에 충실하고 완성도도 높다.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안전성이 업그레이드되었다. 이외에 신형 제네시스는 안전도만큼은 최고다. 성능도 좋다. 물론 연비 때문에 환장한다는 게 문제지만.

현대차 기술력, 세계 수준과 견주어 어느 정도까지 와 있나
- 기술력으론 이미 충분히 궤도에 올라 있다. 자동차 선진국 대비 90%까지 와있다고 해도 좋다. 앞으로 프리미엄급에 좀더 연구개발을 하면 될 것 같다.

만일 삼성의 자동차 사업이 계속되었다면
- 예전에 나는 르노와 쌍용을 다 합쳐서 삼성 이건희에게 몰아주자고 건의한 적이 있다.
삼성차는 초반에 적자가 누적되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자동차 사업을 했다면 지금쯤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로서 현대차와 쌍두마차가 되어 아주 잘 나가고 있을 것이다. 서로 견제하며 발전할 수 있는 양대 세력으로서도 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회사 최고 오너(이건희)가 자동차에 대한 의지를 매우 강하게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정권의 의지가 약했다. 만일 좀더 산업 전반의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정권이었다면 삼성차를 그렇게 두진 않았을 것이다.

자동차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 명 디자이너들도 잊을 수 없다. 그중 높이 평가하거나 좋아하는 자동차 디자이너가 있다면 
- 재규어를 지휘해 온 이안 칼럼을 꼽는다. 그의 디자인은 보면 볼수록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 BMW로 유명한 크리스 뱅글도 탁월하다.
자동차 디자인은 맞선을 보는 것과도 같다. 첫 선을 볼 때 어떤 여자는 한눈에 반하게 하지만 몇 번 만나면서 실망을 주거나 싫증나게 하는 반면 또 다른 여자는 처음엔 그저 그렇게 다가오지만 몇 차례 만나면서 그 존재감이 빛나는 경우도 있다. 차도 마찬가지다. 디자인이 뛰어난 명차는 첫눈에 반하게 한다기 보다는 보면 볼수록 그 가치가 살아나는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 빛을 발하는 클래식처럼 말이다.

F1 사상 최고의 드라이버는
- F1드라이버는 그 자체가 드라이브 스킬로는 세계 최고들이다. 따라서 스킬로 비교한다는건 무리가 따른다. 레이싱에서도 스킬 부족보다는 다른 외형적 변수로 인해 레이서 간의 순위가 갈릴 때가 많다.
그런 모든 걸 고려해 볼 때 역시 세나(브라질)다.
잘 생겼고 카리스마도 있었으며 무엇보다 현장에서 요절했다. ‘전설’이 될 만한 모든 걸 갖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슈마허도 훌륭하다. 그는 F1드라이버의 통념을 여러 개 무너뜨렸다. 그렇게 여러 번 우승한 기록부터 그 나이까지 현역에서 뛰었다는 자체도 대단하다.

 

 

전 세계의 F1경기 중 가장 인상적이었거나 평가할만한 것을 꼽는다면
- 자동차를 좋아하기도 하고 또 업무상 F1그랑프리를 자주 관람한 것 같다. 각 그랑프리마다 독특한 스타일들이 있어 하나를 꼽기가 어렵지만 굳이 언급한다면 모나코F1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여타 경기와는 달리 모나코F1은 시내를 도는 시가전이기 때문에 보는 이에게 더욱 특별한 감흥을 전달한다.

프랑크푸르트를 위시한 세계적인 모터쇼도 많이 다녔을 텐데 그중 베스트라고 여기는 것은 
- 일단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평가하고 싶다. 여러 모터쇼 중에서도 규모나 내용적으로 특화된 면을 칭찬하고 싶다. 매년 무언가 새로운 면모가 느껴지는 인상적인 모터쇼다.

대학강의 
- 대림대에서 일주일에 이틀 강의하며, 하루 5시간씩 수업하는 셈이다.

집필
- 일주일 평균 3편의 칼럼을 써오고 있다. 지금까지 쓴 칼럼이 3500편이나 된다.
이외에 29권의 단행본을 발간했는데, 한 달 후에 신간이 2권 출간될 예정이다. 하나는 <친환경 경제운전: 에코드라이브 365일>이고 또 하나는 기존의 자동차 기고들을 모은 칼럼집 <최근 자동차 이슈 및 솔루션>이다.
그러나 내가 앞으로 꼭 쓰고 싶은 책은 자동차와는 거리가 멀다. 자녀교육, 가정생활, 결혼관, 부부가 사는 법 등등 살아가는 처신법과 성공하는 방법 등 인생 전반에 대한 것을 쓰고 싶다.

자동차 이외에 발명도 한다고 들었다
- 사람들은 내가 발명까지 하는 줄 모를 것이다. 사실 그동안 내가 특허를 낸 것만도 10개가 넘는다. 그중 하나가 휠 네비게이터 특허로 현재 모 기업에서 이 기술을 상품화해서 유통시킨 바 있다. 강의하고 글 쓰고 자문하고 연구하는 것도 내 본업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이디어를 실용화하는 것 또한 관심사 중 하나다.

결혼 스토리, 아내를 처음 만날 때 얘기 등등
- 중매로 만나 3개월 만에 결혼했다. 그러나 연애 3개월 동안 100번 이상은 만나며 사랑을 불태웠다.
아버지와 장인은 서로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절친이다. 그래서 양쪽 아버지끼리의 중매라는 자체가 믿음 또는 설득력이 대단했다고 할까. 그때 나는 31살의 대학 시간강사였고 아내는 음대를 졸업한 재능 있는 연주인이었다.

연예, 프로포즈는 어떻게 
- 영화의 한 장면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그냥 나한테 오면 되는 거지. 말이 많나”였다.(웃음) 나의 이 한마디에 아내는 믿고 나를 따라왔다. 연예도 건조하게 한 것 같다. 지금의 TGI와 같은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식사하는 정도가 고작이었으니.
아내는 결혼 후 오랫동안 주부로 있다가 몇 년 전부터 클래식음악학원(원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수법이 남달라 초등선생들이 부모들에게 학원 추천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자식 스토리 
- 1남1녀. 큰 녀석은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IQ160의 수재였고 어린이 멘사회원으로 활동했다. 이미 학생 시절에 4권이나 책을 써 유명세를 타다가 현재 와세다대학에서 자동차공학을 공부하고 있다. 자동차공학계의 거물인 다이쇼 밑에서 인턴으로 있으며, 일본에서 공부를 마치면 미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적어도 30대 중반까지 계속 공부를 시켜 그 분야 최고 학식과 경륜을 쌓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어릴 때부터 3개 국어 정도는 모국어처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를 해왔는데, 다행히 일본에 유학중인 아들은 영어와 일본어, 그리고 중국어까지 구사한다.
둘째인 딸은 6살 때부터 국악을 공부해 가야금, 판소리 등등 여러 가지를 고루 섭렵했다. 공연도 무척 많이 했으며 이화여대에서 국악을 전공했다.
우리 1남1녀는 한마디로 기계(이공)와 예술(예능)의 결합이다.

 

 하루 스케줄이 빽빽히 적혀있는 김필수 교수의 다이어리

 

 

김필수 교수 하면 ‘멀티태스킹’으로도 유명하다- 집필과 강의, 각종 미팅 등등 하루 평균 15-20개 이상의 일을 소화한다. 많은 것을 하다 보니 남들보다 먼저 유행시키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분야에서 ‘애프터마켓’이란 용어는 내가 처음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이 용어를 사용해 오며 그 의미와 대중화를 위해 적극 알렸으니까.
(김 교수는 이해를 돕고자 월단위로 빽빽하게 메모된 스케줄북(다이어리)을 기자에게 보여주었다: 사진참조)

 

 

자동차 이외에 관심을 가진 또 다른 분야가 있다면 
- 당연히 교육이다. 이 부문은 자동차 못지않게 내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것이기도 하다. 모든 것의 기초는 교육이며 교육이 살아야 근간이 튼튼해지는 것 아닌가.
굳이 교육을 크게 생각하지 말고 주변의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내 경우 자식들의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애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함께 데리고 다니며 문화체험을 시켜왔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박물관에서 그 외 등등을 함께 돌며 자식들이 보고 느낀 것을 정리하고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어릴 때 보고 듣는 게 평생을 간다고 하지 않았나?
교육문제에도 적극 관심을 갖다보니 정부의 과학기술 홍보대사를 비롯한 다수의 감투를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건강관리
- 너무 바빠지다 보니 몇 년 동안 하던 헬쓰를 지금은 전혀 못하고 있다. 잠시 양재천 걷는 정도가 고작인 것 같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 아내와 승마(화성 승마장)를 하는 정도다. 운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

주량 
- 소주 2병 정도. 더 많이 마실 수 있지만 워낙 스케줄에 치이는 삶을 살다보니 과음을 자제하려고 한다. 다음날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재테크 
애들 교육과 좀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쪽에 집중하다보니 나와 아내 모두 재테크엔 별 관심이 없다. 일반 저축과 연금 관련 재테크 정도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소문난 영화광 
- 개봉영화는 빠지지 않고 모두 극장에 가서 본다. 생생한 사운드와 총체적인 경험 등등 영화는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예전엔 외국영화를 선호했지만 이젠 아니다. 탄탄한 대본과 연출력 등 국내영화의 완성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헐리웃보다 국산영화에서 더 큰 인상을 받는 것 같다. 최근 본 영화중 ‘표적’이나 ‘끝까지 간다’를 좋게 봤다.

좌우명
- 열심히 솔직하게 살며 최선을 다하자.

다음 스케줄 
- 일본 출장이 있고 이어서 상하이도 가야 한다. 8월에는 독일 출장이 있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 주요 업체의 튜닝시스템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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